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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별책부록 | 레이저 치료 A to Z

피부 레이저 치료 A to Z

‘레이저 박사’ 이주봉 원장이 알기 쉽게 일러준~

글·장옥경‘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7. 01. 29

다양한 레이저 시술법이 등장하면서 잡티, 주름, 여드름 등 피부 고민이 훨씬 줄어들게 됐다. ‘레이저 박사’로 통하는 피부과 전문의 이주봉 원장이 피부 질환에 따른 레이저 치료법의 종류와 특징, 레이저 치료를 받을 때 꼭 알아야 할 점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피부 레이저 치료 A to Z

“피부과를 찾는 이들의 고민은 크게 ‘여드름, 잡티, 그리고 노화’ 세 가지로 나뉘어요.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는 주로 여드름 문제를 상담하고, 30~40대는 잡티, 그 이후는 주름 같은 노화문제를 상담하죠. 하지만 이런 세대 구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최근엔 다 자란 뒤에도 여드름이 나는 ‘성인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이도 많고, 젊을 때부터 주름을 관리하는 ‘안티에이징’ 시술도 유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엔 병원을 찾아 피부 트러블 문제를 종합적으로 상담하고, 치료법을 의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톨릭의대 부속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과장을 거쳐 현재 ‘이주봉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는 이주봉 원장은 “예전에는 여드름이나 잡티, 피부 처짐, 주름 등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해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회갑연 같은 가정행사가 있을 때 가족 단위로 함께 피부과를 찾는 이들도 많아요. 피부과가 많이 대중화됐다는 걸 느끼죠.”
이 원장은 이처럼 트렌드가 변한 이유로 다양한 레이저 시술의 등장을 들었다. 피부과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을 시작한 건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이 원장은 그 이후 점점 기계가 발전하고 시술 노하우도 축적돼 요즘은 통증과 부작용은 줄이고 피부 개선효과는 높이는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있다고 소개했다.

피부를 늙어 보이게 하는 기미, 주근깨, 잡티
피부 레이저 치료 A to Z

최신 레이저 기기로 각종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이주봉 원장.


피부과를 찾는 주부들이 제일 많이 털어놓는 고민 가운데 한 가지는 기미. 눈 밑이나 뺨에 생기는 얼룩덜룩한 반점인 기미는 예전에는 출산 이후 30~40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20대 중·후반부터 기미로 고민하는 여성이 늘고 있으며, 골프나 테니스 등 옥외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들 가운데도 기미로 고민하는 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기미의 주된 원인은 자외선입니다. 우리 피부 속에는 멜라닌이라는 색소가 있는데, 피부가 자외선을 받으면 이 색소가 활성화되거든요. 과잉 생성된 멜라닌 색소가 쌓이면서 거뭇거뭇한 형태로 피부에 드러나는 거죠. 기미가 중년 이후 주로 나타나는 건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해지기 때문이에요. 우리 피부의 표피 세포는 보통 28일을 주기로 교체되는데,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할 때는 체내의 노폐물과 멜라닌 색소도 이때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안되면 멜라닌 세포가 쌓이면서 기미가 되는 거죠. 기미가 생기면 나이가 들어 보이고, 미용상 마이너스 효과가 커요.”
이 원장은 기미뿐 아니라 주근깨나 더 작은 피부의 색소 침착을 말하는 잡티 등도 모두 같은 원인을 통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피부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우선 피부에 닿는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라고. 실내에 있을 때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외선이 강한 낮에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또 한 번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유분이 많은 화장품이나 일부 향수의 경우 화학성분이 햇빛과 반응하면서 기미와 유사한 ‘과색소침착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이 원장은 만일 특정 화장품이나 향수를 사용한 뒤 피부에 기미가 생겼다면 바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미, 주근깨, 잡티를 예방하기 위해 또 하나 피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체내에 쌓인 멜라닌 색소가 배출되지 못해 얼굴색이 칙칙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미, 주근깨, 잡티는 방치할 경우 점점 더 색이 진해지고 부위도 넓어지는 특징이 있어요. 생기기 시작할 때 바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 가운데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기미로 알려져 있는데, 피부 표면에만 자리 잡은 ‘표피성 기미’의 경우엔 소프트 터치 레이저나 IPL로 치료할 수 있어요. 피부 깊숙이까지 박혀 있는 ‘진피성 기미’는 큐-스위치 루비 레이저나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로 치료하는 것이 좋죠. 큐-스위치 타입 레이저는 피부 속 이상 세포에 순간적으로 유효한 에너지를 쏘아 이 부분만 파괴하기 때문에 기미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원장은 레이저 시술을 받은 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고 미백제나 박피제가 들어있는 의료용 화장품을 적절히 사용하면 웬만한 기미는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름, 피부 탄력 저하로 나타나는 피부노화
피부 레이저 치료 A to Z

기미, 주근깨, 잡티와 더불어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피부 고민은 노화. 이 원장은 “타고난 피부가 좋거나 피부관리를 잘해서 젊은 시절 ‘피부가 곱다’는 말을 많이 듣던 사람이라고 해도 30~40대가 되면 특정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 톤이 탁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피부는 끊임없이 생성과 탈락을 반복해요. 오래된 피부는 각질이 돼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피부가 올라오죠. 20대의 경우엔 신진대사가 활발해 2~3주에 한 번씩 피부 표면이 교체되기 때문에 늘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 피부 재생주기가 느려져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집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이 줄어들고, 콜라겐을 합성하는 섬유세포의 활동력도 떨어져 피부가 늘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피부노화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현상입니다. 피부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한 젊은층의 경우엔 ‘피부 스케일링’이라고 불리는, 피부 표면에 남아 있는 각질층을 얇게 제거하는 시술만 받아도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메이크업이 잘 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하지만 40대 이상의 경우엔 좀 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죠. 각질 제거뿐 아니라 피부 속에 콜라겐 성분까지 생성시키는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널리 쓰이는 치료법은 레이저를 이용한 박피술. 피부 상태에 따라 G빔 레이저나 프락셀 레이저, 서마지 리프트 레이저 등으로 시술한다고 한다. G빔 레이저는 진피층을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키는 시술법으로 잔주름을 개선하고, 처진 피부를 당겨줄 뿐만 아니라 모공 축소와 여드름 흉터 제거 등에도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프락셀 레이저의 경우도 효과는 같지만, 레이저가 피부 속 수분을 흡수, 광열분해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 주름을 치료하므로 표피에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고. 서마지 리프트 레이저는 ‘열 성형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고주파 열을 뿜어 진피와 피하지방층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여러 파장을 가진 레이저를 다발로 묶어 피부에 쏘는 IPL(Intense Pulsed Light) 시술법도 널리 쓰이고 있어요. 기존 레이저는 한 개의 파장을 가진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한 번에 한 개의 질환만 치료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IPL은 여러 파장이 피부에 한꺼번에 도달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요. 최근엔 IPL에 쓰이는 광선의 파장을 제한해 부작용을 줄인 좀 더 개선된 IPL, I2PL이 많이 시술되고 있죠. 진피 속 온도를 상승시켜 콜라겐 생성을 직접 유도하는 벨라스무스 시술도 피부를 재생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세대를 초월하는 피부 고민 1순위, 여드름
피부 레이저 치료 A to Z

피부단면


여드름은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피부질환. 예전에는 여드름을 ‘사춘기의 통과의례’나 ‘불결함의 상징’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았지만, 최근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중년 여드름 환자가 크게 늘면서 그런 농담은 ‘옛날이야기’가 됐다고 한다.
“예전엔 여드름이 나면 약을 먹거나 연고를 피부에 바르는 게 일반적인 치료법이었죠. 또 세수만 많이 해도 없어진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비누로 얼굴을 씻는 학생도 많았고요. 하지만 약물치료의 경우 시일이 오래 걸리고 약을 중단하면 다시 여드름이 나는 등 문제가 많습니다. 또 여드름을 바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모공이 커지고 얼굴에 흉터가 남아 피부가 전반적으로 나빠지죠. 비누로 계속 얼굴을 씻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게 해서 각종 피부질환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고요.”



피부 레이저 치료 A to Z

이 원장은 최근 병원을 찾아온 한 여고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 학생은 여드름이 여기저기 생기는 것이 창피해 수시로 손으로 누르거나 짜냈다고 한다.
“얼굴을 보니 피부 여기저기가 얼룩덜룩하더라고요. 여드름은 피부의 한 부분이 곪으면서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건데, 그걸 손으로 짜면 그 부위는 움푹 파여 흉터가 되고, 주변 피부는 죽어서 검게 변합니다. 피부가 귤껍질처럼 울퉁불퉁해질 뿐 아니라 색깔도 변하는 거죠.”
이 원장은 이 경우 나중에 메이크업으로도 가려지지 않아 평생 피부 고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여드름이 생기면 아이들이 손을 대 상황을 악화시키기 전에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최근에는 스무스빔 레이저를 통해 여드름을 치료하고 모공도 축소시키는 시술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여드름은 우리 피부에 있는 피지선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피지선의 활동만 약화시키면 증상이 크게 개선되거든요. 스무스빔 레이저는 파장이 길어서 피부 깊숙이까지 작용하며 피지선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여드름을 원인부터 근본적으로 치료해주죠.”
하지만 이미 여드름이 진행돼 흉터가 생긴 경우라면 프락셀 레이저나 플라스마를 이용한 치료법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프락셀 레이저는 피부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레이저를 쏘아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미세 박피술. 프락셀 레이저 빔이 피부 표면에 미세하게 구멍을 내고 그 안에서 콜라겐이 생성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딱지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 없이 여드름 흉터를 개선한다고 한다. 시술 후 바로 세수를 하거나 화장을 할 수 있을 만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도 이 치료법의 장점이라고.
“플라스마는 이온화된 질소 기체를 사용해 균일한 열을 피부 속으로 전달해 피부 재생을 촉진시키는 방법이죠. 이온화된 기체는 표피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진피까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드름 흉터는 물론 각종 얼굴 주름과 잡티, 검버섯, 넓은 모공 등을 동시에 개선해 전반적으로 피부 탄력을 높여줍니다.”
여드름은 많지 않지만 모공이 크고, 얼굴에 기름이 많아 고민인 경우에는 서마지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고 한다. 서마지 레이저는 고주파 열에너지를 이용해 피부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고 새로운 콜라겐을 만들어 피지선을 좁히므로 모공 축소에 효과를 발휘한다고.
“예전에는 여드름 흉터가 생긴 경우 이산화탄소 레이저나 어븀 레이저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산화탄소 레이저는 박피의 일종으로, 피부 표면을 살짝 태워서 벗겨내는 방법이죠. 어븀 레이저는 피부 조직이 파여 있거나 솟아 있는 부분을 정교하게 깎아 피부 표면을 균일하게 하는 방식이고요. 이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흉터가 개선되고, 모공도 작아지는 등 효과가 있지만, 박피된 부분에서 새 피부가 돋을 때까지 회복 기간이 여러 달 걸리는 불편함도 있어요. 또 시술을 받은 뒤 피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색소 침착이 일어나 오히려 피부가 나빠질 가능성도 있고요. 최근 개발된 레이저는 이런 부작용을 크게 줄인 게 장점입니다.”

여러 가지 치료법 한 번에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피부 레이저 치료 A to Z

최근에는 여러 가지 치료법을 한 번에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피부과를 찾는 중년 남성들 가운데는 점과 검버섯을 제거하고 전체적으로 젊어 보이게 해달라는 분들이 많은데, 이럴 때 복합시술이 효과적입니다. 먼저 얼굴 전체에 IPL을 시술해 깊이가 얕은 잡티를 제거하고, 깊은 점과 검버섯에는 별도로 이산화탄소 레이저나 어븀 레이저, 큐-스위치 루비 레이저 등을 시술하는 겁니다. 눈 밑이나 턱 밑 피부에 서마지 레이저, G빔 레이저 등을 사용해 리프팅 효과까지 더해주면, 점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한층 젊어진 피부까지 얻을 수 있어요.”
이 원장은 이처럼 다양한 레이저 시술을 통해 많은 이들이 간편하게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시술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똑같은 레이저 치료를 해도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치료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이 레이저 치료를 할 경우 피부색이 하얀 사람보다 더 심하게 그을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피부가 두꺼운 사람에게 일반적인 양만 레이저를 조사할 경우, 치료를 받고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고요. 치료 경험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레이저 치료를 추천해줄 수 있는 의사를 만나는 게 중요합니다. 레이저 시술을 받기 전 자신의 피부 상태 등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세요.”
꼭 알아야 할 레이저 치료 상식
피부 레이저 치료 A to Z
▼ 시술 부위를 청결히 한다.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잔털은 면도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물질이 남아 있을 경우 치료 후 염증이 생겨 고생할 수 있다.
▼ 치료를 위해 조사되는 레이저 광선을 직접 쳐다보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눈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 레이저 치료에는 약간의 통증이 수반될 수 있다. 통증에 민감할 경우 의사와 상의해 마취크림이나 국소 마취주사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치료 직후에는 치료 부위가 하얗게 되거나 약간 잿빛을 띠며 부어오르고 물집이 잡힐 수 있다. 이 상태는 2~3일 후면 얇은 딱지로 변하는데 이 때 생긴 딱지는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억지로 떼어낼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 레이저를 쏘인 후 피부는 예민해진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생활 자외선을 막은 뒤 저자극성 화장품을 이용해 피부를 관리한다.

도움말·김시용(가톨릭의대 부속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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