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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입양 꿈꾸는 박시은 Beautiful Moment

EDITOR_FASHION 정세영 기자 EDITOR_FEATURE 정혜연 기자, 윤혜진

입력 2020.08.24 14:58:47

여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일까.
23년 차 배우이자 6년 차 아내, 2년 차 엄마 박시은에게 들었다.
숫자로는 가늠할 수 없는 박시은의 아름다운 순간에 대하여.


드레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 셀뮤트. 링 프리모떼. 워치 펜디타임피스by갤러리어클락.

드레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 셀뮤트. 링 프리모떼. 워치 펜디타임피스by갤러리어클락.

원피스, 재킷 모두 르쥬아. 이어커프, 링 모두 셀뮤트.

원피스, 재킷 모두 르쥬아. 이어커프, 링 모두 셀뮤트.

원피스 까이에. 재킷 가브리엘리. 이어링 프리모떼. 워치 페라가모타임피스by갤러리어클락.

원피스 까이에. 재킷 가브리엘리. 이어링 프리모떼. 워치 페라가모타임피스by갤러리어클락.

interview
블라우스 더애쉴린. 네클리스 멀버리.

블라우스 더애쉴린. 네클리스 멀버리.

삶은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닮았다. 틀리면 다시 그리면 되고 부족하면 덧칠을, 과하다 싶으면 멈춰 밸런스를 맞춘다. 1998년 데뷔한 박시은(40)은 삶이란 캔버스 위에 배우 활동 외에도 다양한 선행을 해오며 여러 색을 담았다. 특히 올 초 SBS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을 통해 공개한 남다른 가족 모습은 방영 내내 화제가 될 만큼 파격적인 터치였다. 지난해 10월 박다비다(22) 양을 입양해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한 것. 성인 입양도 쉽지 않은 선택인데 방송에서 공개까지 한 그와 남편 진태현의 용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긴 장마 끝에 햇살이 내비친 8월 말, 화보 촬영을 위해 서울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마주했다. 예상했던 대로 박시은은 솔직했다.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일상부터 일탈을 꿈꾸는 꾸러기 면모, 또 다른 가족을 맞이하려 한다는 깜짝(?) 발언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덕분에 포니테일로 묶어 더 도드라진 조그마한 얼굴, 반짝이는 큰 눈, 빨갛게 상기된 두 볼을 실컷 볼 수 있었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렷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밖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으니까 나를 단련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딸이 대학 편입 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주말에만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 외 시간은 거의 운동을 해요. 태현 씨랑 같이 운동한 지 두 달 정도 됐어요. 오전 운동 후 샐러드 먹고 하루 종일 한 끼 정도 더 챙겨 먹는데, 남편과 서로 감시하다 보니 덜 먹게 되더라고요. 

오늘 화보 콘셉트가 ‘beautiful color moment’였어요. ‘박시은’은 어떤 색에 가까운가요. 

안 그래도 최근에 딸이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땄어요. 딸에게 물어봤더니 엄마는 굉장히 따뜻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해서 보라, 그린 같은 색이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박시은 씨를 보면 순백의 천사 화이트를 떠올릴 것 같아요. 선행도 많이 하시고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부끄럽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돕기 시작했을 때가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마침 그때 ‘컴패션’과 ‘밀알복지재단’에서 봉사 활동을 하게 됐어요. 결혼하면서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적인 삶 말고 한번 사는 거 좀 다르게 살아볼까’를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됐고요. 그래서 신혼여행을 제주도의 한 보육원으로 갔고 이후 삶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죠. 

힘든 20대를 보냈지만 대신 좋은 깨달음을 얻었네요. 

딸을 입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에요. 이 아이의 20대에 조금이라도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건 크게 다를 거고, 남편과 제가 그 역할을 하려면 부모가 되어주는 방법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어요. 딸을 보면 저의 20대와, 20대 때 나한테 해줬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요. SNS로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는데요, 우리가 가족이 되는 여정을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셔서 더 축하받고 인정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성인 입양이나 방송 공개에 대한 부담이 아예 없진 않았을 것 같아요. 

일부러 성인을 입양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보육원 아이들은 퇴소하는 걸 가장 두려워해요. 적을 둘 곳이 없어지니까요. 우리 아이에게도 그 시기가 왔고 힘들 테니 우리가 가족이 되어줘야겠다 생각한 거죠. 사실 또 다른 가족을 맞이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누구일진 모르지만 그 아이도 함께 시간을 보낸 다음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맞으려 해요.

또 입양을 생각 중이시라니 깜짝 놀랐어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보육원에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인연이라면 언젠가 만나겠죠. 

올 10월이면 다비다 양을 입양한 지 1년이 됩니다. 입양 전과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이모로 있을 때도 돕긴 했지만 내 가족처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보육원에 다른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입양하게 됐어요. 6월부터 다비다는 편입 학원 근처 셰어 하우스에서 지내고 있어요. 주중엔 공부하고 주말에만 집에 오다 보니 태현 씨 잔소리가 살벌합니다(웃음). 그런데도 딸은 귀찮아하지 않고 우리와 대화를 참 많이 해요. 

멋진 아빠네요. 남편으로서는요? 신혼처럼 핑크빛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아내와 남편 둘만큼은 유치 뽕짝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태현 씨는 늘 장난 많이 치는 편이고, 저도 춤을 추는 등 저 같지 않은 행동을 태현 씨 앞에서 하곤 해요. “요즘 손을 좀 덜 잡는 것 같아” “사랑한다는 말을 덜 하는 것 같아” 이런 얘기도 많이 해요. 결혼 생활을 비롯해 모든 인간관계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팬츠 모두 레호. 부츠 레이첼콕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팬츠 모두 레호. 부츠 레이첼콕스.


올해로 배우 데뷔 23년 차를 맞았는데 연기에 대한 열정은 현재 진행형인가요. 

그럼요. 연기라는 걸 모르고 시작한 탓에 활동하면서 더 연기하고 싶어졌어요. 하다 보니 부족한 게 보여 ‘한 작품 할 때마다 하나씩 배우면 성공’이란 마음으로 해왔어요. 다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어요. 그래서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도 아직은 없는 것 같고요. 기억에 남는 작품은 첫 드라마인 ‘학교’예요. 처음으로 뺨도 맞아봤고 다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몇 해 전 작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의 해씨 부인 역이 좋았습니다. 

제 평생 다시는 만나보지 못할 멋진 캐릭터예요. 변신도 좋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정말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단 걸 그 작품 하면서 처음 깨달았어요. 

그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꼽아본다면요. 

오늘? 평소 입어볼 일 없는 드레스 입은 사진을 보며 참 예쁘다 생각했어요. 
전 기억에 남는 아름다웠던 순간은 거의 작품 속 장면이에요. 캐릭터로 만들어진, 내가 아닌 모습들요. 

새로운 것, 모험을 좋아하는 탐험가 스타일이신가 봐요. 

네. 워낙 이성적이고 바르게 살려다 보니 그런 일탈이 재미있더라고요. 죽기 전에 꼭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경력이나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은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래야 딸에게도 도전해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죠? 

어쩌죠. 2세 계획이 있다고 하셨는데 당분간 스카이다이빙은 힘들지 않을까요. 

몰래 해야 할 판이에요. (임신은) 노력은 해보겠지만 하늘의 뜻이니 연연하진 않으려 해요. 안 주셔도 우린 이미 딸이 있고 또 다른 가족이 생길 거니까요. 

박시은 씨를 보면서 입양을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 입양을 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먼저 인연을 만들어서 같이 시간을 꼭 보내봤으면 좋겠어요. 우리 역시도 아이에게 이모, 삼촌일 때부터 집 열쇠를 줬어요. 오고 싶으면 아무 때나 오라고요. 이런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가족이 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마디 더 한다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나요.
그 힘으로 또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사진 이종호 제품협찬 가브리엘리, 갤러리어클락, 까이에, 더애쉴린, 레이첼콕스, 레호, 르쥬아, 멀버리, 셀뮤트, 프리모떼
헤어 성은 메이크업 오윤희 스타일리스트 이승은




여성동아 2020년 9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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