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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함께 머무는 집

EDITOR 고윤지

입력 2020.04.17 14:00:01

볕 드는 통창 아래 모여 앉아 일상을 나누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 풍경을 실현한 우재연 씨의 그림 같은 집을 소개한다.

꿈꾸는 가족 풍경

전기 배선을 바꿔 소파, 식탁 등 집 안의 모든 가구를 창가로 향하게 배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 풍경을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전기 배선을 바꿔 소파, 식탁 등 집 안의 모든 가구를 창가로 향하게 배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 풍경을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우드 아트월과 테이블, 그린 조명으로 가족 공간을 완성했다. 공간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벤치 하부장을 제작해 책, 학용품 등을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

우드 아트월과 테이블, 그린 조명으로 가족 공간을 완성했다. 공간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벤치 하부장을 제작해 책, 학용품 등을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

마천루가 길게 뻗은 도심 중심가의 초고층 건물에 자리한 우재연 씨 집은 부부와 연년생 자매, 그리고 돌이 갓 지난 막내, 이렇게 다섯 식구가 살고 있는 공간이다. 얼마 전 부부는 사춘기가 돼 각자 방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도심 중앙에 위치한 넓은 평형대의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했다. 통창 가득 쏟아지는 볕과 한강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 뷰,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초고층 전망에 반해 이곳으로 이사한 부부는 그림같이 멋진 풍광 속 가족의 휴식처가 되는 집을 원했다. 가지고 있던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활용한 합리적인 리모델링을 원했던 우재연 씨는 카멜레온디자인의 현은지·이호성 대표를 만나 꿈꾸는 집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컴퓨터로 작업하는 남편과 사춘기가 된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것. 우 씨의 바람을 들은 현은지 대표는 주방과 맞닿은 작은방을 없애고 주방과 거실 사이의 비내력벽을 철거하는 등 공간 구조 변경을 통해 가족 공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50평형대에 비해 좁은 주방을 넓은 대면형 주방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소파, 아일랜드 조리대 등 집 안의 모든 가구를 창가로 향하게 배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 풍경을 언제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 덕분일까? 학교에서 돌아오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 바쁘던 아이들의 일상이 달라졌다. 가족 공간에 앉아 공부를 하고, 저녁 식사 후에도 작업하는 아빠 옆에 앉아 함께 책을 읽는 등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그림 같은 집

시야를 막는 상부장을 과감히 없애고 아일랜드 조리대 아래에 하부장을 제작해 부엌에서 조리하면서도 탁 트인 한강 뷰를 만끽할 수 있다(왼쪽). 침실과 아이들 방으로 향하는 복도에도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갤러리 같은 집을 완성했다.

시야를 막는 상부장을 과감히 없애고 아일랜드 조리대 아래에 하부장을 제작해 부엌에서 조리하면서도 탁 트인 한강 뷰를 만끽할 수 있다(왼쪽). 침실과 아이들 방으로 향하는 복도에도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갤러리 같은 집을 완성했다.

투 톤 벽지로 산뜻하게 꾸민 아이 방. 아이들의 취향을 반영해 사춘기 소녀를 위한 프라이빗 룸으로 꾸몄다(왼쪽).  그린 컬러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반영된 침실. 철거하지 않은 내력벽 사이에는 자주 읽는 책을 보관할 수 있도록 책장을 제작하고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투 톤 벽지로 산뜻하게 꾸민 아이 방. 아이들의 취향을 반영해 사춘기 소녀를 위한 프라이빗 룸으로 꾸몄다(왼쪽). 그린 컬러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반영된 침실. 철거하지 않은 내력벽 사이에는 자주 읽는 책을 보관할 수 있도록 책장을 제작하고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집은 삶 그 자체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요리하고, 휴식을 취하며 자신을 재충전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우재연 씨는 가족이 함께 머물 이 집이 자신과 가족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캔버스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랐다.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앞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보기 위해 살던 집을 방문한 현은지·이호성 대표는 집 안 곳곳에 우두커니 놓인 그림들을 보았다. 미술기자로 활동했던 우 씨가 그간 모아온 것들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집을 갤러리 느낌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현은지 대표는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구조물을 말끔히 치우고 벽은 화이트 톤으로 밝게, 바닥은 어두운 타일로 무게감 있게 눌러 깨끗이 정돈했다. 그런 다음 타워형 구조를 십분 살려 현관에서 거실을 따라 걷는 동안 시선 닿는 곳곳에 우 씨의 소장품을 알맞게 배치했다.


우재연 씨가 소장한 김희수 작가의 작품. 
작품 속 사용된 컬러를 집 안 곳곳에 통일감 있게 배치해 집과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보인다.

우재연 씨가 소장한 김희수 작가의 작품. 작품 속 사용된 컬러를 집 안 곳곳에 통일감 있게 배치해 집과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보인다.

특히 우 씨가 아끼는 김희수 작가의 그림은 거실 메인 벽에 배치한 뒤 그림과 잘 어울리는 우드 컬러를 가족 공간의 아트월과 중문 등에 연출해 집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작품처럼 연결했다. “집은 꾸민 이가 아닌 가족이 사는 공간이잖아요. 각 공간을 사용하는 이의 취향에 따라 고른 그림과 오브제로 꾸몄을 때 비로소 완전한 집이 탄생하는 것 같아요.” 물론이다. 작지만 소중히 여기는 물건, 자투리 공간, 그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의 취향을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낯설고 물리적인 공간이던 집이 차츰 내 집, 우리 가족의 집이 된다. 우재연 씨 가족처럼 말이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디자인 박경옥
디자인&시공 카멜레온디자인 사진제공 카멜레온디자인




여성동아 2020년 4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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