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는 이혼 프로그램이 더 다양해졌다. 연예인 부부들의 가상 이혼 과정을 담은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2박 3일 동안 전문가 상담, 변호사 상담, 연극 치료 등 다양한 단계에 걸쳐 결혼 생활의 문제점을 진단받는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등이다. 이혼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는 분명하다. 위기에 닥친 부부들에게 바람직한 부부관계 정립과 모범적인 가족으로 재탄생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분량의 대부분이 부부싸움 장면으로 채워지면서 욕설과 비방이 난무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혼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을 살펴봤다.
TV 밖에서 늘어난 이혼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부부 상담 프로그램의 장을 열었다.

올해 방송을 시작한 이혼 예능 프로그램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JTBC 이혼 숙려 캠프 새로 고침.
‘선정성’과 ‘치유’ 사이

평소 이혼 프로그램 시청을 즐긴다는 서 모(27) 씨는 “처음에는 부부들이 갈등을 빚는 모습이 자극적이라서 빠져들었다”며 “방송을 보다 보면 ‘적어도 나는 저 부부들보단 낫다’ 싶은 생각에 일종의 우월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연출에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한 이혼 프로그램에서는 부부가 가상 이혼 절차를 밟으며 별거를 결정하는 모습이 방영됐는데, 그 과정에서 어린 아들이 “슬프다”며 우울한 모습을 보여 아동 학대 논란까지 일었다. 가상 이혼이라는 설정을 자녀들에게까지 과하게 적용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제작진은 “아동 심리 보호를 위해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 후에 촬영했다”고 밝혔지만, 이후로도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부부 갈등의 문제를 배우자 1명의 탓으로 몰아 악마화하거나 질타의 대상으로 삼는 연출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혼은 각자의 가치관, 경제 요인, 직장 요인, 사회관계, 가족관계 등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다양하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몰입도나 쉬운 이해를 위해 1명의 배우자를 이혼의 주원인으로 조명하기도 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반적으로는 이혼의 이유가 복합적인데 대부분의 이혼 프로그램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부부관계 상담 예능이 제대로 된 솔루션을 주는지에 대한 의문도 적잖다. 부부 갈등만 연신 보여주다가 치유와 결합의 과정은 급하게 다루기 일쑤다. 결혼 생활 내내 배우자의 폭언과 외도로 고통받은 아내가 프로그램 말미에 “고생 많이 했다”는 남편의 위로로 갑작스레 화해하는 모습이 방영돼 의아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가상 이혼을 통해 배우자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달리, 너무 빠른 화해 과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시청자 반응이 잇따랐다. 김헌식 평론가는 “전문가 여러 명이 오랫동안 한 커플 사례에 대해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다”며 “다양하고 총체적인 솔루션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혼예능 #부부예능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JTBC 이혼 숙려 캠프 새로 고침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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