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서는 내셔널갤러리의 소장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내셔널갤러리의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라파엘로, 성모자와 세례 요한, 1510~11년경, 목판에 유화.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상주의 회화까지, 15세기부터 20세기 초 유럽 회화의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특히 르네상스, 종교개혁, 그랜드 투어(17~19세기 유럽 상류층에서 유행한 이탈리아 인문학 답사 여행), 프랑스대혁명, 산업혁명 등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변화하는 시대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거장의 명화를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의 변화를 보다
빈센트 반 고흐,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1890년, 캔버스에 유화. 존 컨스터블,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 1820년, 캔버스에 유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목욕하는 사람, 1885~90년경, 캔버스에 유화(왼쪽부터).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시 인간을 돌아보기 시작한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시기 화가들은 사람과 사람이 관찰한 이 세계에 주목하였으며,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여 그림에 담았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인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산드로 보티첼리,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1500년경, 목판에 템페라.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장되어, 개인 그리고 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18~19세기 작품들을 조명한다. 계몽주의의 확산과 프랑스대혁명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점차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된다. 종교와 사상을 담는 매체를 넘어, 개인의 경험을 기념하고 추억하는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에두아르 마네,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1878~80년경, 캔버스에 유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서서히 줄어들고, 인간에 대한 관심은 커져간다. 무엇보다도 그림은 권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수단에서 평범한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변해간다.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국민들께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거장들의 명작을 한국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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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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