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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의 우아한 사생활

EDITOR_FASHION 최은초롱 기자 EDITOR_FEATURE 정혜연 기자 윤혜진

입력 2021.08.23 10:30:02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시원하게 이어간 차예련과의 대화에서 인상 깊은 단어는 ‘굳이’였다. 굳이 무엇인가를 하기보단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삶. 데뷔 16년 차 배우 차예련이 터득한 행복한 일상의 비결이었다.


플로럴 패턴 톱, 스커트 모두 레지나표. 골드 링 비올리나. 부츠 지안비토로시.

플로럴 패턴 톱, 스커트 모두 레지나표. 골드 링 비올리나. 부츠 지안비토로시.

i n t e r v i e w

“원래 촬영장에 이렇게 스태프가 많았나? 부끄럽네요. 하하.”

음악에 맞춰 살짝살짝 춤추듯 포즈를 해보란 포토그래퍼의 주문에 차예련(36)이 멋쩍게 웃었다. 차예련은 도회적인 외모 속에 따뜻한 성격이 가려져 있다. 가려져 있다고 표현한 이유는 애써 부각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소소한 집밥 사진과 그날그날의 기록하고픈 옷차림, 네 살배기 딸 인아의 뒷모습 등으로 채운 담백한 SNS는 계정명조차도 심플하다. ‘차예련’을 영어로 그대로 옮겨 적었다. 대신 찾아오는 이에게 온기 머금은 대댓글로 마음을 전한다.

돌이켜보면 모델을 거쳐 2005년 영화 ‘여고괴담 4 : 목소리’로 데뷔한 이래 차예련은 2007년 ‘못된 사랑’, 2011년 ‘로열 패밀리’, 2013년 ‘황금무지개’ 등의 드라마에서 ‘차도녀’ 역할을 단골로 맡아왔다. 남편 주상욱을 만나게 해준 2015년 작품 ‘화려한 유혹’에서조차 악녀였다. 실제론 소탈하기 그지없어 다소 억울할 법도 한데 ‘차도녀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차예련이 생각나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차예련은 최근 글로벌 쇼트 비디오 플랫폼 ‘틱톡’을 시작했다.

니트 원피스 포츠1961. 링 모두 엠주.

니트 원피스 포츠1961. 링 모두 엠주.

2년 전 9월호 표지에 이어 또 9월호 표지를 장식하게 됐네요. 가을을 좋아하나요.

좋아해요. 더워서 고생하다가 선선해지니까 좋죠. 저는 여름, 겨울 그런 극단적인 계절보다 봄가을이 좋아요. 덥고 추운 걸 힘들어해서요. 2년 전에 찍은 화보 사진이 잘 나와서 프로필로 해놨는데 이번에 업데이트해야겠어요(웃음).



시원하고 좋기는 한데 천고마비의 계절이잖아요. 다이어트 비법 좀 전수해주세요.

저는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제대로 먹어요. 아침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플레인 요구르트나 두유, 아몬드유 이 정도로 허기만 달래요. 저녁도 이른 시간에 먹고 웬만하면 배가 많이 부른 상태로 잠을 안 자려고 해요. 확실히 배부른 상태로 자면 다음 날 1kg씩 찌더라고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필라테스를 하고요. ‘모든 게 다 꾸준해야 하는구나’를 요즘 느끼고 있어요. 아이 낳고 몸의 변화를 겪고 나니까 꾸준한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맞아요. 출산하고 나면 몸이 좀 달라지죠. 딸 인아가 벌써 네 살이에요.

네. 오늘 아침에 “안녕”하고 유치원 셔틀 버스 태워 보내고 왔어요. 이렇게 스스로 뭔가 할 수 있게 되기까지 2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금방 커버리니까 아쉬워요. 지방 촬영 가면 며칠씩 못 볼 때도 많은데, 다녀오면 인아가 훌쩍 자라 있거든요. 지금 더 많이 사랑을 줘야겠구나, 생각해요.

인아가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이 흘렀네요. 유치원은 잘 다니고 있나요.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금방 적응하더라고요. 아이가 씩씩해요. 장난기도 많고. 유치원 같은 반 친구들이 다 남자고 인아만 혼자 여잔데 잘 놀아요. 그저께 또 남자 친구가 새로 들어왔는데 인아가 먼저 “손잡아줄게. 이리 와” 그랬대요. 선생님께 그 이야기를 듣고 뭉클한 거 있죠(옆에서 머리를 해주던 스태프가 “인아가 어떨 땐 표정이 차가운데 남을 잘 챙겨요. 둘이 닮았어요. 예련 씨도 자기 사람한테 잘하거든요”라고 말을 거들었다).


셔츠,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왼쪽). 니트 톱, 샤스커트 모두 파비아나필리피. 링 비올리나.

셔츠,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왼쪽). 니트 톱, 샤스커트 모두 파비아나필리피. 링 비올리나.

신기하네요. SNS에도 가끔 대댓글 달아주는 거 보면서 속은 따뜻한 분이구나, 생각했어요.

기자님도 달아드릴게요. 뭐 어려운 일이라고요. 하하. 내 자랑만 하는 것보단 팬들이 원하는 걸 좀 더 채워주고 싶어요. 또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이 한마디에 진짜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저도 좋잖아요. 실제로 댓글 달아드리면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댓글 받고 하루 종일 웃음이 나왔다’ 이런 다이렉트 메시지도 오고 그래요.

집밥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한식, 양식 등 모든 요리를 잘하는 것 같던데 특히 자신 있는 요리가 있나요.

유튜브 개설은 몇 번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진짜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전 한식 잘해요. 밥에 찌개, 불고기 이런 집밥이요. 물론 가끔은 시판 소스 사다가 휘리릭 스파게티 같은 걸 해 먹기도 하고요. 먹는 걸 좋아하고 맛집 가는 것도 좋아해요. 식당에 가면 음식에 뭐가 들어 있는지, 플레이팅은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살펴요. 예쁜 그릇을 보면 그때그때 사기도 하고 요리해서 예쁘게 차려 내는 게 재미있어요.

그 집밥을 매일 먹는 주상욱 씨가 부럽습니다. 맛있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나요.

남편이 워낙 집밥을 좋아해요. 먹고 싶은 거 있다면서 해달라고도 하고, 해주면 정말 맛있게 먹어요. 그럼 제가 더 신나서 해주게 돼요. 남편은 모든 사람에게 자상한 타입은 아닌데 저한텐 자상해요. 좀 ‘츤데레’ 같은 스타일이에요. 그게 본인은 쑥스러워서 표현을 못하는 건데 남들은 좀 오해할 수 있죠. 속은 따뜻한 사람이에요. 저도 겉으론 좀 차가운 이미지가 있어서 처음에는 저에 대해 오해를 했다가 나중에 친해진 사람들이 많아요.

부부는 닮는다더니 그런 점도 닮았네요. 결혼한 지 4년 됐는데 두 분 데이트는 종종 하나요.

엄마가 같이 살아서 인아 봐주신다 할 때 가끔 데이트해요. 연애 시절이랑 똑같아요. 둘다 골프를 좋아해 인아 유치원 갔을 때 가끔 스크린 골프 치고 맛있는 거 먹곤 해요. 늘 붙어 다니니까 장단점이 있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잖아요. 제가 일을 하니까 그 균형이 맞는 것 같아요. 일하다 집에 오면 가족한테 더 잘하게 되거든요. 이 생활에 익숙해졌어요.

2년 전 드라마 ‘퍼퓸’ 종영 인터뷰 당시 엄마가 먼저인지 배우가 먼저인지 고민 중이라 하셨는데 그럼 그 고민은 결론이 난 건가요.

처음에는 결혼하고 엄마가 되고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배우로서, 엄마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하나 멈춰 서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고민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둘 중 어느 걸 포기할 수 없잖아요. 모든 워킹맘들의 고민일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아이랑 시간을 보내려 노력해요. 일은 일대로 재미있게 하고요. 각각에서 서로 즐거움을 찾는 거죠.

육아 예능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나요.

최근에도 제안이 있었는데 안 한다고 했어요. 지금 본인의 의지 없이 우리 결정으로 얼굴이 알려졌다가 아이가 커서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 물론 나중에 인아가 더 커서 TV에 출연하고 싶다, 꿈이 연예인이다 그런다면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해줘야죠. 그냥 지금은 우리 부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려고요.

데뷔 이래 16년 동안 열심히 달려왔어요. 더 꿈꾸는 모습이 있나요.

아무래도 혼자일 때와는 달라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는 행동하는 거나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실제로 엄마이기에 들어오는 일이 있기도 하고요. 아, 조한선 씨와 함께한 스릴러 영화 촬영을 마쳤어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 촬영하면서 재미있었어요. 저는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어서, 아이랑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해요. 행복이 별거 있나요.

사진 이종호  헤어 건형(순수) 메이크업 전성희(제니하우스) 스타일리스트 이보람(인트렌드) 
의상협찬 레지나표 비올리나 엠주 지안비토로시 파비아나필리피 포츠1961



여성동아 2021년 9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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