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첼시 플라워쇼를 찾은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황지해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 뒤 그와 포옹하고 있다.
황 작가가 출품한 ‘백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는 지리산 동남쪽 약초 군락을 모티프로, ‘약초와 원시적 형태의 자연 풍경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땅에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과 나도승마, 산삼, 더덕 등 토종 식물 300여종을 심었다. 개울이 흐르는 산비탈을 표현하기 위해 총 200t의 바위들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약초꾼들의 건조장을 참고해 만든 5m 높이 탑을 중앙에 세워 지리산의 야성적인 모습을 재현했다. 그는 “지리산 약용식물의 가치와 이를 키워낸 독특한 환경을 보여주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생, 다음 세대를 위한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그의 작품은 마치 풍경과 같다”라며 “바위, 개울 그리고 한국 토종식물이 돋보인다”고 평론했다.
황지해 작가가 만든 정원에서 한국의 차를 마시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전시팀 관계자.
황 작가는 전남 목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디자이너이자 환경예술가로, 2011년 첼시플라워쇼에서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으로 한국인 최초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다. 2012년에 수상한 ‘DMZ:금지된 정원’은 행사장 가장 중심부에 전시되며 글로벌 정원 디자이너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한국의 자연주의적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국정원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사진 황지해 작가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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