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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lace | 강현숙 기자의 ‘핫플투어’

‘한 점 신선의 섬’에서 즐기는 청정 힐링 남해 엘림 마리나 & 리조트

글 강현숙 기자

2020. 07. 22

이번 시즌 휴가는 남쪽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로 떠나보자. 요트에 올라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아날로그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며
귀 호강의 호사를 누리는 등 힐링 체험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한여름이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사하며 힐링 시간을 갖고 싶다면 여행이 제격!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여름휴가 떠나기가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일곱 살배기 딸아이와 남편과 함께 떠날 여행지를 열심히 물색하던 기자의 눈에 청정 휴양지로 알려진 경남 남해군이 들어왔다.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자리한 남해는 ‘한 점 신선의 섬’이라는 의미의 일점선도(一點仙島)라 불린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더불어 풍부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갖춰 ‘남쪽의 보물섬’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을 만큼 매력이 넘친다. 특히 이곳에 요트와 진공관 오디오 감상 등 고급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엘림 마리나 & 리조트’가 얼마 전 오픈했다고 해 방문 욕구가 샘솟았다. 요즘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를 맞아 차에 탄 채 즐기는 ‘드라이브 스루’가 각광받고 있지 않은가. 서울에서 남해까지 쉬엄쉬엄 드라이브를 즐기며 찾아가 보았다.

바다 위에 지은 천혜의 휴양 리조트

깔끔한 외관의 엘림 마리나 & 리조트 외관.

깔끔한 외관의 엘림 마리나 & 리조트 외관.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연륙교인 창선·삼천포대교를 넘어가면 청정 자연을 간직한 남해가 나온다. 특히 창선·삼천포대교는 2006년 국토해양부가 우리나라 도로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천혜의 절경으로 유명하다. 다리를 건너면서 차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이며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목적지인 남해군 삼동면의 엘림 마리나 & 리조트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자연 풍경도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창문을 열고 달리니 코끝으로 여름 기운이 물씬 느껴졌다. 깨끗한 공기 덕분에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천천히 주변 풍광을 오감으로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한 폭의 그림처럼 멋스러운 엘림 마리나 & 리조트가 나왔다. 특히 평소 접하기 힘든 요트와 보트 여러 대가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엘림존의 이현건 회장(왼쪽). 바다에 반사되어 비치는 리조트 풍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엘림존의 이현건 회장(왼쪽). 바다에 반사되어 비치는 리조트 풍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엘림’은 성경에 나오는 지명으로, 12개의 샘물과 70그루의 종려나무가 있던 오아시스를 일컫는다. 요즘에는 휴식을 상징하는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는데, 엘림존의 이현건(62) 회장도 사람들에게 휴식과 기쁨을 전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엘림 마리나 & 리조트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리조트 건물은 특이하게 땅이 아닌 바다 위에 지어졌다. 요트가 정박해 있는 바다 쪽에서 건물을 바라보면 마치 다리 위에 건물을 올린 듯 독특한 구조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덕분에 그야말로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렇듯 특이한 건축 배경에는 남해군의 물건항 개발사업이 있다. 남해군은 2014년 해양수산부의 10항 10색 국가어항 만들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인 ‘물건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에 선정됐다. 평소 남해에 관심이 많아 종종 방문했던 이 회장은 남해군의 민간사업자 모집에 응모해 사업자로 선정됐고, 민간투자사업 협약을 체결한 뒤 착공에 들어갔다. 

그 후 공사를 거쳐 올해 7월 15일 엘림 마리나 & 리조트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요트, 아날로그 스피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럭셔리 체험거리 천국

‘아날로그홀’에는 
이현건 회장이 수집한 보물 같은 아날로그 아이템이 가득하다.

‘아날로그홀’에는 이현건 회장이 수집한 보물 같은 아날로그 아이템이 가득하다.

천천히 둘러보며 감상하기 좋은 ‘아날로그홀’ 전경(왼쪽). 1930~40년대 사용됐던 귀한 아날로그 스피커가 구비된 공연장.

천천히 둘러보며 감상하기 좋은 ‘아날로그홀’ 전경(왼쪽). 1930~40년대 사용됐던 귀한 아날로그 스피커가 구비된 공연장.

엘림 마리나 & 리조트의 가장 큰 강점은 마리나라는 이름처럼 럭셔리한 요트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 회장은 바다 위의 스위트룸이라 불리는 슈퍼요트 ‘아지뭇80’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요트 마니아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27인승 파워요트 2대와 12인승 제트보트 2대가 마련돼 있어 평소 접하기 힘든 진귀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요트에 올라 구석구석 살펴봤는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요트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한창 공주놀이에 빠진 딸아이와 함께 타면 정말 신나할 것 같았다. 요트 체험이라고 해서 혹시 고가는 아닐까 걱정했지만 성수기(7월 17일~8월 16일) 기준으로 파워요트(60분) 성인 6만원, 소인(13세 이하) 5만원으로 합리적인 편이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날씨만 좋으면 누구나 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럭셔리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고급스런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리조트 건물 1층에는 1930~40년대 미국 극장에서 사용했던 귀한 아날로그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등이 구비된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클래식 음악을 위한 전문 공연장 ‘엘림아트센터’를 운영 중인 이 회장의 노하우가 집약된 곳이다. 7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으며, 클래식 공연 등의 다채로운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공연장에 앉아 음악을 들어봤는데 커다란 스피커를 통해 웅장하게 울리는 소리가 몸과 마음에 짜릿함을 선사했다. 공연장 구경을 마친 뒤에는 근처에 자리한 아날로그홀로 이동했다. 1930~40년대 영국과 미국, 독일 등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보물 같은 아날로그 스피커와 영사기, 녹음기 수십 점이 전시되어 있는 자그마한 박물관 같은 곳이다. 귀한 전시품들은 모두 이 회장이 기업을 운영하면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하나둘씩 수집한 것들이라고. 실제 음악을 들어보거나 살짝 만지며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기자는 특히 아름다운 멜로디가 매혹적인 빈티지 오르골에 심쿵해 여러 번 소리를 감상했다. 공연장뿐 아니라 아날로그홀 역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을까. 


할리데이비슨과 BMW의 빈티지 오토바이를 만날 수 있는 ‘바이크 갤러리’(왼쪽). 커다란 베란다에는 대형 월풀 욕조가 있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과 BMW의 빈티지 오토바이를 만날 수 있는 ‘바이크 갤러리’(왼쪽). 커다란 베란다에는 대형 월풀 욕조가 있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 건물 밖으로 나오면 바다 방향으로 쌍둥이처럼 보이는 1층 높이 건물 2개가 보인다. 왼쪽은 이탤리언 레스토랑, 오른쪽엔 바이크 갤러리와 한창 공사 중인 해산물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바이크 갤러리 역시 관람료는 무료로, 남자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할리데이비슨과 BMW의 빈티지 오토바이 36대가 전시되어 있다. 오토바이는 모두 이 회장의 수집품으로, 남자들이 방문하면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반할 만한 공간이다. 각 오토바이에는 모델명과 간략한 특징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 아이에게 설명하기에도 수월해 보였다. 전시장 한켠에는 2대의 오토바이에 올라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찰칵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그동안 수많은 핫플레이스와 명소를 방문했지만 이렇듯 개인의 값진 수집품들을 무료로 개방하는 ‘착한’ 곳은 처음이었다. 이 회장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가족들이 이곳을 방문해 보기 드물게 귀한 문화적인 체험을 공유하며 힐링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평온한 바다 전망 감상하며 스트레스 해소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는 바다를 배경 삼아 우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왼쪽). 여행 중 들르면 제격인 남해독일마을.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는 바다를 배경 삼아 우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왼쪽). 여행 중 들르면 제격인 남해독일마을.

엘림 마리나 & 리조트는 2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데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널찍한 베란다가 백미다. 객실 베란다에 서면 그림 같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대형 월풀 욕조가 있어 바다를 배경 삼아 아이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객실 내부는 신축답게 깔끔하고 심플하게 꾸며져 있었다. 방 2개와 거실로 구성된 A타입 룸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으로, 요금은 성수기 기준 1박에 주중 37만원, 주말 40만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여행할 때 맛깔스러운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하다. 리조트에는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2개의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엘림 마리나 &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는 연어로제파스타(2만원)·바질 알리오올리오 (1만4천원)·볼로네제(1만7천원) 등의 이탤리언 요리를 우아하게 맛볼 수 있으며, 공사 중인 해산물 레스토랑이 완공되면 대하구이 같은 해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커다란 통창을 통해 바다 풍경을 벗 삼아 음식을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 식사를 마친 뒤에는 커피나 음료수를 챙겨 레스토랑 위층으로 꼭 올라가볼 것.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어 편하게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고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림 같은 청정 자연을 한눈에 담으며 마시는 음료수는 그야말로 꿀맛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붐비는 리조트 여행이 걱정될 수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리조트 안 모든 공간을 꼼꼼하게 청소와 소독을 하며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고. 곳곳에 손 소독제를 놓아두었고, 발열 체크도 실시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엘림 마리나 & 리조트 주변에는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힐링 여행지도 많다. 대표적인 명소는 ‘남해독일마을’로 리조트에서 자동차로 5~6분 거리에 자리한다.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한국에서 정착한 곳으로, 독일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핫플레이스다. 기자는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렀는데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일 듯했다. 또한 독일 정통 소시지와 수제 맥주도 맛볼 수 있으니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될 듯하다.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괴테하우스 홈페이지
제작지원 & 사진제공 엘림 마리나 &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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