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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미 디자이너 딸-코오롱 후계자 결혼, 패션계 눈길 쏠리는 이유

두경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6.20 10:32:23

재벌가의 결혼은 언제나 세간의 관심사다. 재력가들의 혼사 뒤엔 ‘사랑’ 외에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 최근 알려진 코오롱그룹 후계자와 유명 디자이너 우영미 씨 딸의 결혼을 패션계가 주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적 명성의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 ㈜솔리드 대표(왼쪽)와 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

세계적 명성의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 ㈜솔리드 대표(왼쪽)와 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

이병헌, 강동원, 이민호 등 한류스타들이 사랑하는 디자이너 우영미. ㈜솔리드 대표 겸 ‘솔리드옴므’와 ‘우영미’ 브랜드의 대표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의 이름이 최근 재계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재벌가와 사돈을 맺는다는 소식 때문이다. 우영미 대표의 차녀 정유진(28) 씨가 7월 6일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38)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과 백년가약을 맺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션 명가 혼맥, 기업 간 협업으로 이어질까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인 이규호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의 미래’로 불리는 인물.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패션부문을 이끌면서 패션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자동차부문을 맡고 있는데, 그가 몸담은 뒤 회사 매출이 2조원을 넘기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2018년 11월 은퇴 발표 당시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규호 부사장의 장모가 되는 우영미 대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2002년 우리나라 남성복 디자이너 가운데 최초로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고, 2011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의상조합 회원이 됐다. 2020년에는 세계 패션 성지로 불리는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남성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실력과 인기 모두 세계 정상급으로 통한다. 우 대표의 브랜드는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해러즈 백화점을 비롯한 세계 각국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그의 둘째 딸 정유진 씨는 현재 우 대표 아래서 솔리드옴므 상품기획자(MD)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패션계 관심사는 이규호 부사장과 정유진 씨의 결혼이 패션 명가 코오롱과 (주)솔리드의 사업 제휴로 이어질지다. 우영미 대표의 브랜드는 이미 삼성전자 등 많은 기업과 협업한 바 있다.

최근 자녀 혼사로 화제를 모은 재벌가는 또 있다.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우그룹 창업주인 고 김우중 회장의 조카 손자를 사위로 맞은 것. 정 회장 장녀 정진희(26) 씨와 결혼한 김 모 씨는 고 김우중 회장 형인 김덕중 서강대 명예교수의 손자다. 김덕중 명예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그의 아들 김선욱 씨는 아주대 교수로 재직하다 ‘고용량 축전기’를 기반으로 벤처기업 네스캡을 창업한 교수 출신 사업가다.

이번 결혼을 통해 현대차그룹 일가와 대우그룹 일가가 사돈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재계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을 재벌가 사이의 결합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정의선 회장 사위 김 씨는 조부와 부친 모두 교수였다는 점에서 교육자 집안 출신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하기 때문. 또 현대가는 예로부터 결혼 문제에 있어 자녀 의사를 존중하는 가풍으로 유명하다. 정의선 회장도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선 씨와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산보다는 사랑? 달라진 재계 결혼 풍속도

최근 재벌가 자녀들이 과거보다 자유롭게 결혼한다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2020년 12월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서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 집단 부모 및 자녀 세대 가운데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인물을 대상으로 혼맥(이혼·재혼 포함)을 분석한 결과, 재벌가와 일반 가문의 혼사 비율은 부모 세대 12.6%(22명), 자녀 세대 23.2%(33명)로 약 10%p 늘었다. 반면 기업 경영자가 정·관계 집안과 혼사를 맺은 비율은 부모 세대 28%(49명), 자녀 세대 7%(10명)로 크게 줄었다. 대기업 구성원 간 혼사 비율은 부모 세대 46.3%(81명), 자녀 세대 50.7%(72명)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재벌가 구성원 절반 정도는 여전히 다른 재벌가에서 짝을 찾지만, 사랑을 중심에 두고 결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과거보다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최근 5~6년간 재벌가의 혼사를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으로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후계자로 꼽히는 정기선 HD현대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는 2020년 교육자 집안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 정몽준 이사장의 며느리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다녔으며, 대학 재학 시절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뜻을 담아 설립한 ‘아산서원’ 온라인 홍보단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는 김민형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한화그룹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2019년 직장 동료 정 모 씨와 사내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2010년 한화그룹 신입 사원 연수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4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은 2018년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와 결혼했고, CJ그룹 4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도 2018년 이다희 전 스카이TV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는 2017년 벤처기업인과 결혼했다. 같은 해 함영준 오뚜기 회장 장녀 함연지 씨는 국내 한 대기업 임원의 아들로 알려진 남자 친구와 결혼했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딸 선아영 씨는 탤런트 길용우 씨 아들 길성진 씨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도 2015년 연애 결혼했다.

#우영미디자이너 #재벌가혼맥 #여성동아

최근 결혼한 재벌가 자녀들.
함연지 부부

함연지 부부

박서원 부부

박서원 부부

신유열 부부

신유열 부부

선아영 부부

선아영 부부

사진 뉴스1 뉴시스 
사진제공 코오롱그룹 사진출처 홈페이지캡처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2년 7월 7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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