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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지금 아니면 못 입는 가을 아우터 스타일 4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2. 10. 20

찬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어오는 계절, 옷장 속에 넣어두었던 가을 아우터를 부지런히 입어야 할 때다. 짧아서 더욱 아쉬운 가을, 지금 아니면 입지 못할 아우터 리스트.

#터프한 맛! 바이커 재킷

1990년대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케이트 모스, 데본 아오키, 위노나 라이더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바로 바이커 재킷이다. 봄에 이어 가을에도 쿨한 매력을 중무장한 채 추앙받을 채비를 마쳤다. 가장 먼저 알렉산더맥퀸은 우아한 바이커 걸의 무드를 강조한다. 퍼프소매와 크롭트 디테일이 어우러진 재킷에 페플럼 장식의 비대칭 스커트, 버클과 스터드가 잔뜩 박힌 부츠를 믹스 매치해 강인하면서도 낭만적으로 연출했다. 생로랑은 20세기 시인이자 운동가였던 낸시 코나드의 독특한 남성복을 재해석했다. 어깨를 강조한 실루엣에 투박한 지퍼 디테일이 들어간 바이커 재킷을 하늘하늘한 맥시 드레스 위에 걸쳐 관능적이면서도 터프한 분위기를 구현한다. 디올은 마치 할리데이비슨의 추종자가 입을 법한 화려한 레이싱 재킷을 선보였다.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한 시스루 드레스를 함께 매치해 디올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뉴룩을 모던한 버전으로 완성했다. 폭넓은 스타일링이 가능한 바이커 재킷은 늦가을까지만 즐길 수 있으니 서두를 것!

1 목 뒤 단추를 풀어 오프숄더처럼 연출할 수 있는 재킷. 659만 원 마르니.
2 기장이 길어서 코트처럼 연출할 수 있는 오버사이즈 바이커 재킷. 905만 원 돌체앤가바나.
3 아이보리 컬러와 지퍼, 포켓의 디테일이 모던하게 어우러진 재킷. 490만 원 로에베.
4 레이스업 디테일이 멋스러운 재킷. 709만 원 생로랑.
5 산뜻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바이커 재킷. 243만 원대 MM6.
6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바이커 디자인으로 활용도가 높은 재킷. 501만원 대 발망.


#‘탑건’ 톰 크루즈처럼, 보머 재킷

1980년대 ‘Like A Virgin’을 부르던 마돈나부터 영화 ‘레옹’의 마틸다, ‘탑건’의 톰 크루즈까지. 일명 ‘항공 점퍼’라 불리며 매 시즌 진화하는 보머 재킷이 올가을에도 쿨한 귀환을 알렸다. 이자벨마랑은 옷의 본질적인 의미에 집중하고자 심플하고 편안한 룩을 선보였는데, 남성적인 코트와 재킷 사이에서 눈에 띄는 아이템은 단연 보머 재킷. 이불을 연상시키는 오버사이즈 재킷에 심플한 미니드레스와 사이하이 부츠가 모델의 강렬한 워킹과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루이비통은 아빠 옷장에서 꺼낸 것 같은 큼지막한 넥타이에 오버사이즈 보머 재킷을 걸쳐 단정한 프레피 룩에 적절한 변주를 줬고, 베르사체 쇼의 모델은 케이프 버전의 보머 재킷 차림으로 강렬한 캣워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것은 보머 재킷의 드레시한 변화. 깃털과 아플리케 장식으로 디테일을 강조한 보머 재킷을 시스루 스커트와 매치한 프라다의 룩을 참고할 것. 컬러와 소재, 길이에 따라 색다른 스타일을 선사하는 보머 재킷이야말로 가을 시즌 필수 아우터!

1 아이보리 컬러가 우아함을 자아내는 재킷. 131만 원대 이자벨마랑.
2 얇고 가벼우며 퀼팅 처리가 돼 있어 코트나 패딩 안에 입어도 손색없다. 159만 원대 스텔라맥카트니.
3 미니드레스와 부츠를 매치하면 멋스러운 오버사이즈 보머 재킷. 102만 원 아크네스튜디오.
4 심플한 디자인에 양털 칼라가 포인트인 보머 재킷. 480만 원대 지방시.
5 빈티지한 컬러와 워싱이 멋스러운 가죽 보머 재킷. 414만 원 JW앤더슨.
6 서정적인 프린팅이 인상적인 오버사이즈 보머 재킷. 840만 원 디올.

#근거 있는 자신감? 볼드 숄더 재킷

돌고 도는 패션 트렌드가 이번 시즌에는 1990년대에 머물 전망이다. 파워 우먼의 상징과도 같은 볼드 숄더 재킷들이 런웨이를 점령했다. 단순히 어깨 라인만 넓은 게 아니라 과장된 실루엣으로 돌아왔다. 피터도는 볼드 숄더를 너머 엑스트라 오버사이즈 슈트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때 속이 훤히 보이도록 셔츠를 풀어 헤쳐 자칫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룩을 멋지게 소화했다. 아크네스튜디오는 오버사이즈 재킷과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해 드레스처럼 스타일링 했고, 미우미우는 유서 깊은 사립학교의 반듯한 여대생이 입을 법한 박시한 재킷과 스커트 셋업 등으로 클래식한 무드를 완성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코르셋을 조인 듯 잘록한 허리 라인이 돋보이는 재킷으로 1980년대 말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매스큘린 스타일부터 관능적인 룩까지 두루 커버 가능한 아이템, 볼드 숄더 재킷으로 늦가을의 여운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그 어떤 아이템과도 무난하게 어우러지는 동시에 세련미도 배가시킨다.



1 무채색 룩에 포인트를 더하기 좋은 핑크 컬러 재킷. 52만8000원 렉토.
2 아빠의 옷장에서 꺼내온 듯한 오버사이즈 재킷. 1020만 원 루이비통.
3 포멀한 룩이 필요할 때 고민 없이 꺼내 입을 수 있는 베이식 재킷. 595만 원 미우미우.
4 트위드 소재와 체크 패턴이 어우러진 재킷. 502만 원 베르사체.
5 밑단을 자른 듯한 디테일이 멋스러운 턱시도 재킷. 394만 원 발렌시아가.
6 클래식한 무드를 완성하기에 제격인 더블브레스트 재킷. 394만 원대 메종마르지엘라.


#무한 변신 트렌치코트

과거 군인들이 참호 속에서 입었던 코트에서 낭만의 아이콘으로 변신한 트렌치코트. 기능성에 충실한 소재와 디자인, 특히 일렬로 반듯하게 달린 단추와 실루엣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벨트, 차분하고 기품 있는 뉴트럴 컬러까지! 무한 매력이 가득한 트렌치코트가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을 증명하며 이번 시즌 캣워크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베이식한 트렌치코트의 실루엣과 소재를 살짝 비틀거나 프린트를 가미해서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이 관전 포인트. 버버리는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예시다. 아코디언처럼 촘촘하게 주름이 잡힌 플리츠 디테일 트렌치코트와 컷아웃으로 완성된 트렌치 드레스 등으로 변주한 드레스업 피스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참신한 발상으로 눈길을 끈 아크네스튜디오는 고풍스러운 패턴에 퀼팅 기법을 반영하고, 간격과 컬러가 다른 체크 패턴을 합쳐 하나의 트렌치코트를 완성했다. 독특한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를 선택할 때는 다른 아이템에는 힘을 빼는 것이 좋다. 드레시한 슈즈 대신 스포티한 스니커즈를 신고 트렌치코트의 옷깃을 여며 벨트로 대충 묶어주면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가을트렌치코드 #바이커재킷 #가을아우터 #여성동아

1 비대칭 드레이프와 헴라인이 돋보이는 트렌치코트. 783만 원 알렉산더맥퀸.
2 드레스와 트렌치코트, 2가지로 연출 가능한 리버서블 코트. 610만 원대 발렌시아가.
3 플리츠 디테일로 완성한 트렌치코트. 91만 원 산드로.
4 마치 튜브톱 드레스를 레이어드한 듯한 효과를 주는 트렌치코트. 329만 원 사카이.
5 드로스트링으로 소매 실루엣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는 코트. 598만 원대 몬세 by 파페치.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돌체앤가바나 디올 렉토 로에베 루이비통 마르니 메종마르지엘라 미우미우 발렌시아가 발망 베르사체 산드로 사카이 생로랑 스텔라맥카트니 아크네스튜디오 알렉산더맥퀸 이자벨마랑 지방시 파페치 MM6 JW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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