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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명희 기자의 스타건강학

결혼 13년차 주부 방송인 이연경의 가족 건강 지키기

글·김명희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 헤어 & 메이크업·니케인뷰티(02-514-4425) ■ 의상협찬·빈폴골프(02-2076-7634) YK038(02-3442-0220)

2007. 01. 24

결혼 13년차 주부인 방송인 이연경. 초등학생 아들 둘을 둔 주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된 얼굴인 그는 몸이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에도 아이들과 집 근처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고 한다. 그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을 들려주었다.

결혼 13년차 주부 방송인 이연경의 가족 건강 지키기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과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였지만 페달은 추위와는 상관없이 경쾌하게 움직였다.
“추우세요? 전 하나도 안 추운데…. 저희 집이 여기(경기도 분당 율동공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요. 주말엔 아이들하고 여기 와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놀곤 하죠.”
94년 EBS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연출자인 현재원씨(41)와 사랑에 빠져 결혼, 올해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에 올라가는 두 아들을 둔 탤런트 이연경(37)은 자타가 공인하는 ‘동안’이다. 어려 보이는 외모 덕분에 ‘피터팬’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
“마음이 편하니까 그게 얼굴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엄마로서 또 아내로서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살림도 웬만큼 손에 익었고 이젠 아이들도 다 자라 크게 걱정할 일이 없거든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고 하면 ‘고등학교 때 결혼했어요?’라고 물어보는 분도 많으세요(웃음). 또래에 비해 일찍 결혼하고 아이도 일찍 낳은 편인데 되돌아보면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아직 아이들한테 매달려 옴짝달싹 못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이제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거든요.”

결혼 13년차 주부 방송인 이연경의 가족 건강 지키기

이연경은 아이들과 함께 자주 공원에 나가 자전거를 타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고 한다.


결혼 전 예민한 성격이었던 그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한 게 젊음을 유지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한다.
“결혼 후 성격이 낙천적으로 바뀌었어요. 남편이나 시집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자고 나면 다 잊어버리거든요. 물론 잊는다고 해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고 해도 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거죠. 오히려 한발짝 떨어져 객관적으로 보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더라고요.”

Health Secret “고기 좋아하는 아들 소아비만 경고받은 후 식단에 더욱 신경 쓰고 있어요”
작은 체구와는 달리 그는 골프, 볼링, 자전거, 스키 등 거의 모든 운동에서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로부터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덕분이라고.
“아버지는 물론이고 어머니도 운동신경이 좋으세요. 그래서 한번 배운 운동은 웬만큼 흉내내죠. 테니스만 빼고요. 어릴 때 아버지한테 테니스를 배웠는데 서브가 약하다고 몇 번 타박을 당하고 나서는 배우는 걸 포기했어요(웃음).”
원래 운동을 싫어해 집에 들어오면 가만히 앉아있는 스타일이던 남편은 운동을 좋아하는 그와 살면서 골프, 수영 등을 배워 스포츠 마니아가 됐다고 한다. 아이들 역시 부모를 따라 운동을 접해 요즘엔 온 가족이 볼링, 스키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운동은 부모와 아이가 가장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올겨울엔 가족이 다 같이 스키장에 갈 계획인데 그 생각만으로도 모두 들떠있죠.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땐 집에서 공원까지 걸어와서 자전거를 타거나 배드민턴을 쳐요. 아이 둘을 데리고 주말에 나들이하려면 만만찮은 비용이 드는데 운동은 돈을 들이지 않고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주부 입장에선 가장 좋은 나들이 코스죠.”
똑소리 나는 살림꾼으로도 유명한 그는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챙기는 데도 빈틈이 없어 보인다. 특별한 반찬이 없더라도 그는 꼭 밥 위주로 가족 식사를 준비한다고 한다.
“저희 식구들은 김치, 멸치볶음, 김 정도 기본 반찬만 있어도 밥을 먹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나 햄버거, 라면 등을 안 먹일 수는 없지만 그럴 때도 반드시 원칙이 있는데 밥을 먹고 나서 간식으로 먹어야 한다는 거예요. 아이들의 경우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면 영양 균형이 깨져 성장이 저하될 수도 있거든요.”
밥은 반드시 여러 가지 콩을 섞어 잡곡밥을 짓고 화학조미료 대신 멸치가루로 음식 맛을 낸다고 한다. 멸치가루를 낼 때도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고.
“멸치를 잘 말려 분말기에 곱게 갈아 밀폐용기에 담아 두고 요리를 할 때마다 양을 조절해 넣는데 중요한 건 멸치를 갈 때 내장도 같이 가는 거예요. 내장은 지저분하고 쓴맛이 난다고 버리는 분들이 많은데 그게 다 플랑크톤을 비롯한 영양 덩어리래요.”

그는 큰아들 준영이(13)가 지난해 KBS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에 출연, 소아비만 테스트를 받은 결과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보다 조금 높게 나온 것을 계기로 아이들 식단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이 마른 편이라 비만 걱정은 안 했는데 육류를 좋아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자라는 아이들이라 잘 먹는 건 좋은데 편식을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고기를 먹을 땐 항상 채소를 곁들이죠. 상추나 배추쌈을 준비하고 브로콜리를 살짝 데쳐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요. 또 청국장이 지방분해 효과가 있다고 해서 냄새가 나지 않는 청국장 가루나 환을 요구르트나 우유에 타서 먹이고 있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남편을 위해서는 반신욕과 홍삼 달인 물을 준비한다고 한다.
“남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잘 풀지 못하고 마음에 쌓아두는 스타일이에요. 반대로 저는 밖에서 있었던 나쁜 일이나 기분을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걸 무척 싫어하고요. 그래서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반신욕을 준비해요. 피로회복에 좋은 홍삼 달인 물도 준비해 물 대신 수시로 마실 수 있도록 하고요.”

Life Style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지 않아 아이들 엄하게 대해요”
세 살 터울인 아들 준영이와 우영이(10)는 그의 가장 소중한 보석. 준영이는 맏이답게 의젓한 반면 우영이는 장난꾸러기에다 애교도 많다고 한다. 사고(?)를 치는 것도 번번이 둘째인데 그 덕분에 웃을 일도 많다고.
“얼마 전에는 학습지를 다 풀었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청소를 하다보니 침대 밑, 책상 속 곳곳에 감춰 둔 학습지가 눈에 띄더라고요. 또 한번은 수학 문제에 모두 엉뚱한 답을 써놓은 적도 있어요. 제가 가끔 답은 확인하지 않고 숙제를 했는지 여부만 체크를 하니까 녀석이 그걸 노리고 잔꾀를 부린 거죠. 학원 갈 시간이 다가오면 항상 ‘아프다’고 엄살을 부려요. 오늘도 ‘엄마, 오늘은 이가 아픈데 학원에 가야 돼?’라며 우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이가 아픈 거면 학원 갔다 와서 엄마가 뽑아주겠다’고 겁을 줘서 보냈어요(웃음).”
그는 아이들을 엄하게 키우는 편이라고 한다. 가정교육이 철저해야 밖에 나가서도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
“아이들이 잘못하면 회초리를 들거나 문 밖에 세워두고 벌을 줘요. 이웃에서 보면 ‘아이들을 왜 저렇게 심하게 혼내나’라고 흉볼 수도 있겠지만 남들 눈이 무서워 아이들을 ‘오냐오냐’ 하면서 키울 수만은 없잖아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무엇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없어요. 저희 아이들이 자랄 때쯤이면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자기가 얼마나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 기본적인 인성을 갖춰야 하고요. 아이들에게 숙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공부를 잘했으면 하고 바라서가 아니라 기본 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걸 가르치기 위해서예요.”
그의 혈액형은 A형이고, 남편은 O형이지만 A형에 가까운 성격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이들 부부는 아이들 역시 그렇게 가르친다고. 아이들도 모두 A형이라고 한다.
“아들 둘 낳고 나니 시어머니가 ‘다 좋은데 둘 다 소심한 A형인 게 마음에 걸린다. 아빠를 닮아 O형이면 좋을 텐데’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고, 꼼꼼하고…. 전 A형이 괜찮은 것 같아요. O형이지만 A형에 가까운 성격인 남편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아이들을 가르쳐요.”
그가 남편에게 가지고 있는 유일한 불만은 바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라고 한다. 남편은 외출할 때도 항상 그의 손을 잡고 다니는 등 그에게는 더없이 다정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소 무뚝뚝하다는 것.
“아이들을 다정다감하게 보듬는 게 서툴러서 그 문제로 가끔 다투기도 하죠. 저한테 하는 것의 반만큼이라도 아이들에게 하면 좋겠어요. ‘이불 개라’ ‘청소해라’, 하도 아이들에게 명령조로 말하기에 시어머니께 남편이 어렸을 때는 어땠는지 여쭤봤더니 저희 아이들보다 심한 개구쟁이였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Mind Control ”돈과 명예 욕심 내지 않았기에 지금의 행복 누린다고 믿어요”
지난해 6월 결혼기념일에 이들 부부는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다행히 아이들이 크면서 부부만의 시간이 늘어 좀 더 많은 일을 계획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3년은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일을 하면서 참 바쁘게 살았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자칫 부부간의 대화도 줄고 결혼생활이 지루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둘이 여행도 자주 가고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늘리기로 했어요.”
89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후 EBS ‘모여라 딩동댕’ 등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로, 오락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해에는 드라마 ‘TV문학관-달의 제단’으로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조급한 마음을 버렸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온 건 아닌데 지나고 나니 아이 둘을 키우면서 참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분들도 그 점을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해요. 돈이나 명예를 쫓아 스타가 되려고 욕심을 부렸거나 무리하게 일을 벌였더라면 아마 지금의 행복한 가정을 얻지는 못했겠죠.”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을 묻자 그는 “나이가 들수록 소망도 소박해지는 것 같다. 가족이 건강하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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