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신상과 프라다는 못! 참지

어떤 니트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이진수 기자

2022. 12. 23

해외 빈티지 마켓에서 사 온 듯한 오버핏 실루엣의 케이블 스웨터부터 홀리데이 낭만 가득한 자카드 터틀넥까지. 코끝 시린 겨울날 옷장에서 당장 꺼내 입고 싶은 니트들만 모았다. 종류별로 코디해보는 니트 스타일링.



2022 윈터 ‘Wild Love’ 컬렉션.

2022 윈터 ‘Wild Love’ 컬렉션.

겨울만 되면 달콤한 핫초코 한 잔이 생각나는 것처럼, 옷도 이맘때쯤 꼭 찾게 되는 브랜드가 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의 빈티지 무드를 연상시키는 ‘시엔느(Sienne)’가 그렇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굵고 촘촘한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넉넉한 사이즈의 레드 컬러 터틀넥 니트, 클래식한 테이퍼드 진을 입고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주인공 ‘샐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시엔느 한남동 매장.

시엔느 한남동 매장.

시엔느는 2016년 초 박초은(36) 대표가 1인 마켓 형태로 오픈했다. 미국의 1980~90년대 패션과 프렌치 감성을 한 스푼씩 더한 그녀의 감각은 SNS에서 금방 소문이 났다. 결국 박 대표는 브랜드 확장을 결심하고, 2021년 9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멋스러운 옷을 만들겠다’는 슬로건 아래 디자이너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2022년 9월 시엔느의 여의도 더현대 서울 팝업 스토어에서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100팀이 넘는 웨이팅은 기본, 매장 앞으로 늘어선 방문객들 모습은 게릴라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매장 내부 전경.

매장 내부 전경.

프랑스어로 ‘그녀의 것’을 의미하는 브랜드명에는 시즌 컬렉션을 통해 ‘시엔느’라는 옷장과 감성을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사람마다 생활 패턴이나 옷을 입는 스타일, 취향이 다르다. 시엔느는 ‘누군가의 옷장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옷을 제안한다. 트렌드에 앞장서는 아이템보다 매 시즌 언제 어디서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 클래식한 의상이 주 무기다. 특히 니트, 카디건, 코트 등 가을과 겨울 시즌 아이템에 강해 겨울옷 맛집으로 불린다.

니트 한 벌로 취향껏 골라 입기

기자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시엔느 쇼룸을 방문해 2022년 윈터 컬렉션으로 출시된 5가지의 니트를 입어봤다. 이번 컬렉션 ‘Wild Love’는 추운 겨울을 머릿속에 떠올릴수록 따뜻함이 선명해진다는 의미로, 사랑 가득한 겨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니 인기의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윈터 룩 강자답게 어떻게 입어도 빈티지한 감성이 넘치는 것은 물론, 코디 또한 어렵지 않았다. 옷의 형태와 두께, 착용감별로 코디한 니트 룩을 살펴보자.



구름처럼 보송한 #포그 니트 룩

입자마자 원사의 부드러움이 맨살에 톡톡히 감기는 니트. 원단 자체는 얇아 보이지만 보슬보슬한 실의 촉감이 느껴지며, 보온성이 뛰어나고, 무척 가볍다. 따뜻한 머랭을 휘감은 기분이 든다. 라운드 네크라인이 루스 핏으로 여릿여릿해 보여 어떤 체형도 입기 좋다. 여기에 포근함을 더하는 허리 밴딩 니트 조거 팬츠를 매치해보자. 꾸안꾸 공항 룩으로 입고 싶은 겨울 코디가 완성된다. 후드가 달린 롱 코트까지 겸비하면 완벽한 캐주얼 스타일. 또 아이보리, 크림 톤온톤 배색이 이미지를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기자 최애 룩으로 당첨.

포그 스트라이프 니트 10만5000원.
크림 심벌 니트 조거 팬츠 9만5000원.
아이보리 후디 밸머칸 코트 42만9000원.


난로 앞에 놓인 카푸치노 같은 #울 카디건

유럽의 어느 소설가가 조용한 작업실에서 입고 있을 법한 도톰한 울 니트 카디건이다. 실제로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글을 쓰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네크라인 위까지 올라오는 하프 목폴라 디자인. 얇은 터틀넥 스웨터를 받쳐 입기 좋고, 세미 오버핏으로 일자 데님 팬츠와 깔끔하게 코디하기를 추천한다. 조직감이 탄탄하고 단추도 달려 있어 아우터처럼 레이어드해 입어도 훌륭하다. 특히 하체를 따라 슬림하게 빠진 테이퍼드 진은 다리가 1.5배 길어 보이게 한다.

브라운 버지니아 울 카디건 14만9000원.
블루 베를린 테이퍼드 데님 팬츠 11만9000원.





사랑스러운 #하이넥 니트

캐멀과 크림의 은은한 컬러 조합에 레드 아우터를 강조한 룩이다. 목이 긴 터틀넥 디자인에 가볍고 짧은 기장감으로 이너 웨어 및 단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데일리 하이넥 니트. 여유 있게 떨어지는 핏의 코듀로이 팬츠로 멋스러운 밑바탕을 깐 후 하프 기장의 레드 코트로 컬러를 추가했다. 양모 원단의 표면을 긁어 보풀이 난 듯한 빈티지한 외관이 신선하다. 흰 눈이 내리는 날 착용한다면 선명한 컬러 대비로 더욱 사랑스러워 보일 것 같다.

캐멀 부클 하이넥 니트 15만9000원
크림 로열 코듀로이 팬츠 11만9000원.
레드 카센티노 패디드 코트 53만 원.



할머니의 핸드메이트 니트 #올드 파더 스웨터

시엔느를 니트 하나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그니처 아이템. 박시한 케이블 디자인에 도톰한 두께감이 특징이다. 무게감은 다소 있는 편. 터틀넥 혹은 셔츠와 겹쳐 입기 좋으며, 어떤 유행에도 굴하지 않을 기본 디자인이다. 브라운 컬러의 코듀로이 팬츠와 데님 셔츠로 시크함이 돋보이게끔 스타일링하면 멋스럽다. 연필을 대충 꽂은 번 헤어에 셔츠 소매를 돌돌 말아 올려 입은 이가 책상에 걸터앉아 있으면 근사해 보일 것 같다.

네이비 올드 파더 스웨터 14만9000원.
브라운 로열 코듀로이 팬츠 11만9000원.
블랙 워시트 데님 셔츠 10만5000원.



포인트가 필요하다면 #자카드 니트

노멀한 기본 니트가 옷장에 이미 준비되어 있다면, 패턴 니트로 눈길을 돌려야 할 차례. 자카드 니트는 울 함량이 높아 보온성이 우수하고, 목과 소매 밑단에 배색을 주어 심심하지 않게 구성했다. 너무 얇지도 두툼하지도 않은 두께감이다. 빈티지 워싱의 테이퍼드 진을 하의로 매치했는데, 159cm 키에 맞춤복처럼 발목까지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기장이다. 기자 최애 아이템. 마무리로 분홍색 구스다운 패딩을 곁들여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자.

그레이 홀리 자카드 니트 10만9000원.
블루 베를린 테이퍼드 데님 팬츠 11만9000원.
핑크 암스트롱 임페로 구스다운 패딩 45만 원.


#시엔느 #겨울옷추천 #여성동아

신상과 프라다는 못! 참지
‘신입은 프라다를 못! 입는다’(2021~2022)의 시즌 2. ‘여성동아’ 이진수 기자가 가장 핫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정, 쇼룸에 직접 찾아가 여러분의 퍼스널 쇼퍼가 되어드립니다.

사진제공 시엔느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