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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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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언니들의 쇼핑 신대륙 패션 앱

글 이진수 기자

2021. 09. 28

패션 시장의 큰손임에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던 중장년 소비자들을 위한 쇼핑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라니크의 자체 제작 의상.

모라니크의 자체 제작 의상.

최근 패션업계가 MZ세대 잡기에 혈안이 되면서 중장년 소비자들의 쇼핑 공간이 취약해졌다. 백화점은 영 쇼퍼가 좋아할 만한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 및 스트리트 브랜드로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중장년층에겐 사라진 오프라인 매장을 대신할 패션 플랫폼이 절실한 상황. 최근 이들을 겨냥한 패션 앱이 등장했다. 퀸잇, 모라니크, 포스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앱은 백화점이나 아웃렛의 여성 패션 브랜드를 터치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29CM’와 ‘무신사’의 4050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패션 앱의 등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신대륙을 발견한 기분” “백화점, 아웃렛을 옮겨온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지난해 9월 스타트업 라포랩스가 론칭한 앱, 퀸잇은 올해 8월 초 다운로드 수 2백만을 달성했다. 모라니크는 신세계백화점 여성복 바이어 출신의 대표가 올 3월 출시한 앱으로,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스토어에서 쇼핑몰을 열어 1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해둔 상태였다. 카카오스타일이 론칭한 포스티는 지난 8월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다.

이들 앱은 백화점의 영 캐주얼·여성복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기존 대형 온라인 몰과는 큐레이션 서비스로 차별화를 둔다. 스타일링 팁이나 제품 설명을 상세하게 해주는 오프라인 매장 점원의 역할을 큐레이션 서비스가 대신하는 셈. 홈쇼핑과 비교하면 원하는 제품을 시공간에 관계없이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브랜드의 본사와 직접 거래할 수 있고, 포스티의 경우 상품의 가격 권한을 브랜드사가 가지고 있어 기본적으로 가격이 정가 대비 30~90% 이상 저렴하다. 이들 앱의 인기 브랜드로는 올리비아 로렌·오일릴리 등 여성복과 블랙야크·헤리토리골프 등 아웃도어·골프 의류다. 입점 브랜드도 2백~4백여 개로 다양한 편이다. 퀸잇은 4050세대를 타깃으로 하며, AI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옷을 추천해준다. 회원 가입은 전화로 하면 돼 간편하다. 5060세대를 주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 모라니크는 글씨 크기와 이미지를 보기 편하도록 키우고 1:1 맞춤형 스타일링을 제공한다. 해외 수공예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감성 편집 숍 서촌상점과 천연 소재 의류를 다루는 내추럴가든 같은 인기 온라인 소호 몰도 만나볼 수 있다. 포스티는 ‘미니멀 룩’ 같은 패션 용어와 그에 맞는 스타일 등을 알려준다.

맨 위부터 패션 앱 퀸잇, 모라니크, 포스티.

맨 위부터 패션 앱 퀸잇, 모라니크, 포스티.

중장년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포스티 관계자는 “여러 스타일의 옷을 시도해보는 1020세대와 달리, 선호하는 스타일이 확고하고 구매력도 갖췄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4050세대의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진 것도 이유다. 일례로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의 지난 1~8월 매출에서 405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했다. 연간 3천만원 이상 구매하는 다이아몬드(VIP) 회원의 65%도 4050세대라고.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무신사 역시 4050세대를 겨냥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어 모라니크는 명품 브랜드 입점도 논의 중이며, 포스티는 카카오톡 유저와 앱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업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진제공 소프트뱅크벤처스 모라니크 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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