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참가자의 연령, 직업 등 면면이 더 다양해졌다. 50대 중장년층의 사랑을 비춘 JTBC의 ‘끝사랑’, 늘 남의 연애 운만 점쳐주던 용한 점술가들이 자기 연애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선 SBS의 ‘신들린 연애’, 과감한 남자들의 솔직한 연애 리얼리티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퀴어 연애를 조명한 웨이브의 ‘남의 연애’ 등 색다른 콘셉트를 시도하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러다가는 곧 황혼 연애 프로그램까지 등장하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은 빠르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트렌드 조사 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2024 연애 예능(리얼리티) 프로그램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200명 중 59.8%가 연애 예능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 이는 2022년의 52.2%에서 7.6% 증가한 수치로, 이를 통해 연애 예능의 인기가 수직 상승 중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괄목할 만한 점은 20대 여성의 시청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은 69.5%, 20대 후반 68.5%, 30대 초반에서는 65%가 시청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10명 중 7명에 가까운 수치다. 그 밖에 30대 후반과 40대 여성 시청 비율이 각각 53.5%, 51%로 확인됐다.
현실과 판타지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30대 초반의 직장인 이지은 씨 역시 연애 예능을 통해 대리 만족을 하는 케이스다. “그는 취업 직후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5년 가까이 솔로다. 일이 너무 바빠 연애를 할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러다 연애 감 다 죽으면 어떡하지?’ 싶을 때마다 연애 프로를 본다”며 “막 썸을 타기 시작한 사람들의 두근두근하는 감정선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충족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지은 씨는 쉽게 말해 TV 속 누군가와 가상 연애를 즐기는 것이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리포트가 2023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68%는 비혼주의로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며, 2030 응답자 중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29.9%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연애와 결혼에는 소극적이지만 설렘을 느끼고 싶은 이들 사이에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의미다.
연애를 TV로 배우는 MZ세대


‘연애 예능에서 연애를 배운다’는 응답 비율도 높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91.5%가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감정 상태나 심리를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연애 관련 콘텐츠를 통해 연애의 현실적인 면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답변도 76%나 됐다.
도파민 터지는 가십, 일상 속 길티 플레저가 되다

40대 전업주부인 류진경 씨도 자기 전 쇼츠로 편집된 연프(연애 예능 프로그램)를 보는 게 낙이다. 유치원생 아들을 둔 그는 “아이는 예쁘지만, 가끔은 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침대에 누워 짧게 보는 연애 프로그램 편집본은 과거 연애 시절을 상기시켜 마음이 몰랑몰랑해진다”는 류진경 씨는 남녀 간의 설렘을 구경하며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 “최근에는 40대 이상이 등장하는 프로그램도 많아 몰입도가 올라간다”는 그는 20대의 연애를 지켜보며 풋풋한 설렘을, 3040이나 돌싱의 에피소드를 바라보며 강한 몰입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연애프로그램 #연프 #여성동아
사진출처 나는솔로 돌싱글즈 솔로지옥 연애남매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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