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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10기 팔겠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누구?

오홍석 기자 lumiere@donga.com

입력 2022.09.22 17:42:06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원전 10기 해외 수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합시다.”

8월 22일 신임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사에서 남긴 말이다. 꼭 한 달이 지난 지금 황 사장은 본인의 말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해외에서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며 발로 뛰고 있다.

황 사장은 9월 19일과 20일 폴란드와 체코를 직접 방문해 각국 정부 각료들과 원전 수출을 논의했다. 현재 한수원은 8조원 규모의 체코 두바니 원전과 40조원 규모의 폴란드 루비아토보-코팔리노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폴란드·체코 사업 결과는 2024년 즈음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황주호 사장은 취임 3일 만인 지난 8월25일 이집트를 방문해 화제가 됐다. 황 사장 취임 직후 한수원은 3조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했는데, 이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 이후 13년만의 해외 원전 수출이었다.

줄곧 문재인 정부 탈(脫)원전 비판

1956년생인 황주호 사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졸업 이후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사선, 방사성폐기물 분야의 해외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최고의 원전 전문가로 손꼽히는 그는 지난 정권부터 줄곧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비판적인 기조를 이어왔다. 2017년 7월에는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에너지 전공 교수 230명의 반대 서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과거 한수원 사장은 모두 정부 관료 출신 인물들이 맡아왔다. 이례적으로 황 사장은 학계 출신이다. 그는 교수 생활을 오래했지만 일찍부터 상아탑 안에 머무르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시절에는 산학처장을 맡기도 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에너지기술연구원장(2010년~2013년)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황 사장의 전문 분야는 원자력 분야 중에서도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부분이다. 그는 국가에너지위원회 갈등관리전문위원회 내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으며 폐기물을 둘러싼 갈등 조율에 힘썼다. 지난해 6월에는 한수원 원전안전자문위원장에 위촉됐으며 정재훈 전 한수원 사장과 함께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색적인 이력도 있는데, 평소 사이클을 즐겨 타 대한사이클연맹 부회장을 지냈고 지금도 고문직을 맡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황 사장의 해외 출장은 계속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또 다시 해외에 나가 관계자를 만날 기회를 조성하는 등 황 사장은 앞으로도 광폭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주호 #한수원 #원전수출 #여성동아



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여성동아 2022년 10월 7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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