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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세계가 주목한 BTS 슈트, ‘래코드’ 2021 F/W 체험기

글 이진수 기자

2021. 10. 27

요즘 패션업계의 핫 키워드는 ‘에코 럭셔리’. 3년 치 자사 브랜드 재고를 활용해 유니크한 룩을 전개하는 코오롱FnC 래코드의 이태원 시리즈 코너 매장을 찾았다. 



지난 9월 20일 개최된 제76회 UN 총회에서 방탄소년단이 입은 슈트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외 명품 컬렉션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국내 패션 기업 코오롱FnC가 만든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제품이었다. 해체주의(정형화된 디자인 방식과 규칙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디자인) 콘셉트로 마니아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래코드는 BTS 덕분에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환경을 위해 착한 패션 소비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입어본 적 없는 업사이클링 제품이 다소 생소한 것도 사실. 브랜드가 더 핫해지기 전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2021 F/W 시즌 제품들을 만나러 이태원 매장을 찾았다.

2012년에 론칭해 햇수로 10년 차에 접어든 래코드는 자연을 위한 사회적 순환을 만들고, 가치 있는 소비를 제안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브랜드명인 래코드(RE;CODE)는 코드가 다시 돌아온다는 뜻으로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재료에 따라 자사 3년 차 재고를 사용한 인벤토리, 군용 물품을 활용한 밀리터리, 자동차 에어백 등 산업 소재를 적용한 인더스트리얼 등 3가지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BTS 슈트는 래코드가 자체 제작한 제품이다.

터틀넥 풀온 드레스와 판넬 패치워크 재킷을 비롯한 2021 F/W 의상들.

터틀넥 풀온 드레스와 판넬 패치워크 재킷을 비롯한 2021 F/W 의상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이 업사이클링 패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 맞춤 업사이클링 서비스 ‘리컬렉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타 브랜드와 협업도 활발하다. 이번 2021 F/W 시즌에는 세계 3대 패션 스쿨인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디자이너 지용킴과 함께 자연광 노출 기법을 적용한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래코드는 배우 류준열과 이청하, 포토그래퍼 하시시박 등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셀렙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는 브랜드다. 디자이너와 마케터, 생산 장인 등 총 12명의 팀원이 똘똘 뭉쳐 매 시즌 신박한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기자가 착용한 2021 F/W 여성복 라인의 포인트는 남성복 재고의 활용. 폐어망에서 추출한 나일론 원사 등 리사이클링 원단을 활용했고, 블랙과 네이비 등 모노톤 컬러를 적용해 독특하면서 멋스러운 클래식 룩을 완성했다.



캐주얼 룩부터 슈트 셋업까지 총 7가지 의상을 입어봤는데 2가지가 눈에 띄었다. 첫 번째는 터틀넥 풀온 드레스(69만9천원). 볼륨감이 넘치는 원피스에 남성 니트를 해체해 만든 상의를 더한 세련된 블랙 드레스로, 루스 핏의 우아한 실루엣에 양쪽 어깨의 견장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판넬 패치워크 재킷(59만9천원)은 남성 슈트 재킷의 안쪽 사양이 겉으로 드러나도록 디자인됐는데, 어깨 부분이 살짝 퍼프 재킷 핏으로 매니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었다. 심플한 데님과 스커트에 매치해서 드레스 업하기도 좋을 듯.

스포티 아노락(왼쪽) 포켓 패치 재킷.

스포티 아노락(왼쪽) 포켓 패치 재킷.

평소 잘 안 입는 옷을 가져가면 직접 리폼해주는 ‘박스 아틀리에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격은 간단한 리폼의 경우 3만~6만원 정도라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장점. 올겨울 스타일도 챙기면서 개념 소비자로 거듭나고 싶다면 래코드를 적극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4 

사진제공 래코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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