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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with Specialist | 김성찬의 뼈 있는 이야기

봄맞이 대청소하다 관절이 아악~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1. 03. 04

집집마다 묵은 때를 벗기려는 주부들의 마음이 바쁘다. 하지만 너무 의욕적으로 봄맞이 대청소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특히 평소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 관절 질환이 있는 주부는 이 시기에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무릎 관절 최대 적은 쪼그려 앉기

봄맞이 대청소하다 관절이 아악~


청소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하는 자세가 쪼그려 앉기다. 걸레로 방을 닦을 때 흔히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는 무릎에 큰 무리를 줘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심하면 연골판이 파열되기도 한다. 연골판 손상은 40대 이후 주부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연골판이 마모돼 물컹해지면서 관절염이 시작된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판을 절제하는 수술이나 찢어진 연골판을 봉합하는 시술 등을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수술은 20~30분 정도 소요되고 다음 날 퇴원할 수 있어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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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손가락 찌릿! 손목터널증후군
설거지나 손빨래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할 경우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어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처음에는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며 물건을 집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어진다.
또 손에 마비 증상이 오고, 팔이나 어깨로 통증이 확대되기도 한다. 가끔 손이 저리고 아파 손을 주무르거나 털어주면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를 반복 경험한다든지, 자다가 손이 저리고 아파서 잠에서 깰 정도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손목을 쓰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지만, 최대한 손목 사용을 줄이고 더운물에 20~30분씩 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를 하면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는 좁아진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오십견, 통증 참지 말고 치료 받아야

먼지 털기, 빨래 널기 등 팔을 무리하게 쓴 후 어깨가 결리고 팔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면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주로 50대에 발병해서 ‘오십견’이라 불리는데,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근육 관련 조직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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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부터 팔을 거쳐 어깨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아무리 노력해도 본인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또 밤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서 통증 부위로 돌아눕지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물론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오래가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좋다. 치료법으로 온찜질, 소염진통제 복용 등이 있고 관절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주사요법도 있다.
한편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질환으로는 어깨힘줄 파열(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등이 있는데 심할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므로 반드시 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거운 짐 운반 시 허리 주의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거운 물건은 반드시 다른 사람과 함께 들고, 불가피하게 혼자 들어야 한다면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세운 다음 물건을 몸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긴 뒤 들어올려야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앉은 상태에서 물건을 들 경우에는 서서 들 때보다 허리에 3배 정도 높은 압력이 가해지므로 특히 피해야 한다. 만약 무거운 물건을 들다 허리를 다쳐 1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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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원장은…
한양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 군포병원 원장. 외유내강, 튼튼한 골격과 근육조직이 건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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