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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art

한여름에 떠나는 ‘아트 바캉스’

윤혜진 프리랜서 기자

2022. 07. 15

올여름 몸과 마음이 모두 충전되는 휴가를 바란다면 주목. 예술이 함께하는 근사한 바캉스 계획을 미리 짜봤다.

신나게 여행×전시

아찔한 수상 레포츠와 
전시 관람을 한 번에

‘이우환 공간’에 전시돼 있는 ‘관계항-좁은문’(2015).

‘이우환 공간’에 전시돼 있는 ‘관계항-좁은문’(2015).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한수의 ‘문화적 중력턴 no. 1/no. 8’,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한수의 ‘문화적 중력턴 no. 1/no. 8’,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김종학의 ‘바다’,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김종학의 ‘바다’,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니퍼 스타인캠프의 ‘마담 퀴리’.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니퍼 스타인캠프의 ‘마담 퀴리’.

여름에는 역시 바다다. 국내 최대 해양레저축제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부산은 수중·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 부산 바다에서 신나게 놀고 난 뒤엔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수차례 다녀가 이른바 ‘RM투어’의 대표 장소로 꼽히는 부산시립미술관에 들러보자. 이곳에서는 10월 16일까지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라는 제목의 독특한 전시가 열린다. 미술관만의 ‘대안적 여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형 전시로, 매주 수~토요일 요가·드로잉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부산시립미술관에 갔다면 별관 ‘이우환 공간’도 놓치지 말 것. 입지 선정부터 기본 설계, 디자인까지 모두 이우환 작가가 참여한 곳이다. 올여름 부산에는 주목할 만한 전시도 많다. 올봄 서울에서 1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가 부산으로 옮겨갔다. 7월 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부산문화회관에서 계속된다. mM 아트갤러리는 한국 달항아리 대표 작가 1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달, 맞이’전을 7월 31일까지 연다.

문의 부산시립미술관,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mM 아트갤러리

미술관 찍고
수원 문화재 야행까지

한국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전시 전경.

한국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전시 전경.

성파 대종사의 작품 ‘수기맹호도’.

성파 대종사의 작품 ‘수기맹호도’.

‘동물원 옆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국현) 과천은 여행과 미술 관람을 함께 하기에 최적화된 곳. 6월 1일 오픈한 한국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와 ‘MMCA 과천프로젝트 2022-옥상정원’ 등 다채로운 기획전이 여름 내내 관객을 기다린다. 7월 마무리되는 무료 전시도 놓치면 아깝다. 국현이 2년간 진행해온 대규모 상설전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전시 관람 후 긴 여름밤을 흘려보내기 아쉽다면 근처 수원시 화성행궁에 들러볼 것. 10월 30일까지 매주 수~일요일 야간 개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낮보다 더 아름다운 화성행궁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더위가 가신 시간, 궁궐의 고즈넉한 멋을 즐기는 맛이 일품.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은 화성행궁에서 미디어아트, 공연, 전시 등 프로그램이 풍성한 ‘수원 문화재 야행’이 이어진다.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화성행궁

전북 남원·광주광역시 미술 여행

‘2021~2022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경.

‘2021~2022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경.

2018년 3월 문을 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김병종미술관)은 전북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 작품을 모아놓은 공간이다. 29세에 최연소로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됐고, 40대에 최연소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낸 김 화백은 베스트셀러 ‘화첩기행’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김병종미술관은 그가 기증한 작품 400점과 국내외에서 수집한 인문·예술 서적 5000여 권을 토대로 꾸렸다. 개관 4년여 만인 5월 기준 방문객이 23만 명을 넘어섰을 만큼 소장품이 알차기로 소문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2022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곳. 김병종미술관을 방문했다면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광주 무등산 자락 운림동 미술관거리도 들러보자.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드영미술관, 우제길미술관, 국윤미술관 등이 모여 있는 장소다. 그중에서도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의재미술관은 녹음을 품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곳에서는 의재 허백련의 소장품 중 화조화와 기명절지화를 간추려 선보이는 기획전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가 8월 14일까지 열린다.



문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 의재미술관 

예술마을 헤이리 ‘신상’ 갤러리 투어

이랜드그룹이 헤이리에 세운 ‘이랜드 갤러리’ 외관.

이랜드그룹이 헤이리에 세운 ‘이랜드 갤러리’ 외관.

이랜드 갤러리 1층에서 진행되는 꾸즈 개인전의 전시작 ‘휴대폰’.

이랜드 갤러리 1층에서 진행되는 꾸즈 개인전의 전시작 ‘휴대폰’.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곳. 갤러리소소, 블루메미술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아트팩토리 등 특색 있는 갤러리가 모여 있다. 산책하듯 둘러보며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기 좋은 이곳에 5월 말 뉴페이스가 더해졌다. 이랜드그룹이 세운 ‘이랜드 갤러리’.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단독 건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건물 1층에 330㎡(약 100평) 크기 제1전시실, 지하 1층에 990㎡(약 300평) 규모 제2전시실이 있으며 두 공간에서 다양한 전시가 계속될 예정이다. 올여름 헤이리에 가면 헤이리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 향기를 만나다’전도 놓치지 말자. 조향사가 고흐의 그림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향기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개인별 시향 키트를 제공한다. 전시는 8월 28일까지다.

문의 이랜드 갤러리 , 헤이리스 갤러리 

서울에서
세계 미술을 한눈에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Burst into bloom’.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Burst into bloom’.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히토 슈타이얼 개인전 현장 모습.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히토 슈타이얼 개인전 현장 모습.

서울은 요즘 한국을 넘어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도시다. 올여름엔 올림피아 자그놀리, 히토 슈타이얼 등 2명의 화가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LIFE IS COLOR’는 10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히토 슈타이얼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는 9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각각 관람할 수 있다. 자그놀리와 슈타이얼은 모두 유머러스한 감성과 번뜩이는 재치로 유명한 화가들.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기록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서울 곳곳에 있는 유명 해외 갤러리 분점을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휴가 계획이 될 만하다. 올봄 미국 뉴욕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서울 청담동에 둥지를 틀었고, 독일 베를린의 페레스프로젝트는 서울신라호텔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한남동에 자리 잡은 VSF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리만머핀 갤러리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톰 삭스의 ‘로켓 팩토리 페인팅’(8월 20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캐서린 오피 개인전(8월 20일까지, 리만머핀) 등 수준 높은 무료 전시를 놓치지 말자.

문의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02-332-8011), 히토 슈타이얼 개인전 

우아하게 호텔×전시

그랜드 조선 제주 
도슨트 투어

아트 플랫폼 ‘에디션 알리앙스’와 협업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로비.

아트 플랫폼 ‘에디션 알리앙스’와 협업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로비.

우고 론디노네의 ‘Sun Painting’

우고 론디노네의 ‘Sun Painting’

최정화의 설치 작품.

최정화의 설치 작품.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은 글로벌 아트 에디션 플랫폼 ‘에디션 알리앙스’와 손잡고 12월까지 투숙객을 대상으로 하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에디션 알리앙스의 큐레이터와 함께 1시간 동안 호텔 내 작품을 관람하며 해설을 듣는 방식. 호텔 전체가 마치 갤러리처럼 꾸며진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우고 론디노네의 ‘Sun Painting’과 최정화의 설치작품 ‘연금술’이 어우러진 그랜드 조선 제주 로비는 이미 포토 존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 외에도 알렉스 카츠, 게리 흄, 래리 벨 등 21세기 컨템퍼러리 작가 작품이 호텔 곳곳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호텔 로비 미술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트루 럭셔리 위드 아트’ 전시 풍경.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트루 럭셔리 위드 아트’ 전시 풍경.

9월 서울에서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영국 ‘프리즈’가 동시에 열린다. 같은 시기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가 매년 주최하는 ‘스타트 아트페어’ 또한 서울을 찾는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 행사의 공식 후원사. 이를 계기 삼아 5월부터 10월까지 호텔 로비 전체를 미술관으로 꾸몄다. 호텔을 찾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전시지만 작품 수준이 상당하다. 6월 말까지 이어지는 첫 전시에는 ‘물방울’ 시리즈로 유명한 김창열 작가를 비롯해 김태호·김병종 등 9명의 작가 작품 27점이 소개된다. 이후 2개월에 한 번꼴로 전시작을 바꿔가며 신진 작가들의 트렌디한 작품과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 작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문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워커힐 체험 전시장
‘빛의 시어터’

빛의 시어터’ 개관전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 전시장.

빛의 시어터’ 개관전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 전시장.

그랜드 워커힐 서울 로비에 있는 ‘프린트 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

그랜드 워커힐 서울 로비에 있는 ‘프린트 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5월 말 몰입형 체험 전시장 ‘빛의 시어터’를 열고 개관 전시로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Gustav Klimt, Gold in Motion)’을 진행하고 있다. 고화질 프로젝터로 ‘키스’ ‘유디트’ ‘생명의 나무’ 등 클림트의 대표작을 전시장 벽, 기둥, 바닥 등에 투사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방식. 메인 쇼인 클림트 전시에 이어 ‘파란색의 작가’ 이브 클랭 작품으로 구성한 쇼도 감상할 수 있다. 


마감 임박, 놓치면 아쉬울 전시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
‘유리구슬 조각’으로 유명한 프랑스 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개인전. 덕수궁과 서울시립미술관 정원 등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다 8월 7일까지.


유영국 개인전 ‘Colors of Yoo Youngkuk’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 화백 20주기 기념전. ‘Work’ 연작 등 시기별 대표 회화 68점과 드로잉 21점, 사진 작품, 아카이브 자료 등이 국제갤러리 4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8월 21일까지.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展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작품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참나무’(1973)를 비롯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8월 2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 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고 이건희(1942∼2020) 삼성전자 회장의 미술품 기증 1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이중섭의 ‘황소’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8월 28일까지.


#미술여행 #아트투어 #여성동아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갤러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워커힐호텔앤리조트 이랜드갤러리 조선호텔앤리조트 
사진출처 서울시립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한가람미술관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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