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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business #issue

한진그룹 3남매, 상속을 위한 정석?

EDITOR 김명희 기자

2019. 07. 04

지난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상속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친 타계 이후 한 달 만에 그룹 총수에 오른 장남 조원태(43) 회장은 6월 초 서울에서 열린 제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되며 일단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IATA 연차총회 기간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주변에서 ‘회장님’ 하고 부르면 옆을 쳐다보게 된다. 아직 어색하기도 하고, 옆에 아버님이 계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회장직을) 수락했지만 아직도 마음은 조금 허전하다”고 토로했다. 상속 문제를 둘러싸고 가족 간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에 관해 조 회장은 “선대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시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을 많이 못 들었다. 들을 기회가 많지도 않았다. 그러나 평소 말씀하셨던 내용은 ‘가족 간에 화합해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가족들과도 많이 협의 중이다. 합의가 완료됐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주시고 결과를 지켜봐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6월 10일에는 지난해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민(36) 씨가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한진그룹 측은 “조현민 전무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마케팅 관련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측은 조 전무가 물컵 갑질 사건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므로 복귀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 하지만 진에어의 경우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등기이사에 오른 사실이 밝혀져 면허 취소 위기까지 겪은 만큼 복귀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조 전무의 이른 복귀는 대한항공 일가와 강성부펀드(KCGI)가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의 지분율은 대한항공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28.93%(조양호 전 회장 17.84%, 조원태 회장 2.34%, 조현아 2.31%, 조현민 2.30%, 기타 4.14%)고, KCGI가 15.98%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선 부친의 지분 상속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선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조현민 씨가 부사장을 맡게 된 정석기업은 오너 일가의 건물과 부동산 등의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비상장 회사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유용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명품 등을 밀수한 혐의로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기소된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6월 13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백80만원, 추징금 6천3백여만원을 선고받아 실형은 피했다. 하지만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남편과의 이혼소송 등 지난한 법적 공방이 남아 있어 당분간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디자인 박경옥 사진제공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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