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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현준의 랜덤박스(3)

‘필라테스 여신’ 양정원에게 자이로토닉을 배우다

김사랑·옥주현·신혜선의 몸매 관리 비법 운동!

글 이현준 기자

입력 2020.09.25 10:30:01

연예인들의 몸매 관리 비법으로 자주 언급되는 운동 자이로토닉.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필라테스 여신’으로 큰 사랑을 받은 양정원에게 자이로토닉을 배워봤다.
*이현준 기자의 랜덤박스
이번엔뭐가들었을까기대하게만드는랜덤박스처럼, 매번 색다른 체험을 전합니다




집에서 덤벨을 들며 ‘홈트’를 하다 문득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이상 꾸준히 헬스를 해왔는데 한 가지 운동만 계속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듯하다. ‘신선한 운동’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눈에 들어온 게 있었으니, 한 몸매 한다는 스타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자이로토닉(Gyrotonic)’. 어떤 운동이기에 스타들의 사랑을 받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직접 배워 보기로 했다. 


기본 동작 한 번만으로 땀이 줄줄

아치 웨이를 이용한 아치 & 컬 동작.

아치 웨이를 이용한 아치 & 컬 동작.

수업을 들을 청담동 ‘에코 필라테스’에 도착해서 일일 지도를 맡아주기로 한 방송인 겸 스포테이너 양정원을 만났다. 양정원 원장은 원조 ‘필라테스 여신’으로 유명하지만 ‘에코 필라테스’의 수석강사이자 한남동 ‘자이로토닉 에코’ 원장으로 자이로토닉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5년 전 자이로토닉을 접한 뒤 꼭 타인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나를 위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에 더욱 심취했죠.” 양 원장이 자이로토닉에 빠지게 된 계기를 들으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자이로토닉은 재활 운동에서 비롯됐어요. 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절을 움직이고요. 코어(척추기립근, 복횡근, 내외복사근, 복직근 등 몸의 중심 근육군), 



팔, 다리, 손끝 하나하나 다 사용하는 운동이에요.” 설명을 들었으니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시간! 

하체 쪽 유연성이 떨어지고 목부터 허리까지 곧지 못한 기자를 위해 양 원장은 맞춤형 수업을 준비했다. “유연성 부족뿐 아니라 라운드 숄더(굽은 등)와 거북목 증상도 보이네요. 오늘은 이 증상들을 개선하는 동작을 배울 거예요. 그리고 각 동작이 어디에 좋은지 알려드릴게요.” 

자이로토닉 머신 중 가장 대표적이라는 풀리 타워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배울 동작은 가장 기본 동작이라는 아치 & 컬 시리즈. 양 원장은 동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로잉(Narrowing)에 대해 설명했다. “내로잉은 내 키가 커진다 생각하고 척추 사이사이의 공간을 늘려주는 거예요. 자이로토닉을 할 때 모든 동작에서 이 상태를 유지해야 해요.” 양 원장은 손을 핸들에 가볍게 얹은 뒤 시범을 보였다. “내로잉 상태를 유지하면서 몸을 앞으로 기울여 활처럼 펴는 것이 아치. 그 다음 누가 뒤에서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꼬리뼈부터 등을 마는 것이 컬. 팔은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예요. 코어 강화 및 자세 교정에 좋은 운동이죠.” 시범을 보이는 양 원장의 우아한 몸짓과 편안한 모습을 보니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잘못된 생각임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로잉’을 위해 머리와 척추가 일직선이 되게끔 했는데, 이것만 해도 배에 힘이 들어갔다. 이 자세를 유지하며 동작을 수행하려니 온몸에 힘이 들어가 호흡이 쉽지 않았다. 특히 컬 동작을 수행할 땐 코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헬스를 오래해 나름 근력에는 자신 있었건만. 실속이 없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내로잉! 아치! 그렇죠, 이제 몸통에 힘을 주세요. 컬!” 양 원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코어 쪽이 덜덜 떨렸다. 겨우 동작을 한 번 했을 뿐인데 땀이 났다. “이게 가장 쉽고,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에요.” 믿고 싶지 않은 사실. 헬스보다 몇 배는 힘들었다. 분명 재활 운동에서 비롯됐다고 들었는데 왜 이리 힘든가.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려워요. 운동이 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돼요.” 기진맥진한 기자를 향한 양 원장의 말. 그렇다. 자이로토닉은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운동이었다.


몇 가지 동작만으로도 제대로 운동한 느낌

점핑 스트레치 보드를 이용한 햄스트링 스트레칭.

점핑 스트레치 보드를 이용한 햄스트링 스트레칭.

“이젠 유연성을 높여볼까요?” 

이미 반쯤 혼이 나간 기자가 수행할 다음 동작은 점핑 스트레치 보드를 이용한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늘리기였다. 기구에 들어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한쪽 발을 발판 위에 올린 뒤 몸의 힘을 이용해 다리를 앞으로 쭉 늘리는 동작이었다. 먼저 양 원장의 시범. 다리를 앞뒤로 완전히 찢으면서도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는 평온한 모습에 인체의 신비를 느꼈다. 하지만 인체의 한계를 느끼는 것 역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으아악!” 동작을 직접 해보니 자연스럽게 비명이 나왔다. 다리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조금만 더 펴세요. 내로잉을 유지해야 해요. 몸이 숙여지면 안 돼요!” 이미 한계를 느낀 기자의 다리는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렸다. 반대쪽 다리(왼쪽)는 더 힘들었다. “하복부의 힘을 쓰셔야 해요! 움직이세요!” 분명히 잘 들리고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안 따라줬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기분이 들었다. 약 5분간 두어 번 동작을 반복했을 뿐인데 1시간은 지난 것 같았다. 


아치 웨이에 매달려서 수행하는 복부 운동.

아치 웨이에 매달려서 수행하는 복부 운동.

불행(?) 중 다행이랄까. 다음 동작은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였다. 아치 웨이에 매달린 채 다리를 들어 올리는 복부 운동이었다. 평소에 헬스를 하며 ‘행잉 레그 레이즈(철봉에 매달려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를 자주 하는 편이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양 원장이 시범을 보였다. 수행할 동작은 다리를 들어 올려 가운데로 모았다가 다시 내리는 것이 첫 번째, 측면으로 올렸다가 가운데로 보낸 후 반대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두 번째였다. 시범을 보이는 그에게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양 원장이 떨 정도라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기자의 ‘근력 존심’은 약한 모습을 허락하지 않았다. “맨손으로 하셔도 괜찮겠어요?”라는 양 원장의 물음에 장비 따위 필요 없다고 한껏 ‘센 척’을 한 다음 바로 후회했다. “몸이 흔들리면 안 돼요! 코어에 힘을 주세요! 왼쪽에서 올리고, 가운데, 그리고 오른쪽! 이번엔 반대편에서 다시….” 헉헉.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팔뚝에 한계가 왔다. “아, 잠시만. 쉬었다 할게요.” 역시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인생의 교훈을 깨달은 후, 봉을 두 손으로 잡고 아치 & 컬 동작으로 몸을 풀어주며 수업은 마무리됐다. 힘들었지만 몇 가지 동작만으로도 제대로 운동한 느낌이 들어 보람을 느꼈다. 동작에 고통이 따르긴 해도, 하고 나면 해당 부위가 풀리는 듯 시원하다는 점 역시 좋았다. 왜 스타들이 선택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확실히 매력 있는 운동임이 분명했다. 색다른 운동을 원한다면? 자이로토닉을 선택해보라. 어느새 심취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테니.

‘자이로토닉 여신’ 양정원과의 Q&A
연예인들이 자이로토닉을 많이 찾는 이유는 뭘까요. 

몸매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특히 어깨와 목 주변 라인을 예쁘게 만들어줘요. 운동 동작 모습이 우아한 것도 이유라고 생각해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가요. 

자이로토닉이 다이어트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에요. 보디라인을 잡아주니 몸매가 예뻐지고 기능도 좋아져요. 다만 동작이 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죠. 

남녀노소 모두 가능한가요. 

그럼요. 자이로토닉을 창시한 사람이 남자인 걸요. 그래서 어떤 동작은 남자에게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고요. 남자들 중에서 마니아가 많이 생긴답니다. 

필라테스와 차이점이 뭔가요. 

흔히 자이로토닉을 필라테스의 일종으로 알기 쉬운데, 둘은 메커니즘이 전혀 다른 운동이에요. 필라테스는 코어 중심으로 굴곡(Flexion)과 신전(Extension)이 많은 편이지만 자이로토닉은 회전근개를 많이 사용해서 회전 운동, 유선 운동을 많이 해요. 

또 아직 창시자가 살아 있어 운동이 계속 개발·개량되는 것도 특징이죠.

사진 홍태식
장소협찬 에코 필라테스



여성동아 2020년 10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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