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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미술 통해 선한 영향력 전파하는 방탄소년단 RM

글 김명희 기자

2020. 09. 1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이승조 전시를 관람하는 RM. [사진제공 BTS 트위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이승조 전시를 관람하는 RM. [사진제공 BTS 트위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26·본명 김남준)이 미술을 매개로 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9월 14일 BTS의 RM이 ‘아름다운 미술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을 통해 1억원을 후원 기부했다고 밝혔다. 후원금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출간한 미술 도서를 중심으로 특히 절판돼 구하기 어려운 도서 및 재발행이 필요한 도서 제작에 사용된다. 제작된 도서는 도심에서 먼 전국 400곳 공공도서관 및 도서산간지역의 초·중·고 학교도서관에 기증돼 미술관 접근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쉽게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RM은 자신의 생일(9월 12일)을 맞아 이처럼 의미 있는 일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RM은 오랜 세월 인사동을 지켜온 선화랑을 통해 정영주 작가의 회화 작품 ‘사라지는 고향 730’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주 작가는 도시 빌딩 숲 사이 사라져가는 달동네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다. 캔버스에 한지를 붙이고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고단한 삶의 풍경 가운데도 따스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해당 작품은 9월 16일부터 국내 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으며 선화랑에서도 전시될 예정. 선화랑 측은 “RM이 정영주 작가의 작품을 구입한 것은 사실이다. 내용이 정리 되는대로 전시 등에 대한 자세한 일정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윤형근 전시를 찾은 RM. [사진제공 BTS 트위터]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윤형근 전시를 찾은 RM. [사진제공 BTS 트위터]

RM은 그간 미술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작품을 보는 안목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지난해 해외투어 중 한국 단색화의 대표 주자인 윤형근 작품을 보기 위해 짬을 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위치한 포르투니 미술관을 찾는가하면 잠시 얻은 짧은 휴가 동안 KIAF를 방문하고, 부산에서 열린 팬미팅 날 시간을 쪼개 시립미술관의 이우환 공간을 찾아 전시를 보고 방명록을 남기는 등 그의 행보에는 정말 미술을 사랑하는 이의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8월에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이승조 30주기 전: 도열하는 기둥’전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을 맡고 있는 정종효 씨는 지난해 RM을 만난 후 SNS에 ‘모노하(物派: 1960년대 후반 동양의 전위미술 운동)를 알고 단색화와 작가들을 알고, 동시대 미술 동향을 알고 있는 그였다. BTS의 가사와 곡들이 절대 우연이 아님을 보게 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이런 행보는 국내외 팬들에게 한국 미술과 작가를 알린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방탄소년단의 해외 팬들은 ‘방탄 덕후 미술투어’라는 이름으로 RM이 방문한 미술관을 찾거나 그가 소개한 작가들을 공부하기도 한다고. 이번 RM의 국립현대미술관 기부 사실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는 “미술책 만들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팬들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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