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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k-movie

타임라인으로 보는 2022 K-무비여지도

심미성 프리랜서 기자

2022. 12. 07

어느 때보다 K-콘텐츠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이제는 따로 떼놓을 수 없는 OTT 플랫폼 이슈를 포함해 2022년 영화계를 웃고 울린 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01.09
끝나지 않는 ‘오겜’ 열풍
골든글로브 수상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2021년 9월 공개 이후,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로 거듭난 ‘오징어 게임’. 이른바 ‘오겜’ 열풍은 올해도 계속됐다. 1월 미국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TV 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남우조연상의 영광은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에게로 돌아갔다. 지난 6월, 황동혁 감독은 시리즈의 시즌2 제작을 공식화하며 2024년 공개를 약속했다. 이정재, 이병헌의 출연과 함께 더욱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02.16
홍상수 감독, 베를린국제영화제
3년 연속 은곰상 수상

전원사 제공

전원사 제공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2020),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2021)을 받은 이듬해 27번째 신작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에 버금가는 두 번째 상인 은곰상을 3년 연속 수상한 것이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인 홍상수 감독이 여전히 영향력이 큰 작가라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01.09
‘오겜’ 정호연, 훨훨!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의 히로인 정호연의 파죽지세가 거침없다. 3월 ‘그래비티’ ‘로마’를 만든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착수하는 애플tv+ 시리즈 ‘디스클레이머(Disclaimer)’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오겜 새벽이’로 주목받은 이후 그는 루이비통의 앰배서더로 발탁된 것은 물론 동양인 최초로 미국 ‘보그’ 표지를 장식했다. 지난해 11월, 정호연은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해 브래드 피트, 메릴 스트립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솥밥을 먹게 된 소식도 주목할 만하다.

03.26
음악감독 방준석 별세

프라이빗커브 제공

프라이빗커브 제공

3월 26일, 뜻밖의 비보가 들려왔다. 한국 영화음악의 입지전적인 인물 방준석 음악감독이 위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52세의 나이다. 1990년대 모던 록 그룹 ‘유앤미블루’로 활동하던 방준석은 1999년 ‘텔 미 썸딩’을 시작으로 영화음악 커리어를 쌓았다. ‘라디오 스타’ ‘공동경비구역 JSA’ ‘베테랑’ ‘사도’ ‘신과함께-죄와벌’ ‘모가디슈’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 백현진과 함께 밴드 ‘방백’을 결성하며 아방가르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그런 와중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에 팬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03.25
‘파친코’, 세계에 재일조선인을 알리다

애플tv+ 제공

애플tv+ 제공

애플tv+ 시리즈 ‘파친코’가 공개 직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재일조선인의 아픔을 그려낸 드라마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연출을 맡은 코고나다 감독 역시 한국계 미국인.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가 다채롭게 섞인 대담한 도전으로 ‘자막’이라는 영어권 관객의 장벽에 도전했다. 스타 번역가 황석희가 1년 넘게 번역에 공을 들였다. 윤여정의 관록 있는 연기와 신인 배우 김민하의 주목할 만한 발견이 눈에 띈다.



04.04
영화 관람료 인상

멀티플렉스 CGV가 영화 관람료 1000원 인상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4월 4일 이후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 IMAX나 4DX 등 특별관의 관람료는 2000원씩 상향 조정됐다. 이번 관람료 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3년간 받은 극장가의 경영 위기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관람료 인상으로 과연 극장은 위기를 덜 수 있을 것인지, 관객의 부담이 가중될지는 미지수다.

04.28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전주국제영화제 사전 매표가 시작된 4월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사전 매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표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사전 매표가 시작된 4월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사전 매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표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대안, 독립, 예술을 표방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봄 관객을 만났다. 지난 2년간 오프라인 상영을 축소했던 영화제가 “축제성의 회복”을 선언하고 오프라인 상영을 대폭 늘린 것. 영화 팬들은 각종 맛집과 볼거리로 가득한 객사길 ‘영화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파친코’로 주목받은 코고나다의 신작 ‘애프터 양’으로 문을 연 영화제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모은 섹션, 연상호 감독의 특별 프로그래머 섹션 등 다채로운 영화들을 선보였다.

05.07
배우 강수연 별세

5월 7일, 배우 강수연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향년 56세.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널리 알린 주인공이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TV 드라마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할로 알려졌다. 강수연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하며 한국 영화의 발전에 힘쓰기도 했다. 그의 복귀작으로 알려진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 유작으로 남았다.

05.28
칸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쾌거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5월 28일(현지 시간)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5월 28일(현지 시간)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75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2편이 모두 수상에 성공했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 2019년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성과 이후 다시 2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되면서 재조명된 한국 영화에 세계적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파동이 잦아든 영화업계에서 한국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국가로 떠올랐다.

6월 초
코로나19 이후 첫 1000만 영화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코로나19 여파 이후 첫 1000만 영화의 탄생이다. 주인공은 바로 ‘범죄도시2’. 배우 윤계상과 마동석의 시너지로 관객몰이를 했던 ‘범죄도시’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배우 손석구가 메인 빌런 역할을 해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전작보다 다소 못하지만, ‘범죄도시2’의 기록적인 흥행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중오락 영화의 등장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욕망을 반영하는 성과다. ‘범죄도시2’의 흥행에 이어 배우 손석구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인기까지 더해지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07.20
여름 빅4 영화의 승자는?

2022년 여름 극장가에서 격돌한 
영화 4편.

2022년 여름 극장가에서 격돌한 영화 4편.

극장가 나들이에 물꼬가 터진 이때, 여름을 겨냥한 대형 영화 4편이 각축전을 벌였다. 그 첫 타자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가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흥행 보증 수표로 이름난 감독의 명성이 아쉽게 엇갈리는 평가가 이어지며 쓴맛을 봤다. 이후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가 잇따라 개봉하며 흥미로운 관객 추이를 만들어갔다. 그래서 올해 여름 빅4의 승자는 누구? 객관적 지표로는 약 726만 관객을 기록한 ‘한산: 용의 출현’의 승리, 실질적인 성공은 435만 관객을 기록한 ‘헌트’에 주어 마땅할 것이다. 데뷔작으로 호평받은 이정재는 ‘감독 이정재 보유국’이라는 찬사를 얻어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7월 말
토종 OTT 왓챠 매각설

7월 말, 한국 토종 OTT ‘왓챠’의 매각설이 불거지며 온라인이 시끌시끌했다. 영화평 기록 및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를 출시한 왓챠는 2020년 ‘왓챠피디아’로 명칭을 바꾸고 OTT 플랫폼 ‘왓챠플레이’를 현재의 ‘왓챠’로 이름을 변경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어왔다. 하지만 다수의 거대 OTT 플랫폼의 출범과 함께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왓챠는 동종 업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생존력을 점점 잃어갔다. 왓챠의 이용자들은 서브컬처와 예술 영화의 창구로 기능하던 토종 OTT의 소멸을 우려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왓챠는 새롭게 웹툰 시장에 주력하며 자생력을 확보할 것을 예고했다.

7월 말
‘헤어질 결심’ N차 관람 열풍

 CJ엔터테인먼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N차 관람을 부르며 흥행을 이어갔다. ‘헤어질 결심’은 세계 무대에서 거둔 성과와 달리 개봉 초반에는 국내에서 대중의 관심을 고루 받지 못했다. 그런 와중 N차 관람 열풍에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누적 관객 188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박찬욱 감독의 최고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쓴 각본가 정서경에게도 팬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07.26
잇단 영화제 폐지, 불안 고조

강릉국제영화제가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폐지 수순을 밟았다. 투입한 예산 대비 기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강릉시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이후 평창국제평화영화제까지 지원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문화예술계의 불안감은 커졌다. 그 밖에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와 울산국제영화제 폐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특별 감사 요구까지 이어지며 지역 영화제의 지속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08.02
쿠팡플레이 ‘안나’ 편집권 공방전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안나’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은 “‘안나’가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편집당했다”며 공식적인 사과와 감독판 공개를 요구했다. 쿠팡플레이도 “이주영 감독 측의 입장문에 오류가 있음”을 밝히면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쿠팡플레이가 내놓은 야심 찬 프로젝트 ‘안나’가 호평받은 것과 별개로 작품 외적으로 진실 공방이 펼쳐진 것. 이후 사건의 향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8월 초
‘비상선언’ 역바이럴 논란

때 아닌 ‘역바이럴’ 논란이 불거졌다. 바이럴(viral)도 아닌 웬 역바이럴? 역바이럴이란 특정한 대상을 향해 악의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을 두고 나온 말이다. 논란은 대작 경합을 벌이던 여름철, ‘한산’ ‘외계+인’ ‘헌트’에 투자한 바이럴 마케팅 회사 ‘바이포엠’이 ‘비상선언’을 향해 커뮤니티의 악의적 여론을 조성한 혐의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증폭됐다. 해당 이슈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조직적인 역바이럴이 실제로 여론의 흐름을 주도할 만한 것이었는지를 객관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점에서 속 시원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09.12
이정재의 시대

AP뉴시스 제공

AP뉴시스 제공

그야말로 새 전성기를 맞은 이정재다. 첫 연출작 ‘헌트’가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았고, 관객들도 흥행으로 화답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징어 게임’이 여러 시상식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화룡점정은 드라마계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미국의 ‘에미상’ 수상. 9월 12일(현지 시간), ‘오징어 게임’은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포함해 감독상, 미술상 등 총 6개의 트로피를 석권했다. 비영어권 작품으로서는 73년 만에 처음 있는 사례다. 이로써 글로벌 스타로 급부상한 이정재의 행보에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09.28
올해의 다양성 영화 ‘성덕’

오드 제공

오드 제공

올해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다양성 영화는 다큐멘터리 ‘성덕’이다. 20대 감독 오세연이 연출한 첫 장편 ‘성덕’은 자신의 10대 시절을 바친 스타 정준영이 범죄자로 추락한 이후 느낀 고통을 나열한 작품으로,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실패한 덕후’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신수원 감독의 신작 ‘오마주’도 해외 유수의 영화제 초청 소식을 알렸다. ‘오마주’는 1세대 영화감독 필름을 복원하는 어느 감독의 담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이른바 ‘영화에 대한 영화’로 시네필의 찬사를 받은 이 영화는 제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10.05
3년 만에 정상 개최 부산국제영화제

10월 5일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10월 5일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비정상 개최됐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제는 홍콩 배우 양조위를 포함한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관객과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과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 등 새로 만들어진 섹션이 시네필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티켓 운영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는데, 관람권을 미리 구매한 관객들이 시스템 오류로 인해 원하는 티켓을 얻지 못한 피해가 속출한 것. 이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여분의 좌석과 상영 기회를 확보하고 환불 안내를 진행했으나 관객들의 마음을 달래지는 못했다.

#K-콘텐츠 #영화계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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