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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여성 45% “출산 안 한다” 왜? “결혼·출산이 커리어에 걸림돌 되기 때문”

문영훈 기자

2023. 03. 08

3월 7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에서 19~34세 청년 여성의 45%는 출산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3월 7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에서 19~34세 청년 여성의 45%는 출산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결혼 계획 있다” 女 69.7% 男 79.8%
“출산 의향 있다” 女 55.3% 男 70.5%

19~34세 청년 대상 조사에서 여성의 45%는 출산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7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서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2022년 7~8월 시행한 조사를 잠정집계한 결과다. 기본적인 인적 상황을 비롯해 주거, 건강, 교육·훈련, 노동,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 경제 등 8개 분야 200개 항목을 질문하고 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중 결혼과 출산에 의견을 묻는 문항에서 남녀 인식차가 두드러졌다. 미혼 청년 중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3%다. 하지만 남성은 약 5명 중 4명, 여성은 10명 중 7명이 결혼 계획이 있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의 경우 70.5%, 여성은 55.3%로 남성이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저출생·고령화가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95.7%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후변화(92.4%) 불평등(90.1%)보다 높은 수치다.

남성이 여성보다 월 25만 원 더 벌어

3월 7일 송경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오른쪽)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 최초로 실시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3월 7일 송경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오른쪽)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 최초로 실시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조사에서 결혼과 출산 의향이 없는 이유를 묻는 문항은 없었다. 하지만 다른 통계를 살펴보면 경제적 원인이 커 보인다. 본인의 소득 계층을 다섯 단계(상층, 중상층, 중간층, 중하층, 하층)으로 구분하는 12.3%만이 자신을 중상층 이상(중상층 11.6%, 상층 0.7%)이라고 답했다. 실제 청년들의 연 평균 소득은 2162만 원으로 남성(2309만 원)이 여성(2000만 원)보다 309만 원 높게 집계됐다. 주거 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캥거루족’의 비율은 57.5%로 절반을 넘었다. 이중 67.7%는 구체적인 독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를 이유로 꼽은 경우가 56.6%를 차지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자신의 커리어에 걸림돌로 여기기 쉬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출산과 육아에 대해 여성에게 부담이 지워지지 않도록 책임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지표도 보였다. 청년들이 느끼는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6.7점(10점 만점)으로 2021년 조사한 국민 전체 삶의 만족도 5.9점 보다 높았다. 미래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상 실현할 수 있다’는 응답이 94.8%를 차지했다.

‘청년 삶 실태조사’는 국가가 승인한 청년 대상의 첫 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2020년 청년기본법이 제정·시행되며 2022년 조사를 시작으로 2년마다 청년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통계가 집계될 예정이다. 윤 교수는 “남은 생애를 살아갈 역량을 키우는 청년 세대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관련 정책을 설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데이터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을 통해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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