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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의 뼈 건강을 지켜라! 국내 골다공증 명의 ‘골(骨)키퍼(Keeper)’ 3인 릴레이 인터뷰

1회 중년 여성의 뼈가 망가지다… 골다공증은 무엇?

글 김명희 기자

입력 2020.07.23 14:13:38

단단해 보이는 뼈도 사실은 피부처럼 노화를 겪는다. 다만 피부와 달리 뼈는 겉이 아닌 속부터 늙는다. 촘촘했던 뼈 속 공간에 숭숭 구멍이 생기지만 이를 눈치챌 수 있는 증상은 없다. 안에서부터 부실해지기 시작한 뼈가 어느 날 갑자기 뚝 부러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바로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이다.
 
여성의 뼈는 폐경을 겪으면서 급속도로 약해지는데,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37.3%는 골다공증을, 48.9%는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고 있을 정도로 중년 여성의 뼈 건강 관리는 시급하다. 중년 여성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골다공증으로부터 어떻게 뼈 건강을 지킬 수 있을지 국내 골다공증 명의 3인의 ‘골키퍼(骨Keeper)’와 함께 알아본다.
연재 순서
[1회] 중년 여성의 뼈가 망가지다…골다공증은 무엇?
[2회] 보이지 않는 골다공증, 진단과 예방은 어떻게?
[3회] 나에게 맞는 골다공증 치료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골다공증 환자 94%는 여성, 질환 방치하면 사망위험 높아져

골다공증 명의, 원영준 가톨릭관동의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골다공증 명의, 원영준 가톨릭관동의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94%는 여성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가 얇고, 폐경 후에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주의해야 한다. 

가톨릭관동의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원영준 교수는 “대부분의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부러져 병원을 찾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은 삶의 질을 낮출 뿐만 아니라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어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Q & A
Q. ‘골다공증’, 어떤 병인가? 

A. 인체의 골격을 형성하고 지탱하는 뼈 속은 콜라겐, 칼슘, 인과 같은 무기질 성분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러한 물질들이 서서히 빠져나가가게 되면서, 마치 스폰지처럼 뼈 속에 구멍이 늘어난다. 골다공증은 골량의 감소로 뼈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거나 실제 골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뼈 질환의 특성 상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돼 골절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Q.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흔한 이유는? 

A. 50대 이후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폐경 때문이다. 우리 뼈는 성장기를 겪고 나면 더 이상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새로운 뼈를 만들고 오래된 뼈를 흡수하는 작용이 평생동안 계속된다. 낡은 뼈를 새로운 뼈로 교체하는 일종의 리모델링 과정이다. 그리고 이 리모델링 과정이 적절한 균형 상태에서 원활히 이뤄질 때 우리 뼈는 튼튼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는 여러 종류의 호르몬이 관여하는데, 그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섭취된 칼슘을 뼈로 전달한다. 생리가 멈추는 폐경 이후에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파괴 과정 이후 새롭게 보충되는 뼈의 양이 부족해져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폐경 후 난포자극호르몬(FSH) 증가도 뼈가 소실될 위험을 높여,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그 외에, 여성에서 유독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은 이유로, 남녀 간 골격 차이를 들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뼈의 크기가 작고, 뼈의 단단한 부분이 더 얇다.

Q. 골다공증 관리는 폐경 이후부터 준비하면 될까. 

A. 골다공증은 주로 50세 이상 폐경 여성에게 나타나지만, 뼈 건강(골량)은 약 30세를 전후로 악화되기 때문에 젊은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최대골량을 잘 만들어 주어야 한다. 최대골량을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와 운동, 금연 및 카페인 음료 섭취 제한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10~20대에는 뼈의 최대골량을, 30대 이후로는 뼈의 리모델링 균형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10~20대는 뼈 건강을 높일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뼈의 재료가 되고 합성을 돕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뼈는 심장이나 뇌처럼 ‘쓸수록 강해지는 기관’으로, 줄넘기, 제자리뛰기 등의 운동으로 적정한 자극을 주면 더욱 튼튼해진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새로운 뼈를 만들어내는 작용은 뼈에 힘을 주는 만큼 진행되기 때문이다. 

골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30~40대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뼈의 리모델링 과정이 적절한 균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골재형성 과정에서 골흡수(파괴)를 촉진하는 요인이 크고, 골형성 요인이 작으면 골소실이 커져 골다공증으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직장 여성 또는 주부의 경우 바쁜 생활로 햇볕을 쬐는 시간이 많지 않아 비타민D 합성이 줄어들고, 카페인, 알코올 섭취로 뼈가 취약해지기 쉽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 가운데서도 무리한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출산 후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지속적인 근력강화, 영양 보충, 운동으로 골감소 및 골절 위험을 낮춰야 한다.

Q. 골다공증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A. 실제 진료실에서 만나는 골다공증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다양하다. 우선 골절 그 자체만으로도 깁스를 하거나 하루 종일 누워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평범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엉덩이뼈(고관절) 골절의 경우 절반의 환자는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이전처럼 움직이거나 혼자서는 이동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4명 중 1명은 오랜 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 간병인이나 가족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신체적 제약과 사망 위험은 심리적, 사회적 고통을 가중시킨다. 환자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 외에도 통증(83%), 자신이 약해졌다는 생각(61%), 우울감(57%)에 고통받았다고 답했으며, 고립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환자도 27%에 달했다. 또한, 17%의 환자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일하는 시간을 줄였으며, 13%는 커리어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Q. 골다공증,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이유는? 

A.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은 뼈 건강만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생명까지 앗아가는 ‘침묵의 살인자’가 되기도 한다. 스폰지처럼 뼈에 구멍이 늘어나면 기침과 같은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데, 적지 않은 확률로 사망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엉덩이 뼈가 부러진 환자 5명 중 1명은 1년 내에 사망했으며, 일반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무려 3.5배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성이 대퇴골절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같으며, 자궁내막암의 사망률보다 4배나 높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합병증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뼈가 부러지면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욕창, 폐렴, 요로감염, 다리 혈관이 막히는(하지정맥혈전) 등의 병이 생길 수 있으며, 폐 혈관이 막히는 폐색전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급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 

이처럼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된 골다공증이 결국 골절로 이어졌을 때는 신체 활동 제한이나 정신적 고통은 물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50대 이상 폐경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꾸준한 약물 치료와 관리를 통해 골절 예방에 힘써야 한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이 골감소를 촉진하는 질환을 앓고 있다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여성동아 2020년 8월 6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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