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팔로어 2백14만1천여 명, 2019년 한 해 받은 상만도 ISO17024 VISION AND GOAL 아시아뷰티디렉터상, 대한민국 한류대상 시상식 뷰티크리에이터 대상, 월드스타연예대상 아시아뷰티아이콘상 등 숱하다. 

스타 인플루언서 김혜정(43)의 인기는 어지간한 연예인 뺨친다. 

그는 몇 해 전 자신의 닉네임 ‘벨르제이’로 회사를 설립, 연 매출 1백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성공한 CEO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육아와 회사 일을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평범한 워킹맘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드라마 한 편 볼 시간 없이 바쁜 건 여전하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즐기며 일할 수 있어 몇 배 더 행복하다는 벨르제이 대표 김혜정의 즐거운 일상을 들여다봤다.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졸업 후 12년을 줄곧 평범한 직장인으로만 살았어요.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랬죠. 결혼 전에 인터넷 쇼핑몰도 잠깐 했는데, 직장 다니면서 쇼핑몰까지 운영하기엔 너무 버거워 금세 그만뒀어요. 결혼 후엔 취미 삼아 소소하게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아이 키우고 직장 다니느라 그다지 열심히 하진 못했고요. 그러다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왔어요. 공기업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된 거죠. 아이가 겨우 다섯 살이어서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블로그를 통해 판매한 옷이 대박이 난 거예요. 좋아하는 코트 딱 2벌을 올렸는데 순식간에 월급의 몇 배 수익을 얻었어요. 그래서 ‘이때다’ 하고 바로 회사를 그만뒀죠. 그렇게 패션 블로거로 활동하다 우연히 다이어트 음료 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왔어요. 당시만 해도 그렇게 다이어트 음료가 많지 않았고, 저처럼 블로그를 통해서 홍보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던 터라 기대 이상으로 결과가 좋았죠. 그 일을 계기로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벨르제이의 SNS를 통해 소개되는 사진이나 동영상은 주로 어떤 것들인가요.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에 주로 아기 사진을 올렸어요. 그러다 운동 관련 사진과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면서 반응이 핫해졌죠. 팔로어도 늘었고요. 요즘엔 그런 사진이나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이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아이 낳고 복근을 만들어 보여줄 정도의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이슈가 된 것 같아요. 


주식회사 벨르제이를 설립하셨는데, 소개 좀 해주세요. 연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요. 

쇼핑몰 형태로 패션과 뷰티·다이어트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데, 주 종목은 뷰티 제품이에요. 2년 전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타사 제품과 함께 판매하고 있죠. 감사하게도 연 매출 1백억원이 넘을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어요. 

벨르제이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업계에서도 깐깐하기로 소문난 벨르제이의 제품 선정 기준이 고객 신뢰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직접 사용해보고 효과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제품은 절대 권하지 않거든요. 그런 점이 오히려 차별화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매사에 조심하게 돼요. 집 앞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도 저를 보았다, 이런 댓글들이 달리니까 행동을 조심할 수밖에요. 물론 좋은 점도 많습니다. 아이가 열 살인데, 일의 특성상 사무실에만 얽매여 있지 않아도 되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일도 너무 많거든요. 가족과 함께 촬영을 하면 그런 모습들을 고객들이 좋아해주세요. 다행히 남편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도와줘서 무척 든든하고, 아이도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해요.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대, 뷰티 인플루언서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좋은 정보를 진실되게 전달해야죠. 예전엔 연예인들이 소개하는 제품을 따라 쓰는 정도가 전부였지만 사실 그런 것 대부분이 광고와 협찬이잖아요. 하지만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본인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정말로 좋아하는 제품을 공유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최근엔 그런 본질적인 역할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무척 화가 나지만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시장이 흐려지고 있는 상황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했을 때 사람들이 공감하고 소통을 원하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껴요. 제 덕분에 피부가 좋아졌다,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행복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정말 뿌듯해지고요. 


인플루언서가 매거진의 표지 모델이 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에요. 그만큼 우리 사회에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무척 영광이에요. 지금껏 인터뷰는 많이 해보았어도 이렇게 어릴 적부터 보아오던 여성지의 표지 모델이 되다니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고요. 흔히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처음 블로그나 SNS를 시작할 때보다 지금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취미 삼아 소소하게 무언가를 할 때는 큰 책임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감사해서 ‘잘해야겠다’ ‘진실되게 일해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평소 꼭 실천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일주일에 3~4회, 1시간 정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매일 샤워할 때는 탄력, 리프팅 기능이 있는 보디 스크럽 제품도 사용해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몸매 관리를 생활화하는 거죠. 절대 과식하지 않고, 군것질을 하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고요. 예전에는 토할 때까지 먹어보기도 하고, 먹는 것을 조절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를 낳고 부기가 어느 정도 빠진 다음에도 뱃살이 불룩하게 처진 걸 보며 ‘이 배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다이어트의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임신으로 16kg가량 몸무게가 늘었는데 출산하고 100일 정도 지나니 13kg이 빠지더라고요. 남은 3kg이 뱃살이었던 거예요. 그때부터 매일 밤 아이를 재운 후 윗몸일으키기를 했어요.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식단 조절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던 때여서 무작정 조금 먹고 윗몸일으키기를 한 거죠. 그렇게 한 7개월쯤 하니까 배에 어렴풋이 11자 복근이 생기더라고요. 그때부터 자신감을 얻었어요. 본격적으로 운동법도 알아보고, 식단 조절도 체계적으로 시작했죠. 


다이어트를 고민하고 있는 또래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요즘엔 누구나 ‘자기 관리’를 하는 시대가 되었잖아요. 예전엔 자기 관리하는 여자에게 별나고 독하다는 얘기를 했다면, 요즘엔 멋있고 당당하다 말하죠. 절대 한두 달 안에 결과를 바라지 마세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하다 보면 어느새 몸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힐링 포인트가 될 거예요.

_{사진 신유나 
제품협찬 꼼시아 드미어 레이스 레이첼콕스 루이르 문제이 스튜디오톰보이 시스템 앤아더스토리즈 우즈 이케 클럽모나코 1064스튜디오 
헤어 임안나 메이크업 유혜수 스타일리스트 장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