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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댕댕이 고객님' 모시는 반려동물 교통편

이경은 기자

2022. 09. 21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한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집 떠나는 발걸음을 붙잡는 건 다름 아닌 반려견의 아련한 눈빛. 나들이 때마다 우리 집 댕댕이에게 미안했다면 이젠 괜찮다. 같이 가면 되니까! 여행길에 오른 내 반려동물도 당당하게 탈 수 있는 이동 수단 4가지를 소개한다. 

01
기내에서 누리는 극진한 환대 펫 항공

“강아지 이름으로 된 항공권을 줘서 정말 좋았어요. 내 반려견을 승객으로 대한다는 느낌?”

이채원 씨는 지난해 반려견 ‘레오’와 함께한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반려견 항공권 발급을 꼽았다.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전용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인 ‘티펫’ 덕분이다. 반려동물 동반 승객에게 반려동물 이름이 찍힌 탑승권을 발급해주고, 펫 전용 승무원 유니폼을 증정 또는 판매하는 서비스다.

반려동물 탑승 무게 제한 범위도 통상 5㎏에서 9㎏까지 늘렸다. 이용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바로 기내 전용 ‘펫 캐리어’. 티웨이항공에서 자체 개발해 출시한 것으로 품질도 좋고 기내 맞춤형 사이즈라 사용하기 편하다고. 이 씨는 “현장에서 펫 캐리어를 구매했는데, 지금도 여행할 때 자주 사용한다”고 말했다. 반려견에 대한 승무원들의 따뜻한 환대 또한 이 씨의 마음을 녹였다. 제주도 여행에서 처음으로 레오와 하늘길에 오른 이 씨는 최근 부산 여행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이용했다. 반려동물에게 생애 첫 비행을 선물해주고 싶다면 펫 전용 항공권을 이용해보길.

02
댕댕이와 즐기는 선상 파티 펫 크루즈

반려동물이 배도 탄다고? 요즘 펫은 안 되는 게 없다! 전례 없던 새로운 반려동물 관광 서비스, ‘펫 크루즈’가 탄생했다. 국내 최초 반려견 동반 전용 크루즈 여행 ‘경인아라뱃길 선셋 댕댕크루즈’가 그것. 아라김포여객터미널에서부터 아라빛섬을 왕복 운행한다. 넓은 연회장과 선상에서 반려동물이 화려한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펫을 위한 특별 서비스가 더해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찾기 쉬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있고, 승선 후에는 반려동물을 케이지에 넣을 필요가 없다.

9월 25일 시범 운영되는 이 상품은 국내 최초 펫 크루즈답게 예매 인기가 높다. 이용객에게는 반려견 크루즈 티켓을 비롯해 반려견 리드줄 와펜, 애완동물 식품기업 ‘로얄캐닌’의 펫 푸드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된다. 도착지인 아라빛섬에는 반려견과 노을을 보며 즐길 수 있는 펫 피크닉 세트도 준비돼 있다. 김배호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 지사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2년 동안 중단됐던 유람선의 운항 재개를 기념해 인천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한 반려동물 동반 투어”라면서 “참가자 반응을 검토해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펫 크루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3
내 차처럼 편안한 펫 택시

반려동물과 택시를 탔다가 반려동물이 차멀미로 구토를 해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면, 혹은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이동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바로 ‘펫 택시’다.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 안락하게 이동할 수 있는 펫 택시는 반려동물이 멀미를 하지 않게끔 요령껏 운행된다. 더욱이 택시 기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편안하다.

‘카카오 T’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한 ‘카카오 T 펫’은 기본요금이 8000원으로 일반 택시에 비해 비싸지만, 그만큼 편리해 20~3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펫 상해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안전하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 주로 펫 택시를 이용한다는 이 모(31) 씨는 “일반 택시에 비해 뒷좌석 공간도 넓고 기사님이 운전도 조심히 하셔서 평소 차멀미가 심한 강아지와 편하게 이동 했다”며 “가격이 비싸도 한동안은 펫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멀지 않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면,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펫 택시를 추천한다.

04
댕댕이 콧바람 쏘이고 싶을 땐 펫 버스

반려동물과 함께 버스로 당일치기 근교 여행을 가고 싶어도 다른 승객 눈치가 보여 망설였다면 ‘펫 버스’를 알아보자. 펫 버스는 반려인만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전용 관광버스로, 반려동물을 케이지에 넣지 않고 버스 좌석에 앉힌다. 펫 버스에 내장된 반려동물 전용 안전벨트를 하네스에 연결해 주인 바로 옆자리에 앉힐 수 있는 것. 반려동물과 나란히 창밖 구경도 하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국내에선 반려동물 전문 여행사 ‘펫츠고트래블’이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펫 버스 관광 상품을 운영한다. 버스 탑승권과 함께 강원도 남이섬·경남 통영 등 도착지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카누 타기, 반려동물 친화 식당 이용권 등이 그것. 이태규 펫츠고트래블 대표는 “서비스 초반엔 30~50대 여성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엔 반려동물과 단둘이 여행하는 남성 손님도 많아졌다”며 “‘승용차가 없어 강아지를 데리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펫 버스 덕분에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는 한 승객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펫 버스에는 2~3명의 펫 가이더가 동행한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이채원 펫츠고트래블 카카오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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