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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배경 논란, 조상준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누구?

오홍석 기자

2022. 10. 27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조상준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사퇴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조상준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사퇴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사퇴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 밝혔는데, 조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사임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조상준 전 실장은 1970년 경남 창원 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 36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1999년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당초 그는 우병우 전 대통령실민정수석비서관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 전 수석이 대구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조 전 실장은 평검사로 우 전 수석을 보좌했다. 이후 조 전 실장은 ‘특수통’의 길을 걸으며 검찰 인사가 발표 될 때마다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되며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우병우 사단에서 윤석열 사단으로

조 전 실장은 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 사태로 권력의 정점에서 추락한 이후에도 성공적인 검찰 커리어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 재직시절 근거리에서 일한 인연이 주효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 전 실장은 윤 대통령과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함께 수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수사팀에 함께 있었다. 이후 그는 윤 대통령과 론스타 사건,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함께 했다.

조 전 실장은 우병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 조사를 받는 기간 방위산업청 방위사업감독관으로 파견근무 갔다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며 검찰에 복귀했다. 그리고 2018년 부산지방검찰청 제2차장 검사로 승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된 이듬해에는 대검찰청 형사부장(검사장)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같은 해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추-윤 갈등’이 붉어졌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 조 전 실장은 서울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좌천성 인사 통보를 받았고, 6개월 뒤 검찰을 떠났다. 검찰을 떠난 뒤에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인 올해 6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다. 기획조정실장은 국정원의 예산과 인사를 담당해 국정원의 실세이자 ‘2인자’라고 불리는 자리다.



돌연 사퇴 둘러싼 추측들

10월 27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규현 국정원장(가운데).

10월 27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규현 국정원장(가운데).

조 전 실장이 4개월 만에 국정원 2인자 자리에서 내려온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실장의 사퇴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는 그 과정과 절차 때문이다. 대통령실에서 국정원에 조 전 실장의 사의를 전달했고, 직속상관인 김규현 국정원장은 사퇴 사실을 대통령실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가 한창인 여야 국회의원들이 누구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 받아 언론에 밝혔는지도 의아하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조 전 실장의 이상한 사퇴와 관련, ‘국정원 내 알력다툼설’을 제기했다. 박 전 원장은 복수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규현 국정원장과 조 전 실장 사이에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윤 대통령이 김 원장의 손을 들어주자 조 전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내부인사 갈등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동아일보는 10월 27일 조 전 실장의 사퇴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신변 문제’라고 보도했다. 최근 조 전 실장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며 사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0월 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실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로 과중한 업무를 감당해 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조 전 실장의 후임으로 김남우 김앤장 변호사를 내정했다. 후임으로 오는 김 변호사도 검찰 출신이며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조 전 실장의 사퇴 배경과 관련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조 전 실장의 사퇴 배경은 아직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아 해석을 덧붙이기 어렵다”며 “다만 국정원장이 아닌 대통령실을 통한 사의 표명이 불필요한 뒷얘기를 낳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후속 인사에 대해서는 “현 정부에 검찰 출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정원 기조실장 자리는 검찰과 비슷한 업무 역량이 필요해 검찰 출신이 갈 수도 있다고 생각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상준 #국정원기조실장 #대통령실 #여성동아


사진 뉴시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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