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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vegan

김효진 · 임수정 · 문숙…채식 셀렙의 착한 메시지

글 이미나

입력 2021.03.02 10:30:01

한때의 트렌드를 좇는 것이 아닌,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채식을 선택한 스타들을 소개한다.

김효진
#15년째 채식 중 #유기동물 보호에도 앞장

김효진이 SNS에 직접 올린 요리 사진들.

김효진이 SNS에 직접 올린 요리 사진들.

최근 JTBC 드라마 ‘사생활’로 8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김효진(37)은 햇수로 15년 넘게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평소 동물 권리 보호에 앞장서온 그는 꾸준히 유기동물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화보나 방송 촬영 시 “모피와 같이 동물 가죽을 사용한 의상은 다른 것으로 대체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채식도 이런 실천의 연장선상에 있다. 2006년 우연히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육식의 종말’을 접하며 채식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그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망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옳은가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고기를 먹지 않아 가장 좋은 점으로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꼽기도 했다. 인류의 육식 문화가 현대 문명의 위기를 넘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위협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한 ‘육식의 종말’은 채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꼽힌다. 

채식에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2017년 한 뷰티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효진은 육류는 일절 입에 대지 않고 어류와 유제품, 달걀 등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이다. SNS를 통해서도 한밤중 ‘냉장고 파먹기’를 하면서 미리 만들어둔 밑반찬이나 아들을 위한 간식 등 다양한 요리 사진을 올리며 다채로운 채식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제철 식재료를 뿌리부터 껍질까지 섭취하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식생활 그 자체를 추구하는 매크로바이오틱 전문가 과정을 익히고,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지양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소신 또한 또렷하다. 김효진은 “물론 누군가는 그럴 거예요. 너무 힘들게 사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그런 작은 움직임이 더불어 사는 지구를 만드는 발걸음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착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문숙
#원조 채식주의 스타 #몸과 마음 다스린 자연치유식

문숙은 얼마 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전수하고 있다.

문숙은 얼마 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전수하고 있다.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삶을 산 배우 문숙(67)은 어쩌면 채식주의 스타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1974년 영화 ‘태양 닮은 소녀’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이듬해 ‘삼포 가는 길’로 대종상 신인상을 연달아 받으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그는 1977년 훌쩍 미국으로 떠나 자취를 감췄었다. 2015년 영화 ‘뷰티 인사이드’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 후 지금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맹활약 중이다. 문숙은 “다가올 날을 생각하지 않는 대신, 현재를 놓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누구보다 우아하게, 자신만의 흐름으로 순간을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대 초반 ‘충무로의 천재’라 일컬어졌던 고(故) 이만희 감독과 스물세 살이라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이르렀지만 급작스러운 병으로 남편을 잃자 모든 것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 후 삶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원인 모를 고통에 시달리던 끝에 채식과 요가,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리게 됐다고. 채식과 마음 수련을 소재로 여러 권의 책을 펴내기도 한 그는 최근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드라마 촬영장에서의 하루를 담은 영상은 물론,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전수하고 있다. 오랜 세월 이어온 채식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삶의 형식인 데다 음식을 통한 ‘치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그지만, 스스로를 정의할 때는 ‘조건부 비건’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지난해 11월 한 인터뷰에서 문숙은 “동물성 식품을 직접 사거나 해 먹는 일은 없다”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귀하게 대접받았을 때 손사래 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수정
#건강 때문에 시작했지만 이제는 신념
#오랜 인연 화장품 모델도 굿바이

임수정은 SNS를 통해 비건 식당과 음식을 종종 소개한다.

임수정은 SNS를 통해 비건 식당과 음식을 종종 소개한다.

배우 임수정(42)이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18년 영화 ‘당신의 부탁’ 개봉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3년째 채식 중”이라고 밝히면서 널리 알려졌다. 임수정은 육류, 어류는 물론 달걀과 유제품도 먹지 않는 단계인 비건(Vegan)이다. 그의 이런 드문 선택은 건강 문제의 영향이 컸다. 임수정은 당시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체력 회복이 쉽지 않고 오래 걸려 푸드 알레르기 테스트를 했는데 동물성 단백질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특히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이 우유·치즈·요구르트·달걀 같은 유제품으로, 이후 일절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채식을 시작한 이후 크게 아픈 일이 없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감정 기복도 줄었다는 게 스스로의 평가다. 건강상의 이유로 시작했다곤 하나, 임수정에게 채식은 곧 또 다른 깨달음의 서막이 됐다. 막연히 동물을 좋아하던 마음이 동물과 자연을 향한 명확한 신념으로 확장된 것이다. 



자신의 작업실에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먹이고, 비정기적으로 유기동물 보호소에 사료를 전달하기도 한다. 7년간 활동했던 코즈메틱 브랜드의 모델을 그만두게 된 것도, 채식을 시작한 후 동물실험과 화학성분 없이 만든 유기농 제품으로 바꾸면서 양심상 더 이상은 광고 모델을 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뿐만 아니라 SNS에 꾸준히 ‘#vega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그날의 식단을 공유하고, 해외의 비건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등 채식 알리기에 열심이다. 2019년, 다큐멘터리 감독 황윤이 쓴 책 ‘사랑할까, 먹을까’ 북 토크에 참석한 임수정은 “채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뭔가 가르쳐주는 듯한 느낌으로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 즐겁게 채식하는 걸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채식 셀렙들
#이효리 #배종옥 #이하늬 #빌 게이츠

윤승아가 SNS에 소개한 두부파스타와 딸기로 구성된 아침 메뉴.

윤승아가 SNS에 소개한 두부파스타와 딸기로 구성된 아침 메뉴.

이들 외에 여러 스타들이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데 대부분 육류는 일절 먹지 않되 어류와 달걀, 유제품 등은 자유롭게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다. 채식주의 하면 떠오르는 가수 이효리(42)가 그렇고, 할리우드에서 한국인 배우의 입지를 넓히고 있는 배우 수현(36)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현은 지난 2019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에 함께 출연한 배우 댄 포글러와 한식당을 찾아 페스코 베지테리언식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종옥(57)도 꽤 오래전부터 채식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와 2018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그는 체질 검사를 받은 후 좋아하던 고기를 끊고 채소와 생선 위주의 식단을 실천한 덕분에 지금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쯔위(왼쪽). 이하늬.

쯔위(왼쪽). 이하늬.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쯔위(22)는 지난해 라디오 방송에서 “고기를 아예 먹지 않기 시작했다”고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배우 김무열과 결혼한 윤승아(38) 역시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채식으로 이어졌다고 밝히며 “이제 육류 소비를 줄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윤승아의 경우 채식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가장 먼저 시도하는 단계인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채식을 지향)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과거 가족을 위해 채식을 시작해 스스로를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라고 밝혀왔던 배우 이하늬(38)도 건강상의 문제로 플렉시테리언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채식 붐이 일면서 고기를 대신할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대체육 시장의 테슬라’라 불리는 식물성 고기 생산 전문 업체인 미국의 비욘드 미트가 대표적인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투자해 화제를 모았었다. 특히 빌 게이츠는 최근 저서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출간에 맞춰 진행된 글로벌 화상 간담회에서 “소고기 패티 대신 인공육을 먹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 뉴스1 
사진제공 유튜브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1년 3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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