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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취미, 가죽공예

EDITOR 한정은

입력 2019.12.17 15:23:11

왠지 모르게 있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꿈꾸는 가죽공예. 서툰 솜씨지만 만들고 나니 그 어떤 명품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나만의 명품 만들기, 가죽공예

고급스러운 취미, 가죽공예
가죽공예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싶어 하는 취미생활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고급 원단으로 손꼽히는 가죽은 핸드메이드로 만날 때 더욱 특별하다. 이 때문인지 가죽을 고르고 꿰매고 붙이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가죽공예는 동경의 대상이다. 에디터 주변에도 가죽공예를 배우고 있거나, 해보고 싶다고 로망을 드러내는 지인들이 많다. 에디터도 마찬가지. 언젠가 멋진 노년 생활을 보내고 있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녀가 직접 만든 가죽 가방을 보고 ‘나도 가죽공예를 꼭 한 번쯤은 해보리라’ 마음먹었다. 그래서 취존생활 세 번째로 ‘가죽공예’에 도전했다.


생초보의 핸드메이드 여권 지갑 도전기

1 가죽공예할 때 필요한 도구들.
2 스티치를 넣을 때는 고정대에 가죽을 고정시키고 작업하면 쉽다.

1 가죽공예할 때 필요한 도구들. 2 스티치를 넣을 때는 고정대에 가죽을 고정시키고 작업하면 쉽다.

가죽을 재단하는 일부터 오롯이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 싶었던 에디터는 전문 공방인 ‘BRASSBOATS(브라스보트)’를 찾았다. 여기저기 돌돌 말려 있는 다양한 가죽과 작업에 꼭 필요한 여러 도구들이 있는 공방은 마치 장인의 작업실에 발을 디딘 듯한 설렘을 준다. 도구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듣고, 앞치마를 두르면 준비는 끝. 보통 초보자들이 원데이 클래스로 만드는 가죽 소품은 카드 지갑이나 여권 지갑, 클러치 등이다. 에디터는 여권 지갑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죽에 재단선을 표시하는 일. 준비된 도안을 가죽에 대고 송곳처럼 뾰족한 것으로 선을 따라 그린다. 그리고 가죽칼로 재단을 한다. 사실 재단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 쓰는 칼이 아니라 끌같이 납작한 칼끝을 시작점에 꽂고 선을 따라 쭉 그어 내린 다음 끝점을 잘 맞춰 꾹 눌러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간다. 재단선보다 약간 바깥쪽을 자른다는 느낌으로 재단하고, 곡선은 조각칼로 한 번 더 둥글게 자른 후 재단한 라인을 고운 사포로 문질러 다듬는다. 재단한 가죽의 라인을 따라 스펀지에 토코놀을 묻혀 바르고 마른 천으로 여러 번 문질러 광을 낸다. 토코놀을 바르니 끝부분에 은은한 광택이 나면서 한결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그 다음에는 맞닿는 면에 접착제를 발라서 붙여 지갑 형태를 만든다. 접착제는 헤라 끝에 묻혀 고르게 바르고 살짝 말린 뒤 붙이면 된다. 혹시 모서리나 앞뒷면에 접착제가 묻더라도 바로 닦지 말고 조금 마른 뒤 떼어내거나, 접착제 지우는 용액을 마른 천에 묻혀 살살 문질러 제거한다. 

여러 과정 중 가장 재미있는 작업은 스티치를 넣는 것이다. 가죽은 천보다 두껍기 때문에 목타를 이용해 바늘구멍을 먼저 내고 그 다음 실을 구멍에 넣어 꿰매면서 스티치를 만든다. 목타는 끝이 좁고 뾰족한 칼이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개 달려 있다. 가죽을 바닥에 놓고 구멍을 내고자 하는 라인에 맞춰 목타가 가죽과 직각이 되도록 세운 후 망치로 두드려 가죽에 구멍을 낸다. 콩콩콩 망치를 두드리는 것은 큰 힘 들이지 않으면서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 실을 꿴 두 개의 바늘을 교차시키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낸 구멍을 통과해 스티치를 넣는 일도 은근한 성취감을 준다. 미리 구멍을 잘 내놓았기 때문에 스티치가 비뚤어질까 하는 걱정도 덜하다. 마지막으로 가죽광택제를 고르게 도포하면 나만의 근사한 여권 지갑이 완성된다.


체험 후에…

만든 후 바로 여권과 카드를 넣어보았다. 처음에는 살짝 빡빡하지만 쓰면 쓸수록 길이 드는 가죽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다 만든 후 선생님의 배려로 여권 지갑 하단에 에디터의 이니셜을 불박으로 새겨 넣을 수 있었는데, 그 어떤 명품 지갑보다 더 특별해진 기분이다. 이제까지 체험한 취미들이 예쁜 장식품을 만든 것이라면, 이번에는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 때문인지 뿌듯함도 두 배다. 그래서 바로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메시지로 전송했다. ‘나도 만들고 싶다’ ‘얼마냐’ ‘어디서 해볼 수 있느냐’ 등등의 쉴 새 없는 질문에 답하느라 한동안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몇몇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맞춰 단체 클래스를 들어보기로 했다. 다음번에는 클러치 만들기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고급스러운 취미, 가죽공예


BRASSBOATS… 

친구 사이인 박현배, 이동현 대표의 작업 공간. 가죽공예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방과 함께 베지터블 가죽뿐 아니라 왁스 캔버스 등의 소재로 가방과 소품을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원데이 클래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정은의 #취존생활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취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취미를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방증한다. 이 칼럼은 독자들에게 취미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에디터의 취미도 찾는 사심 칼럼이다. 에디터의 서툴지만 즐거운 취미 도전 현장은 여성동아 유튜브 ‘한정은의 취존생활’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박경옥
헤어 영훈 메이크업 영란(모아위)




여성동아 2019년 1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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