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식탁
이나다 슌스케 지음 / 황세정 옮김 / 시그마북스 / 1만7000원
미니멀과 일본 가정식만큼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일본 도쿄에서 남인도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책을 통해 가지 간장조림, 포테이토 샐러드, 채소 찜 등 심플한 레시피와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중에서 한 가지 재료만 넣은 스파게티 시리즈가 인상적인데, 스파게티 면과 양송이버섯, 시금치, 피망 등 하나의 재료를 넣고 버터로 맛을 내는 방식이다. 레시피만 보면 무슨 맛이 있을까 싶지만 저자는 “소바나 우동을 먹을 때 과한 양념보다 면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라며 “괜찮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설득한다. 그래도 심심하다면 일본식 미니멀 식탁에 한국식 양념을 더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1만7000원
이 책의 프롤로그는 “우리 집이 망했다”로 시작한다. 부모의 만남과 자신의 서사를 엮어 30년 동안 한 가족에게 일어난 일들을 서울의 도시 개발사와 함께 나열한다.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34평에 살던 중산층 가족은 IMF 외환위기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작은 건설사를 운영하며 도시개발 붐을 타고 상류층 대열에 합류했지만 2000년이 되자 공과금을 내지 못해 집 안의 전기가 끊기는 처지가 된다. 1990년대 후반 초등학생 시절을 보낸 이 집의 딸은 성인이 돼 자취를 시작하며 또 다른 주택과 관련된 위기에 봉착한다. 그러니까 30년의 가족사가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혀 있는 셈이다. 제14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버블 패밀리’를 만든 마민지 감독이 영화의 내용을 보강해 썼다.
더러운 페미니즘
심진경 지음 / 민음사 / 2만2000원
여성과 문학에 관해 강의하는 심진경은 “페미니즘은 이제 ‘오염’을 자기의 것으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나온 제목이 ‘더러운 페미니즘’이다. 페미니즘 운동이 다른 소수자와 연대하고, 남성에게도 새로운 주체성을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 2010년대 후반 전 세계에서 촉발된 ‘미투운동’,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포기 사건 등에서 드러난 페미니즘의 정치학, 한국의 근현대 문학에 나타난 캐릭터, 서사 속 페미니즘을 다시 되짚는다. ‘순수하고 완전한 페미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모양의 페미니즘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트 컬렉팅: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케이트 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만 원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아시아 최대 규모 ‘키아프 서울’이 나란히 막을 내렸다. 경기는 불황이라지만 각각 입장객 7만 명, 8만 명이 찾아 지난해 기록을 갈아 치웠다. 많은 이가 미술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니, 나도 한 작품 사볼까 싶지만 이건 주식 시장과는 또 다른 신세계다.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작품 감상부터 소장, 투자까지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저자는 전 세계 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예술법, 지식재산권 관련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미술 시장 전반에 대한 소양을 키웠다니 신뢰도가 올라간다. 미술품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같은 기본적인 정보, 작품 보는 안목 키우는 법, 미술 작품과 관련된 세금까지 미술 시장 전반에 대한 정보가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미니멀식탁 #더러운페미니즘 #나의이상하고평범한부동산가족 #아트컬렉팅 #여성동아
사진제공 디자인하우스 민음사 시그마북스 클
이나다 슌스케 지음 / 황세정 옮김 / 시그마북스 / 1만7000원
미니멀과 일본 가정식만큼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일본 도쿄에서 남인도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책을 통해 가지 간장조림, 포테이토 샐러드, 채소 찜 등 심플한 레시피와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중에서 한 가지 재료만 넣은 스파게티 시리즈가 인상적인데, 스파게티 면과 양송이버섯, 시금치, 피망 등 하나의 재료를 넣고 버터로 맛을 내는 방식이다. 레시피만 보면 무슨 맛이 있을까 싶지만 저자는 “소바나 우동을 먹을 때 과한 양념보다 면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라며 “괜찮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설득한다. 그래도 심심하다면 일본식 미니멀 식탁에 한국식 양념을 더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1만7000원
이 책의 프롤로그는 “우리 집이 망했다”로 시작한다. 부모의 만남과 자신의 서사를 엮어 30년 동안 한 가족에게 일어난 일들을 서울의 도시 개발사와 함께 나열한다.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34평에 살던 중산층 가족은 IMF 외환위기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작은 건설사를 운영하며 도시개발 붐을 타고 상류층 대열에 합류했지만 2000년이 되자 공과금을 내지 못해 집 안의 전기가 끊기는 처지가 된다. 1990년대 후반 초등학생 시절을 보낸 이 집의 딸은 성인이 돼 자취를 시작하며 또 다른 주택과 관련된 위기에 봉착한다. 그러니까 30년의 가족사가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혀 있는 셈이다. 제14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버블 패밀리’를 만든 마민지 감독이 영화의 내용을 보강해 썼다.
더러운 페미니즘
심진경 지음 / 민음사 / 2만2000원
여성과 문학에 관해 강의하는 심진경은 “페미니즘은 이제 ‘오염’을 자기의 것으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나온 제목이 ‘더러운 페미니즘’이다. 페미니즘 운동이 다른 소수자와 연대하고, 남성에게도 새로운 주체성을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 2010년대 후반 전 세계에서 촉발된 ‘미투운동’,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포기 사건 등에서 드러난 페미니즘의 정치학, 한국의 근현대 문학에 나타난 캐릭터, 서사 속 페미니즘을 다시 되짚는다. ‘순수하고 완전한 페미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모양의 페미니즘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트 컬렉팅: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케이트 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만 원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아시아 최대 규모 ‘키아프 서울’이 나란히 막을 내렸다. 경기는 불황이라지만 각각 입장객 7만 명, 8만 명이 찾아 지난해 기록을 갈아 치웠다. 많은 이가 미술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니, 나도 한 작품 사볼까 싶지만 이건 주식 시장과는 또 다른 신세계다.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작품 감상부터 소장, 투자까지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저자는 전 세계 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예술법, 지식재산권 관련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미술 시장 전반에 대한 소양을 키웠다니 신뢰도가 올라간다. 미술품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같은 기본적인 정보, 작품 보는 안목 키우는 법, 미술 작품과 관련된 세금까지 미술 시장 전반에 대한 정보가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미니멀식탁 #더러운페미니즘 #나의이상하고평범한부동산가족 #아트컬렉팅 #여성동아
사진제공 디자인하우스 민음사 시그마북스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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