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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pink in Your Area, 블랙핑크를 읽는 세 가지 키워드

글 윤혜진

입력 2020.09.14 17:25:24

K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보이 그룹이 방탄소년단이라면, 걸 그룹은 당연 블랙핑크다. 레이디 가가, 셀레나 고메즈 등과 잇달아 작업하며 화제를 모은 블랙핑크는 최근 빌보드 ‘핫 100’ 13위에 오르며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4인조 걸 그룹 블랙핑크(제니, 지수, 로제, 리사)가 10월에 선보일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8월 28일, 미국 10대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셀레나 고메즈와 손잡은 신곡 ‘아이스크림’(Ice Cream)이 발매 첫날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송 차트 1위, 세계 최대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에서 4위로 진입했다. ‘아이스크림’은 10월 발매될 정규앨범의 선공개곡으로, 그동안 블랙핑크가 팝스타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것과 달리 팝스타가 블랙핑크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형태라 더 의미 있다. 

이틀 뒤인 8월 30일에는 정규앨범의 또 다른 선공개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미국 음악 시상식 ‘MTV 비디오뮤직 어워즈’에서 ‘올여름 최고의 곡’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블랙핑크는 MTV 비디오뮤직 어워즈 사상 처음으로 올여름 최고의 곡을 차지한 아시안 걸 그룹이라는 역사를 썼다.

Keyword #1 Global Popularity
해외에서도 먹히는 대중성

세계 시장에서 블랙핑크는 K팝 팬에 국한된 인기를 뛰어 넘어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하게는 블랙핑크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팝스타만 봐도 알 수 있다. 올 봄 블랙핑크에게 먼저 피처링을 제안한 레이디 가가는 ‘사워 캔디’(Sour Candy) 작업 후 “블랙핑크 멤버들처럼 강인한 여성상을 좋아하는데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 그들은 아름답고 젊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다”고 극찬했다. 또 지난 8월 3년 만에 새 앨범을 낸 케이티 페리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블랙핑크를 언급하며 “섹시하고 멋진 곡이 있다면 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중성의 객관적 증거는 블랙핑크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단골손님이라는 점이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는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라디오 방송 횟수가 적은 비영어권 가수에겐 진입 장벽이 높다. 그럼에도 블랙핑크는 2018년 6월 ‘뚜두뚜두’ 55위를 시작으로 2019년 4월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41위, 올 6월 ‘하우 유 라이크 댓’ 33위, 올 9월 ‘아이스크림’ 13위까지 신곡 발표 때마다 최고 순위를 자체 경신했다. 이 외에도 2018년 10월 영국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와 작업한 ‘키스 앤 메이크업’(Kiss and Make Up)은 93위, 올 6월 레이디 가가와 함께한 ‘사워 캔디’는 33위에 올랐다. 세계 양대 팝 차트인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올해 발표한 모든 곡을 싱글 톱40에 올렸다. 

일각에서는 ‘아이스크림’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데에는 셀레나 고메즈의 인기가 일정 지분을 차지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첫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은 분명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스크림’은 블랙핑크 정규 앨범의 두 번째 맛”이라며 “팬들이 공식 앨범 및 싱글을 구입하거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집계에 충분할 만큼 스트리밍하기 때문에 그 세트(정규 앨범)가 나오면 차트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Keyword #2 Youtube Queen
패션과 뷰티 아우르는 비주얼

블랙핑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힙한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미국 진출 2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블랙핑크는 어떻게 이미지 포지셔닝에 성공했을까. 힌트는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에 있다. 블랙핑크는 9월 10일 기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4천7백40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퀸’이다. 전 세계 아티스트 중 3위에 해당한다. K팝 그룹 최초로 조회수 13억 회를 돌파한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업로드 된 공식 뮤직비디오가 모두 2억 뷰를 넘겼다. 심지어 ‘하우 유 라이크 댓’은 첫날 8천6백30만 뷰로 ‘공개 24시간 내 유튜브 동영상 최다 조회수’ 등 기네스 월드 레코드 총 5개 부문에 공식 등재됐다.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는 복잡한 세계관은 없다. 대신 따라하고 싶은 군무와 패션 아이템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멤버 전원이 명품 브랜드 모델로 패션·뷰티계의 사랑을 받는 만큼 뮤직비디오를 선보일 때마다 영상 속 아이템이 품절되곤 한다. 최근에는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데 이어, ‘아이스크림’에서는 알록달록 히피 감성의 크로셰(손뜨개) 의상과 명품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센스를 선보였다. 패션과 더불어 춤도 인기가 많다. 단순한 안무 영상마저도 ‘붐바야’ 1억9천 뷰,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2억8천 뷰 등 ‘억’소리 나는 클릭 수를 자랑한다. 

유튜브 퀸의 명성은 또 다른 곳에서도 드러난다. 팬들이 단순한 감상을 넘어 ‘안무 배우기’ ‘커버 댄스’ ‘블랙핑크처럼 메이크업하기’ 같은 파생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입덕 영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핑크의 팬덤 ‘블링크’에게 블랙핑크는 저 하늘의 별이 아닌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 멋진 또래다. 그래서일까. ‘하우 유 라이크 댓’ 발매 당시 미국 인기 MC인 지미 팰런은 자신의 쇼 프로그램에서 첫 신곡 컴백 무대를 꾸민 블랙핑크를 향해 이렇게 극찬했다. “블랙핑크는 믿을 수가 없다. ‘현상’이라는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블랙핑크를 설명할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이러한 블랙핑크의 강력한 매력에 콧대 높은 럭셔리 브랜드들도 푹 빠졌다. 제니는 샤넬 하우스 앰배서더, 지수는 디올 뷰티와 패션의 뮤즈, 리사는 셀린 뮤즈와 불가리 앰배서더, 로제는 생로랑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돼 활동 중이다. 업계 및 팬들 사이에선 각 브랜드와 멤버 조합이 ‘찰떡’이란 평가다.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내놓은 작업물마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 SNS를 장악하니 이보다 더 ‘윈윈’일 수 없다.

Keyword #3 Extraordinary Class
춤 ·노래 · 외국어… 넘사벽 클래스

블랙핑크는 팀 론칭 단계부터 엄청난 공을 들였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외국어에 능통한 멤버들로 팀을 꾸린 것은 기본이다. 태국 출신인 리사, 뉴질랜드 유학파 출신으로 일본어가 가능한 제니, 호주에서 자란 로제, 중국어와 일본어가 가능한 지수 등 세계 어느 나라 팬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다른 걸 그룹과는 다른 음악적 세계관을 보여준 것도 성공 포인트다. 무엇보다 상반된 느낌의 블랙과 핑크를 내세운 팀명에서 드러나듯 블랙핑크는 시작부터 결이 달랐다. 예쁘지만 무조건 예쁘게만 보이려 하지 않았고, 음악 역시 걸크러시 콘셉트를 잘 살릴 수 있는 힙합 베이스의 곡들로 꾸려왔다. 가사도 데뷔곡 ‘붐바야’에서부터 ‘내 몸매는 특별해’ ‘춤추는 불빛은 날 감싸고도네’ 등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자기애 충만한 솔로가수 비 못지않은 자신감을 내뿜는다. 덕분에 귀여움보단 개성 있는 ‘센 언니’를 더 선호하는 서구권 팬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었다. 

블랙핑크의 데뷔 뒷이야기가 궁금한 팬들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적 온라인 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를 10월 14일 단독 공개한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네 소녀는 넷플릭스 최초의 K팝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됐다.

블랙핑크 x 럭셔리 브랜드

로제
감성 넘치는 생로랑 퍼포머
섹시한 음색이 매력적인 메인보컬 로제(23 · 본명 박채영)는 2012년 호주에서 열린 YG 글로벌 오디션에서 1:700의 경쟁률을 뚫고 1등으로 합격한 실력파다. 학창시절 치어리딩을 배웠을 정도로 팀 내 취미 부자로 유명하다.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서정적인 면을 지녔다. 눈물도 많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감동해서 눈물 흘리기도 한다. 직접 운영하는 SNS도 주인을 닮아 감성적인 편. 지수와 제니는 그런 로제에게 ‘갬성챙(감성적인 채영)’이란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갬성챙’의 요즘 소확행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창밖으로 야경을 보는 것이라고. 여기에 과자 한 봉지만 추가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진단다. 

러블리한 성격 탓에 핑크에 가까운 로제로 불리지만 최근 신곡 비주얼 작업에서 전면에 내세운 색은 주로 블랙이다. 특히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 생로랑과의 작업이 그렇다. 지난 6월 로제는 생로랑의 글로벌 홍보 대사 및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한국인이 생로랑 모델이 된 건 로제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본명과 생로랑을 합친 ‘챙로랑’이란 별명도 생겼다. 

흐트러진 긴 생머리에 몸매를 부각시키는 미니 드레스를 입은 로제의 흑백 컷이 전 세계 생로랑 매장과 주요 도시 대형 광고판에 내걸렸을 때 팬들은 그 시크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로제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퍼포머’(Performer)다. 무대 위에 오르는 순간 평소와는 다른 에너지를 보여주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블랙에 가까워질 때면 스스로 신기하고 재미있다. 가수로서, 퍼포머로서 다채로운 색의 경계를 넘나들고 싶다”고 밝혔다.

+ 연관 검색어 ‘친언니’ 

로제의 연관검색어 중에는 가족, 국적과 관련된 게 많다.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7세 때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자랐다. 이따금 스스로를 외국인 취급해 실제 로제가 외국인인줄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과 뉴질랜드 이중 국적자일뿐 부모는 한국인이다. 열여섯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건너와 가족과 떨어져 지낸 탓에 가족애가 끈끈하다. 특히 네 살 터울의 언니와 사이가 좋아 자신의 SNS에 언니를 공개하기도 했다. 로제와 닮은 듯한, 단아한 미모가 돋보이는 언니는 호주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수재. 로제의 아버지도 변호사로 알려졌다. 변호사 합격 당시 로제는 언니에게 “난 언니가 정말 자랑스러워. 그리고 언니가 만들어 낸 성과에 대해 존경해. 박변 집에서 곧 만나”라고 적은 카드와 꽃다발을 보내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제니
매혹적인 ‘인간 샤넬’
제니(24·본명 김제니)는 블랙핑크 멤버 중 가장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2010년 8월 열다섯 살에 YG에 입사해 2016년 8월 스무 살에 데뷔하기까지 구슬땀을 흘린 결과는 값졌다. 2018년 발표한 솔로곡 ‘솔로’(Solo)는 40개 지역 아이튠즈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국내 여자 솔로 가수 중 최초로 아이튠즈 월드 와이드송 차트 1위에 올랐다. 공개 23일 만에 1억 뷰를 넘긴 솔로 뮤직비디오의 인기는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 7월 28일 유튜브 조회수 5억 뷰를 돌파했다. 

빅데이터 집계를 통해 매월 아이돌 개인 브랜드 평판 순위를 정하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발표에서도 지난 8월의 1위 주인공은 제니였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제니의 브랜드는 링크 분석에서 ‘감탄하다, 돌파하다, 매혹하다’가 높게 나왔고 키워드 분석에서는 ‘유튜브, 솔로, 개인포스터’가 높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명품 중의 명품 ‘샤넬’이 주목하는 부분 역시 제니의 트렌디하면서도 매혹적인 이미지와 화제성이다. 한때 가수 이효리가 완판녀로 이름을 떨쳤을 때처럼 제니가 걸치면 단순한 흰 티셔츠도 명품처럼 보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착장 정보가 궁금해지게 만든다. 이를 높이 산 샤넬은 제니를 2017년 샤넬 뮤즈에서 2018년 샤넬 코리아 앰배서더, 지난해 샤넬 하우스 앰배서더로 점차 승격시켰다. 

실제로 제니는 평소 샤넬 아이템을 과하지 않게 잘 소화하기로 유명하다. 때로는 엄마가 젊은 시절 입었던 샤넬 재킷과 티셔츠를 요즘 의상에 믹스매치하기도 한다고. 2018년 팬 사인회에서 착용했던 샤넬 2019 크루즈 컬렉션 풀오버, 지난해 샤넬 2020 봄/여름 컬렉션 쇼 참석 당시 입었던 보라색 카디건 등 제니가 완판 시킨 아이템 대부분은 일상에서 편하게 걸칠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는 옷들이다. 마치 ‘젠득이’(아침마다 제니가 지수를 깨울 때 찐득이처럼 달라붙는다는 의미로 지수가 지어준 별명)란 친숙한 별명과 ‘인간 샤넬’이란 럭셔리 별명이 제니에게 공존하듯이 말이다. 다채로운 매력만큼 욕심도 많은 제니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많다. 어떤 활동으로든 늘 새롭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 연관 검색어 ‘사복’ 

공항을 오가거나 방송국 출퇴근길, 안무 연습할 때도 아이돌은 패션 감각을 드러내야 한다. 제니는 음악 듣는 재미와 패션 보는 재미, 두 가지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아티스트다. 실제로도 그녀는 음악과 패션 두 분야에 모두 관심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옷을 리폼해 입거나 사서 조합해 입는 걸 즐겼다. 한 인터뷰에서 “음악과 패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뮤지션이 되자고 마음먹은 이유도 어릴 적부터 이 둘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과는 달리 아직은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론칭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어느 한 면만 너무 부각되지 않도록 패셔니스타와 뮤지션 사이 균형을 잡아가는 중이다.

지수
얼굴 천재 ‘미스 디올’
어려서부터 가족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예쁜 꼬마는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가수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팀에서 리드보컬을 담당하는 지수(25·본명 김지수)는 이외에도 비공식적으로 담당하는 역할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맏언니’ 역할이다. 지수는 리더가 따로 없는 블랙핑크에서 팀원을 챙기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멤버다. 예능이나 인터뷰, 무대 밖에서 먼저 나서서 소통하는 이도 지수다. 이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나고 자란 멤버여서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지수는 MBTI 검사 결과 ‘엄격한 관리자’(ESTJ) 유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엄격함은 심지어 팬들에게도 적용된다. 블랙핑크를 보려고 위험하게 뛰어오는 팬들에게 조심하라고 귀엽게 혼내는 시늉을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언니미’ 뿜뿜한 지수지만 외모만큼은 청순미 넘치는 천생 여자다. 비주얼 구멍이 없기로 소문난 블랙핑크 안에서도 특히 정석 미인형으로 손꼽힌다. 제니는 지수를 팀 내 비주얼 담당으로 뽑기도 했다. ‘얼굴 천재’답게 지수는 디올 뷰티와 패션의 뮤즈로 활동 중이다. 동양미가 느껴지는 우아하면서 고운 얼굴선이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 지수는 한 인터뷰에서 “나탈리 포트만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배우와 같은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큰 영광이다. 자신감이 생긴다”고 만족스러움을 밝혔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학창시절 연극부 활동을 하며 연기자를 꿈꾸기도 했던 지수는 나탈리 포트만의 오랜 팬이다. 

최근에는 더 자신감 가질 일이 생겼다. 지수는 지난 9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와 디지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까르띠에는 지수의 사복 패션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브랜드다. 올 1월 3일 지수의 생일을 맞아 제니가 지수에게 까르띠에 웨딩링을 선물하기도 했다. 좋아하고 잘 어울리는 브랜드와의 협업이 하나씩 느는 요즘 지수는 최근 진행한 디올 패션 화보에서 “(음원) 성적이 좋다고 마냥 들뜨지 않으려 한다. 무게감을 갖고 저희가 추구하는 걸 놓치지 않아야 하는 순간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연관 검색어 ‘드라마’ 

최근 지수는 드라마 ‘설강화’(가제)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설강화’는 지난해 ‘SKY 캐슬’의 조현탁 PD, 유현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그동안 지수는 팬들 사이에서 “데뷔 빼고는 안 해본 게 없다”는 농담이 돌 만큼 5년의 연습생 기간 동안 광고 단역부터 다른 가수 뮤직비디오 출연 등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드라마 ‘프로듀사’ 카메오, 지난해 tvN ‘아스달 연대기’ 새나래 역 등을 거치며 차곡차곡 연기 경력을 쌓아왔지만 분량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것이 사실. 이번 주연 데뷔를 통해 클로즈업에도 굴욕 없는 지수의 미모가 더 빛을 발할 예정이다.

리사
‘셀린’이 사랑하는 바비인형
깐깐한 YG에서 처음으로 선택한 외국인 멤버가 바로 블랙핑크의 리사(23)다. 태국 출신의 리사는 열네 살 때부터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 덕분에 한국어가 능숙하며 영어, 일본어도 구사할 수 있다. 팀에서 메인 댄서 겸 리드 래퍼, 서브 보컬을 담당하는데 특히 어릴 때부터 댄스 크루로 활동하며 갈고 닦은 시원시원한 춤 선이 매력 포인트. 양현석 YG 전 대표는 리사에 대해 “동영상을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나도 예전에 댄서를 했기에 몇 초만 보면 느낌이 오는데 이 친구는 당시 열네 살임에도 포스가 느껴졌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리사는 9월 기준 국내 연예인 중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어(3억8천90만 명)를 보유한 스타다. 긴 팔과 다리, 개미허리 등 바비인형 같은 이국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리사는 시크한 매력으로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았다.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지난 2월에는 프라다 레이디로 초청받아 간 ‘2020 F/W 프라다 컬렉션’ 쇼 장 앞에서 ‘떼창’이 울려 퍼지는 장관을 연출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리사의 매력에 푹 빠진 곳은 럭셔리 브랜드 셀린이다. 셀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먼은 자신이 셀린에서 처음 선보인 ‘세즈 백’을 레이디 가가, 안젤리나 졸리에 이어 리사에게 선물하고, 직접 촬영한 리사의 셀린 에센셜 캠페인 비주얼을 브랜드 공식 SNS 계정에 공개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리사는 셀린 아이템을 매치한 모습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온라인으로 전 세계 생중계된 ‘하우 유 라이크 댓’ 컴백 쇼케이스에서도 메탈릭 골드 패턴이 스트라이프처럼 그려진 셀린의 셔츠 드레스를 선택했다. 

여기에 최근 또 다른 브랜드가 리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리사의 대담한 퍼포먼스와 트렌디한 이미지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잘 부합된다고 판단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가 리사를 공식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불가리 특유의 대담한 뱀 모티브 디자인 주얼리가 화려한 리사 이미지는 물론 리사의 당당한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 리사는 평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YG 최초의 외국인 멤버에게 쏟아진 관심과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모두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들에 더 신경 쓰되 그렇지 않은 반응을 완전히 무시하지도 않는다. 조언이 될 수도 있으니까”라고 대응하는 쿨한 리사다.

+ 연관 검색어 ‘단발’ 

올 여름 ‘하우 유 라이크 댓’으로 컴백하며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단발 스타일로 확 변신한 리사. 고수해온 뱅 앞머리와 ‘일자 똑단발’이 만나자 카리스마가 폭발하며 ‘단발병’ 유발자로 새롭게 떠올랐다. 팬들은 검은 일자 단발머리가 이렇게 세련되고 예쁠 수 있는 거냐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중. 이와 함께 클레오파트라 같은 시크함을 배가시켜주는 리사의 캣츠아이 메이크업도 화제다. 블랙핑크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청담동 헤어메이크업 숍 ‘woosun’ 이명선 원장은 “평소 리사는 아기 같은 느낌”이라며 “눈이 동그란 편이라 속눈썹을 뒤쪽으로 갈수록 더 긴 걸 붙여서 확장시켜준다”고 비법을 밝혔다. 또한 워낙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무대 메이크업 때는 매트한 느낌으로 음영만 주고 카리스마 있게 포인트만 잡아준다고.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게티이미지



여성동아 2020년 9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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