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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 불법시설물 논란, 해밀톤호텔은 어떤 곳?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입력 2022.11.01 16:46:06

이태원 참사 현장에 위치한 해밀톤호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위치한 해밀톤호텔.

핼로윈을 앞둔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5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이태원의 오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온 해밀톤호텔 바로 옆 골목. 지하철 6호선 이태원 역 1번 출구와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잇는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인데다 인근에 유명 클럽과 바 등이 몰려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다. 사고 발생 후 호텔 주변 불법 시설물이 피해 규모를 키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밀톤호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79에 위치한 해밀턴호텔은 166개의 객실과 연회장, 사우나, 피트니스 시설 등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호텔 북쪽으로는 남산과 하얏트호텔, 재벌들이 거주하는 부촌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아래쪽으로는 이태원 앤틱거리와 재래시장을 지나 한강으로 연결된다. 호텔 바로 뒤쪽에는 약 500m에 걸쳐 미국, 인도, 베트남 등 세계 각국 맛집이 모여 있는데 용산구는 상권 활성화를 2013년부터 이곳을 세계음식문화의 거리로 조성했다.

호텔 설립자인 고(故) 이철수 회장은 1970년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건물을 사들여 구조 변경한 뒤 1973년 해밀톤호텔을 개관했다. 오픈 당시에는 일본 관광객이 대다수였으나 1980년대에는 용산에 주둔한 주한미군 고객이 크게 늘었고 1997년 이태원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후에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숙박 수요를 흡수하며 이국적 유흥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야외 수영장에서 열리는 풀 파티로 유명세를 타면서 젊은이들의 ‘핫플’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설립 40여 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 시설을 정비했다.

호텔 설립자인 이철수 회장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1973년부터 1997년까지 미8군 한미 행정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괌 친선교류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73년 설립 이태원 랜드마크, 불법 시설물 의혹 제기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 해밀톤호텔의 철제 가벽(사진 오른쪽 분홍색 구조물)이 사고를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 해밀톤호텔의 철제 가벽(사진 오른쪽 분홍색 구조물)이 사고를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밀톤호텔을 운영하는 (주)해밀톤관광은 故 이철수 회장의 가족들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숙박업 외에 부동산 임대도 겸하고 있다. 실제로 해밀톤호텔 내 쇼핑몰에는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으며 클럽과 주점, 커피숍도 들어서 있다.

이런 가운데 11월 1일, 해밀톤호텔 주변의 불법 시설물이 사고 당시 병목현상을 가중시켜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밀톤호텔에 입점한 주점이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에 경량 철골 및 유리로 제작한 테라스(면적 17.4m²)을 불법 증축했다는 주장이다. 용산구청은 “지난해 불법 증축 사실을 적발해 강제이행금을 부과했으나 시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해밀톤호텔 둘레에 설치된 길이 10m, 폭 70cm 규모의 가벽도 참사를 키운 요인으로 주목된다. 다만 이 가벽은 지붕이 없는 가림막 정도의 시설로, 관련 법상 불법 증축 건물로 분류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밀톤호텔 측에 주점 테라스 불법 증축 및 가벽에 관해 문의했으나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대답을 피했다. 국가애도기간 동안 해밀톤호텔 내 대부분의 임대 매장은 휴업을 결정했다.

#여성동아 #이태원 #해밀톤호텔


사진 뉴스1



여성동아 2022년 11월 7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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