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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신’ 김민재, 횟집 아들서 500억 축구 월드스타로…

오홍석 기자

2022. 11. 21

김민재 선수가 11월 15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김민재 선수가 11월 15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괴물.”

2022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민재(26) 선수를 커리어 초반부터 줄곧 따라 다닌 별명이다. 그가 괴물이라 불리는 이유는 신인 시절부터 다양한 국가의 여러 리그를 누볐음에도 단 한 번도 리그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기량은 늘 리그 최정상을 지켰지만 김민재 선수의 시작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김민재 선수는 199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그의 건장한 체격 조건과 운동신경은 신장이 190cm에 육박하는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와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 부모님은 통영에서 횟집을 운영하는데,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선배들의 축구화를 물려받아 신었다고 한다. 17세 이하 대표팀(U-17)에 소집 됐을 당시에도 다른 선수들은 전날 서울에 올라와 호텔에서 묵었지만 김민재 선수는 당일 아버지의 물차를 타고 7시간을 달려 상경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완벽했다”

거쳐 가는 리그마다 최정상급 활약을 보이며 올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SSC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 선수.

거쳐 가는 리그마다 최정상급 활약을 보이며 올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SSC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 선수.

김민재 선수는 중학교 축구 코치였던 삼촌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정식 축구부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시절까지 공격수였던 김민재 선수는 스스로 “기술은 부족한데 공을 뺏는데 재미를 느껴” 중학교에서부터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고 한다.

김민재 선수의 수비수 기량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수원공고에 입학해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며 ‘백운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수비수임에도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후반기 ‘전국고교축구 왕중왕전’에서 수원공고는 우승을 차지했고 그는 대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었다.



이후 연세대에 진학한 김민재 선수는 1학년임에도 입학과 동시에 형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연세대가 우승을 차지한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수비상을 수상했다. 포항스틸러스와 전북현대모터스에서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활약한 김형일 해설위원은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그의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전북에 있던 시절, 한번은 연세대에 있던 민재가 훈련하러 왔었습니다. 당시 우리끼리도 ‘와 쟤는 미쳤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큰 키에 덩치가 있는데도 속도가 굉장히 빨라 모두가 놀랐어요. 당시만 해도 중앙수비수들이 공을 드리블해 전진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민재는 공을 자유롭게 갖고 다니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완벽한 선수였어요.”

효도 위해 자퇴 이후 K3 구단 입단

김민재 선수는 2학년 1학기에 대학 중퇴를 결심한다. 당시 K리그 최강팀 전북현대가 김민재 선수에게 프로계약을 제안 했고, 고민하던 김 선수가 학교를 그만둔 것이다. 자퇴한 그는 시즌 중에는 신인 계약이 불가하다는 규정으로 인해 3부 리그인 내셔널리그 소속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 입단해 6개월간 활약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자유계약으로 전북으로 이적한다. 당시 그가 학교를 중퇴하고 3부 리그 팀에서까지 몸담으며 프로 진출을 앞당긴 배경에는 뒷바라지에 고생한 부모님에게 하루라도 빨리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리그에 데뷔하면 이전에 이름을 날리던 선수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K리그는 ‘신인선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반면 김민재 선수는 데뷔 직후부터 당시 K리그 최강팀 전북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 했다.

2017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이후 줄곧 주전으로 활약하며 시즌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을 수상한다. 이듬해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베스트11에 포함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22살의 어린 나이에도 대표팀 핵심선수로 분류됐으나 월드컵 개막 한 달 전 발목 부상으로 낙마한 바 있다.

K리그를 평정한 김민재 선수는 중국 ‘베이징 궈안’과 터키 ‘페네르바흐체’에서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였다. 올해 여름 이적료 1900만 유로(약 268억 원)에 이탈리아 세리에 A ‘SSC 나폴리’로 이적했다. 9월 아시아 최초로 ‘세리에 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늘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 온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재 #카타르월드컵 #한국국가대표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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