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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이 사랑하는 Z세대 엠마 체임벌린

글 이진수 기자

입력 2021.11.08 10:30:01

요즘은 일반인 셀렙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플루언서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10대들이 열광하고, ‘뉴욕타임스’가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엠마 체임벌린이다.
가수 레이디 가가와 빌리 아일리시 등 전 세계 유명 스타만 초청한다는 미국 패션업계 최대 자선 모금 행사인 멧 갈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의상 연구소(코스튬 인스티튜트)가 1948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이 행사가 올해 9월 열렸는데, 유튜버 엠바 체임벌린(20)이 게스트로 등장해 패션 피플의 이목을 끌었다. 엠바는 멧 갈라 초청 스타들을 소개하는 미국 ‘보그’의 인터뷰어로 활약했다. 루이비통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루이비통의 골드 체인 드레스에 하이 주얼리를 매치하고 커스텀 레더 샌들을 신었다. 9월 15일 루이비통은 공식 SNS 계정에 엠마가 착용한 의상 설명과 사진을 올리면서 그를 ‘디지털 슈퍼스타’라고 표현했다. 사실 멧 갈라는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주도 하에 초청 리스트가 꾸려진다고 알려져 있다. 할리우드 스타도 아닌 어린 인플루언서가 초청받은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팬들은 “멧 갈라에 간 건 엠마인데 내가 왜 뿌듯하냐” “우리들의 퀸”이라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 출신의 엠마는 인기 유튜버이자 틱토커, 팟 캐스터, 커피 브랜드 ‘체임벌린 커피’ 대표 등 다양한 명함을 갖고 있다. 풀 네임은 엠마 프랜시스 체임벌린(Emma Frances Chamberlain).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 초반 출생)답게 SNS 계정도 5개(스포티파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팟 캐스트)나 갖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1천1백만, 인스타그램 팔로어 1천4백만, 틱톡 팔로어가 1천만 명일 정도로 채널 규모 역시 어마어마하다. 2018년에는 미국의 인터넷 비디오 분야 시상식인 ‘스트리미 어워드’ 신인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타임’지 선정 ‘인터넷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 명단에서 5위를 했다. 또한 올해 10월에는 매거진 ‘포브스’ 프랑스판 표지를 장식하는 영광을 누렸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이 모든 상황이 꿈만 같은지 SNS 관련 게시글에는 눈물 표정,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이 가득하다.


내숭 하나 없는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

엠마가 SNS에 올린 사진들.

엠마가 SNS에 올린 사진들.

엠마가 두꺼운 팬층을 거느릴 수 있는 비결은 ‘솔직함’이다. 먼지 한 톨 없는 예쁜 집에서 명품 하울을 즐겨 하는 비현실적인 인플루언서가 식상하게 느껴질 무렵 인간미 넘치는 엠마가 다크호스처럼 나타난 것. 엠마는 2017년 6월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엠마 체임벌린’에서 귀차니즘 일상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바빠진 스케줄 탓에 제목 다는 것도 귀찮았는지 두 달 전부터는 유튜브 채널 영상 제목을 일(Work), 침대(Bed)처럼 한 단어로 끝내 구독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채널에서는 친구랑 영상 통화하듯 찍는 브이로그와 패션 하울, 유행 제품 리뷰 콘텐츠를 다룬다.

인기의 시작은 4년 전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면서다. 당시 ‘우리 모두 달러 스토어에 사과해야 한다(We All Owe The Dollar Store An Apology)’ 영상이 히트를 쳤는데, 다이소같은 저렴한 생필품 상점인 달러 숍에서 구매한 제품을 리뷰하는 내용이다. 현재 해당 영상 조회수는 4백44만. 맥도날드 비건 메뉴 리뷰 영상은 1천2백10만을 기록했다. 2019년 7월 9일 자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엠마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8백만이었다.

고등학교 자퇴한 영&리치 인플루언서

멧 갈라에서 인터뷰어로 활약하고 있는 엠마.

멧 갈라에서 인터뷰어로 활약하고 있는 엠마.

2019년에는 루이비통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되어 처음으로 2019 F/W 파리 패션 위크에 참석했으며 지금까지 앰배서더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보그’ ‘코스모폴리탄’ ‘얼루어’ 등 미국 유명 매거진의 커버도 장식했다. 엠마는 자수성가한 영&리치의 표본. 유튜브를 운영하던 2017년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기 전 자퇴했으며,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 그녀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Z세대들의 열광을 사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의류·굿즈 숍 ‘엠마 체임벌린’을 오픈했고, 2019년에는 커피 브랜드 ‘체임벌린 커피’를 론칭해 원두와 텀블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평소 엠마는 ‘엠마=커피’라는 공식이 따라다닐 정도로 커피 러버로도 유명하다.



커피 러버인 엠마는 자신의 이름을 딴 커피 브랜드도 갖고 있다.

커피 러버인 엠마는 자신의 이름을 딴 커피 브랜드도 갖고 있다.

유명인의 자산을 집계하는 ‘셀레브리티 네트 워스(Celebrity Net Worth)’에 따르면 엠마의 순자산은 1천2백만 달러(약 1백42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유튜브에서만 연간 12만~2백만 달러(약 1억4천만~23억6천만원)를 벌었다고. 지난해 3월에는 캘리포니아 웨스트 할리우드 집을 3백90만 달러(약 46억1천만원)에 구입해 올해 5월 4백10만 달러(약 48억5천만원)에 매각했으며, 6월에는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4백30만 달러(약 50억8천만원) 주택을 구입했다. 이 외에도 의류 브랜드와 진행하는 SNS 광고, 루이비통 앰배서더 활동 등 다양한 수입원이 있다. 현재 엠마는 Z세대 인플루언서의 위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뉴욕타임스’ 같은 주류 언론 매체도 엠마를 주목하고 그녀에 관한 기사를 쏟아낸다. 한국 팬들은 2000년대 10대 패션을 주름잡았던 얼짱 반윤희를 언급하며 “미국판 반윤희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하고 있다. 엠마의 활동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어 조만간 미국을 넘어 전 세계 10대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성장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보그 엠마 체임벌린 유튜브 채널 캡처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1년 11월 6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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