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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with Specialist | 김성찬의 뼈 있는 이야기

부상 없이 안전하게 스키 즐기려면…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1. 07

겨울철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입은 경우다. 겨울 레저 스포츠를 즐길 때 주의해야 할 부상 및 예방법을 소개한다.

부상 없이 안전하게 스키 즐기려면…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길고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스키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스키장으로 향하면 부상을 입어 겨우내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다. 쌀쌀한 날씨 탓에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는 겨울에 철저한 준비 없이 레저 스포츠를 즐기다가는 자칫 탈구, 인대파열, 어깨 회전근개 손상 등 부상을 입기 쉽다.
스키어들이 가장 많이 부상을 입는 부위는 무릎(35%)-머리(20%)-손·손가락(12.5%)-어깨(7.6%) 순이다. 무릎의 경우에는 십자인대 부상이 많다. 십자인대는 무릎 위, 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조직으로 여기에 순간적으로 강한 회전력이 작용하면 끊어질 수 있다. 주로 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손상이 온다. 한 번 손상된 인대는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가 약한 사람은 뒤로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목과 척추, 골반에 무리가 가게 된다. 스키장에서 뒤로 넘어져 당일은 목이 뻐근한 정도라고 가볍게 넘기고 지나가는 경우 자칫 일자목이 돼 목 디스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발이 자유롭지 않아 사고 위험성이 더욱 높은데, 고공점프를 시도하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치거나,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손목에 골절이나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수직 방향으로 넘어져 엉덩이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는 앉는 자세를 취해 엉덩이에 체중을 실어야 부상위험을 낮출 수 있다.

스키장 부상자의 77%는 사전 운동 안 해
스키장에서 척추와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온을 유지,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키를 타기 전 적어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줘야 한다. 사전 스트레칭은 스키를 타다 넘어질 때 갑작스런 근육 수축에 따른 근육 경련을 방지한다. 실제로 스키 부상자 중 77%는 사전 준비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또 스키를 탈 때 헬멧·보호대·장갑 등 안전장비를 꼭 챙기고 가벼운 사고 후에라도 다친 부위를 꼼꼼히 살펴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염증이라도 이를 방치하면 관절염 등으로 발전될 수 있다. 오후 2~4시는 눈이 녹아 회전력이 떨어지고 체력도 저하돼 부상 위험이 높으므로 이 시간에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상 없이 안전하게 스키 즐기려면…


김성찬 원장은 …
한양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 군포병원 원장. 외유내강, 튼튼한 골격과 근육조직이 건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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