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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이시영·장신영·조윤희·송혜교… 이혼 이슈 뛰어넘은 배우들

윤혜진 객원기자

2025. 06. 09

예전에는, 가뜩이나 나이 들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여배우에게 사생활 이슈까지 겹치면
작품에서 다시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먼저 숨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힘든 일을 겪은 여배우들의 행보가 달라졌다.

이시영  “감출 필요 있나요?”

보통 이혼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는 연예인들이 방송은 물론 SNS 활동을 자제하며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다. 딱히 잘못한 건 없지만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시영은 달랐다. 2017년 9월, 아홉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이시영은 올 3월 17일 8년 만의 이혼 소식을 알렸다. 평소 아들과 함께하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팬들과 자주 공유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이혼 소식은 팬들에게 다소 놀라움을 안겼다. 그런데 그 이후 행보는 더 놀랍다. 이혼 소식이 전해지고 그로부터 4일 만에 SNS에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 행사장 방문 사진을 올린 것. 미우미우 공식 계정까지 야무지게 태그한 광고 게시물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느껴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3월 25일에는 SNS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 ‘뿌시영’ 개설 소식을 알려왔다. “항상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드디어 시작해보려고 한다”며 “앞으로 촬영하거나 여행, 운동, 평소 쉴 때 등!! 많은 시간 촬영해서 소소하게 행복하게 여러분들과 공유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리고 4월 16일에는 여러 지인과 캠핑 간 사진을 올리며 “와 나 오늘 진짜 찐 행복이요”란 소감까지. 이 모든 게 이혼 소식을 전한 후 한 달 안에 이뤄진 소통이다. 정공법을 택한 이시영은 유튜브 영상마다 팬들의 댓글에 하트를 누르고 답글도 달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장신영  진심은 통한다

장신영은 드라마 ‘클리닝 업’ 출연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장신영은 5월 26일 시작하는 MBC 일일극 ‘태양을 삼킨 여자’에서 밝고 긍정적인 미혼모 백설희 역을 맡았다. 딸의 복수를 위해 재벌가에 맞서는 역할이다. 어떻게 보면 맞춤옷을 입은 듯한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장신영 역시 이혼 후 한동안 홀로 아들을 키웠다. 또 2018년 강경준과 5년 열애 끝에 결혼하고 둘째 아들을 얻었으나 2023년 강경준의 불륜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 한다”며 남편을 용서하는 입장을 밝혔다. 가정을 지킨 장신영에게 올해는 연초부터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올 1월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고정 출연으로 합류했으며, GS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도 활약 중이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윤병일 PD는 “섭외를 할 때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요리에 진심인 분들을 많이 모시려고 한다. 사전 미팅을 하고 지켜본 결과 반찬에 대해 특히 진심이더라”고 장신영 섭외 이유를 말했다. 장신영이 평소 가족을 어떻게 챙겨왔는지가 요리 실력과 살림 내공에서 드러난 것이다. 가족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 주부 9단 장신영에게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윤희  차근차근 싱글맘 성장기



tvN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조윤희가 그려낼 한현주는 아이들을 재운 후 마시는 술 한 잔으로 육아 스트레스를 달래는 엄마다. 전국의 육아 동지들로부터 공감을 살 만한 현실적인 캐릭터. 실제 조윤희의 삶도 대중으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왔다. 조윤희는 이동건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로아를 홀로 키우는 6년 차 싱글맘이다. 2017년 결혼할 때만 해도 ‘내 인생에 이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동건과는 3년 만에 헤어졌다. 용기를 낸 조윤희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2021년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에서는 “혼자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용기가 필요하더라” “로아와 안 해본 게 너무 많아서 뭐든 도전해보고 싶어 출연했다”고 말하는 등 홀로서기에 포커스를 둔 삶이었다면, 그로부터 3년 뒤 ‘이제 혼자다’에서는 한층 마음에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과거 자신에게 무관심했던 모친을 이해하게 됐고, 로아를 자기 안에 가두지 않으려 노력할 정도로 더 많이 더 멀리 보게 됐다. 요즘은 로아 이야기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중인 이동건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엄마, 아빠 각자가 행복한 모습을 로아의 기억 속에 남기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조윤희가 로아와 아빠의 만남에 호의적인 덕분이다. 근래 상호 비방과 폭로전을 불사하며 헤어진 부부가 많았던 연예계에서 이만하면 한부모가정 참고서 수준이다. 

송혜교  이미지 하락? 더 잘하면 업!

송혜교는 1995년 데뷔한 이래 스타가 아닌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2017년 송중기와 결혼할 때도, 2년 뒤 이혼할 때도 빅 이슈였다. 특히 호사가들은 사생활 이슈로 인해 송혜교의 이미지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2019년 이후 오히려 송혜교는 깊어진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2023년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송혜교의 첫 장르물이었다. 이 작품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과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올 1월 개봉한 영화 ‘검은 수녀들’로 스크린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배우로서 입지가 더 단단해졌다. 인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송혜교는 주얼리 브랜드 ‘쇼메’와 명품 브랜드 ‘펜디’의 글로벌 앰배서더다. 쇼메와는 2018년부터, 펜디는 2021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겔랑’의 첫 아시아 앰배서더로도 발탁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송혜교는 톱스타 인생에서 최대 위기라 할 수 있는 산을 잘 넘어갔다. 다만 거저 얻은 결과는 아니다. 올 1월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한 송혜교는 “요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살면서 좋은 경험도 많이 했고, 여자로서 또 배우로서 힘든 경험들도 있었다. 행복한 경험들도 있었다. 그런 여러 가지 경험이 쌓이면서 인생 공부를 잘한 것 같다”고 이혼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인생 공부를 통해 송혜교는 깨달은 듯하다.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깎아내릴 말이 없게 만들면 된다는 것을. 

#장신영 #송혜교 #이혼 #여성동아

사진출처 각 배우 SNS ‘신상출시 편스토랑’ ‘미운 우리 새끼’ ‘뿌시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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