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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내 인생의 그릇

EDITOR 한정은

2019. 12. 17

그릇의 매력에 빠지면 여행지에서 패션 아이템은 안 사도 그릇은 꼭 사게 된다. 그 마성의 매력에 빠진 3인의 그릇 이야기.

대대로 물려받은 그릇 부심
요리연구가 홍신애

지인들에게 ‘그릇 부자’로 통할 만큼다양한 그릇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친정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빈티지 그릇이 많다. 

넉넉한 인심으로 그릇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모은 그릇을 나눠주기도 하고, 그만큼 또 사 모으기도 한 그의 그릇 컬렉션은 꺼내도 끝이 없는 화수분 같다.

(왼쪽부터)친정엄마에게 물려받은 접시부터 빈티지 그릇까지 다채로운 양식기들. 다양한 재질과 무늬로 요리 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빈티지 냄비. 간결하고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멋이 느껴지는 한식기들.

(왼쪽부터)친정엄마에게 물려받은 접시부터 빈티지 그릇까지 다채로운 양식기들. 다양한 재질과 무늬로 요리 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빈티지 냄비. 간결하고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멋이 느껴지는 한식기들.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컵과 자(Jar), 슈거볼 등.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컵과 자(Jar), 슈거볼 등.

Q 그릇을 언제부터 좋아했나? 

어릴 때 손님을 많이 치르는 집에서 자라 그릇을 들고 나르고 씻는 것이 일이었어요. 그릇 종류도 가짓수도 정말 많았죠. 고등학교 때 친구 집에서 밥을 먹는데 그릇이 단조로운 거예요. 이때 우리 집 그릇이 참 다채롭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릇에 관심이 생겼어요. 

Q 가장 처음 갖게 된 나만의 그릇은? 

외할아버지가 여행을 다녀오시면서 구두 모양 도자기를 사다 주셨어요. 처음에는 장식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술잔이었어요. 난생처음 받은 그릇 선물이자, 제 첫 번째 그릇이지요. 

Q 나의 그릇 변천사를 소개한다면? 

처음에는 요즘 유행하는 그릇처럼 하얗고 네모난 스타일의 모던한 그릇을 좋아했어요. 그 다음에는 색이 다채롭고 두꺼운 질감의 그릇을 좋아하다가 오리엔탈 스타일 그릇에 한동안 빠져 있었죠. 최근에는 꽃무늬가 있거나 컬러풀한 그릇, 빈티지 스타일을 선호해요. 



Q 그릇이 좋은 이유는? 

고심해서 고른 옷을 입고 난 후 마지막에 신발로 스타일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한껏 차려입고 흰 운동화를 신는다면 얼마나 어색해요. 마찬가지로 조리 기술이나 재료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그릇을 잘 골라 담아야 음식이 더욱 맛깔스럽죠. 마치 합을 맞추는 일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Q 나만의 그릇 매치 노하우는? 

특별한 공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테이블 주제가 정해지면 어떤 그릇을 가져다놓아도 잘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 저는 최대한 다양한 그릇을 경계 없이 사용하는 것을 좋아해요. 다만 그릇을 고를 때 저만의 원칙을 꼽으라면 첫 번째로 먹는 사람을 배려하고, 그 다음에는 용도에 맞추고, 마지막으로 합이 맞는 아름다움을 고려해요. 

Q 앞으로 더 들이고 싶은 그릇이 있다면? 

요즘 유리에 빠졌어요. 빈티지 유리컵부터 한국 작가들의 작품, 특이한 디자인 등을 모으고 있어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니 유리로 만든 그릇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싶어요. 

Q 나에게 그릇이란? 

남들은 명품 백을 모은다는데, 저는 그 돈으로 그릇 사 모으기에 바쁘니 제게는 명품 그 이상이에요. 그릇 모으는 것은 제 취미이자, 그 그릇들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것이 특기이기도 하고요.

빈티지와 앤티크의 매력에 빠진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서우

촬영하다 보면 어디서 구입했나 싶을 정도로 멋스러운 그릇과 소품이 가득한 그의 작업실. 그중에서도 가장 탐나는 것은 그저 무심히 놓기만 해도 폼 나는 빈티지 그릇들이다. 

여행 다니면서 사 모은 것들로 그의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방브마켓에서 구입한 빈티지 그릇(왼쪽). 앤티크한 그릇의 깊이와 멋에 빠진 그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식기들.

프랑스 파리의 방브마켓에서 구입한 빈티지 그릇(왼쪽). 앤티크한 그릇의 깊이와 멋에 빠진 그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식기들.

Q 그릇을 언제부터 좋아했나? 

대학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면서 패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자료 조사를 하다 보면 패턴이 독특한 그릇 사진이 가득하더라고요. 이때부터 빈티지와 앤티크 그릇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Q 가장 처음 갖게 된 나만의 그릇은? 

호주에서 대학 다니면서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온전히 제 안목과 선택으로 첫 번째 그릇을 구입했어요. 제 첫 살림이었기에 정말 설레고 소중했어요. 

Q 그릇이 좋은 이유는? 

그릇엔 시대의 흔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그 시대의 흙으로 빚은 그릇에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풍자하는 내용의 그림이 그려진 경우도 있거든요.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예술작품 같기도 해요. 

Q 나만의 그릇 매치 노하우는? 

빈티지 그릇은 컬러와 패턴의 조화가 중요해요. 여기에 빈티지 글라스웨어를 곁들이면 멋스러움이 한층 더해지죠. 

Q 가장 애정하는 그릇은? 

파리 방브마켓에서 구입한 빈티지 그릇들이요. 

첫 파리 여행에서 하나하나 돌아보며 신중히 고른 것들이에요. 촬영할 때의 쓰임새를 고민하지 않고 정말 제 취향으로만 고른 그릇들이라 더 애정이 가요. 

Q 앞으로 더 들이고 싶은 그릇이 있다면? 

빈티지 그릇이 유명한 유럽 지역들을 여행하면서 예쁜 그릇과 커틀러리를 모으고 싶어요. 스틸라이프 스타일의 빈티지웨어와 글라스웨어도 좋고요. 

Q 나에게 그릇이란? 

나만의 아트 컬렉션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색, 패턴, 모양이 모두 담겨 있는 하나의 작품과도 같죠. 하나하나 모으다 보면 어느새 제 취향의 집결지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남다른 안목과 센스로 pick!
웨딩 컨설팅 대표 장부자

그릇 좋아하는 엄마 덕분에 일찍이 안목을 키워온 그의 컬렉션은 실버부터 크리스털 등 다양한 소재와 용도, 디자인의 제품이 많다. 지인을 초대할 일이 많은 그는 관리가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그릇을 선호하는데, 상대에게 대접을 잘 받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받은 컵과 3단 트레이, 그의 로망이던 바카라와 은식기, 아프리카 여행길에서 사온 포크 세트까지 어느 하나 사연 없는 것이 없어 더 소중하다(왼쪽). 손님이 왔을 때 혹은 차를 마실 때 자주 사용하는 애정하는 그릇들.

선물받은 컵과 3단 트레이, 그의 로망이던 바카라와 은식기, 아프리카 여행길에서 사온 포크 세트까지 어느 하나 사연 없는 것이 없어 더 소중하다(왼쪽). 손님이 왔을 때 혹은 차를 마실 때 자주 사용하는 애정하는 그릇들.

Q 그릇을 언제부터 좋아했나? 

23~24세에 요리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플레이팅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엄마가 그릇을 좋아하시니까 어릴 때부터 꾸준히 봐온 것들이 안목을 키우는 데 은근히 도움이 됐더라고요. 

Q 가장 처음 갖게 된 나만의 그릇은? 

원래는 엄마가 좋은 그릇들을 보면 시집가서 쓰라고 혼수로 하나둘씩 장만해주셨어요. 그런데 결혼을 안 하고 있으니 결국 그 그릇들은 저보다 먼저 결혼한 남동생 차지가 되었지요. 이후 은식기에 대한 로망이 있던 저는 첫 그릇으로 은식기를 장만했어요. 

Q 그릇이 좋은 이유는?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유독 피곤한 날이 있어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런 날이면 한잔씩 하고 싶어져요. 이럴 때 예쁜 그릇에 차려 먹으면 마치 나를 위한 소박한 호사를 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고된 하루를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Q 나만의 그릇 매치 노하우는? 

저는 지인들과 파티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손님들이 대접받는 느낌이 들도록 많은 그릇을 사용해 정성껏 스타일링을 해요. 특히 작은 그릇을 많이 사용하는데 한입 크기의 음식을 작은 그릇에 담고, 이것을 넓은 플레이트에 올리는 식이죠. 

Q 요즘 좋아하는 그릇 스타일은? 

스타일보다는 특별한 사연이 담긴 그릇을 좋아해요. ‘바카라’는 로망이었는데 좋은 분께 선물받아 써본 후 더 좋아져서 구입했어요. 지인들도 제가 그릇 좋아하는 것을 아니까 그릇 선물을 많이 해주거든요. 여행 중에 구입한 그릇도 제겐 특별해요. 이런 그릇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이 담겨 있어서 하나같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Q 나에게 그릇이란? 

지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즐거움이죠. 새로 그릇을 들이면 그 그릇을 얼른 써보고 싶어서 지인들을 초대하거든요. 진중한 만남을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사진 홍태식 김도균 이상윤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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