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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gourmet

여기가 우리 동네 찐 맛집? 당근마켓 맛집 투어

글 문영훈 기자

2020. 06. 24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이 동네생활 게시판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장착했다. 맛집 추천 기능이 그것. 당근마켓에서 길어 올린 우리 동네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그야말로 ‘당근마켓’ 전성시대다. 2015년 만들어진 당근마켓은 ‘당신근처의 마켓’을 표방하는 지역기반 중고거래 사이트 앱으로, 이용자는 GPS로 인증절차를 거쳐 거주지‧회사 등 인근에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6월 9일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쇼핑앱’ 조사에서 ‘11번가’와 ‘G마켓’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한 달 간 당근마켓 이용자는 6백79만 명에 이를 정도다. 

당근마켓에서는 물건뿐 아니라 생활 꿀팁도 공유된다. 지난해 4월 오픈한 ‘동네생활’ 게시판에서다. 해당 게시판에는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끼리 동네 맛집, 병원, 미용실 등 인근 핫플레이스를 추천하고 추천받는다. 게시판에 글과 댓글을 쓰려면 인증절차가 필요해 광고가 개입할 여지가 적은 것이 특징. 다만, 동네 설정만 바꾸면 게시된 글은 누구나 볼 수 있다. 동네 터줏대감들이 추천한 맛집 중에서 에디터 취향으로 고른 진짜 맛집을 한자리에 모았다.

#커피 맛, SNS 사진 둘 다 인정!
에스프레소 부티크

에스프레소 부티크의 핸드드립 커피.

에스프레소 부티크의 핸드드립 커피.

이른바 인스타용 카페가 넘쳐나는 연남동 동네생활 게시판에 커피가 맛있는 카페로 추천받은 곳. 이 집의 드립커피가 “까다로워 보이는 사장님처럼 까다롭게 고르고 내린 커피 맛이 난다”는 댓글이 인상적이다. 특히 서울 연남동에서 21번 인증을 받은 댓글러라 더 믿음이 가 직접 방문해봤다. 

‘에스프레소 부티크’ 메뉴판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블랙커피를 원하면 핸드드립커피를 마셔야 한다. 이상섭 사장은 “사실 아메리카노는 미국에서도 잘 팔지 않는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야 각 원두가 갖고 있는 풍미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테말라 파사꾸임(Guatemala Pasajquim) 핸드드립 커피는 출근길에 마셨던 아메리카노보다 맛이 훨씬 선명했다. 산미가 더 강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해당 커피는 품절.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준비돼있고, 커피 맛으로 추천받은 카페지만 분위기도 괜찮아 보였다. 바닥에는 육각형 모양의 작은 흰색타일이 깔려있고 부티크라는 이름답게 가구도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다만 다소 테이블이 낮아 노트북을 사용하기엔 조금 불편하다. 더위를 식힐 차가운 드립커피와 함께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연트럴파크 방문객에게 추천한다. 

ADD 서울 마포구 연남로3길 7 
OPEN 화~금 낮 12시 30분~오후 10시 30분, 토‧일 오후 1시 30분~오후 10시 30분(월요일 휴무)
MENU 에스프레소 5천원, 드립커피 6천원



#인생 치킨 버거 맛집
바네스치킨

바네스키친의 케이준통살버거와 후라이드치킨.

바네스키친의 케이준통살버거와 후라이드치킨.

몇몇 프랜차이즈만 살아남는 치킨 춘추전국시대, 2013년부터 서울 연희동을 지키고 있는 동네 치킨 맛집이다. 연희동 동네생활 게시판에서도 ‘바네스치킨’을 추천하는 글을 여럿 찾을 수 있다. 추천 메뉴는 케이준통살버거. 연희동 인증을 5회 거친 이용자는 “사장님도 친절하고 치킨버거 진짜 인생버거네요”라고 말했다. 27회 연희동을 인증한 한 이용자 역시 “치킨버거 4천원인데 패티가 진짜 커요. 꼭 드세요”라고 추천했다. 염지된 생닭으로 만든 닭다리살 패티와 아삭한 양상추가 이 집의 포인트. 특별한 마요네즈소스가 맛을 돋운다. 비교를 하자면 맘스터치 싸이버거보다 패티는 바삭하고 양상추는 아삭하다. 후라이드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건강한(?) 맛. 양인화 사장은 후라이드 치킨은 소금에 찍어 먹기를 권했다. 치킨 패티 역시 주문 즉시 튀겨 20여 분가량 소요되니 미리 전화하고 방문할 것. 배달‧포장만 가능하다. 

ADD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4 1층 
OPEN 오후 1시~밤 12시
MENU 케이준통살버거 4천원, 후라이드치킨 1만5천원

#서초주민 브런치 책임지는
파브360

파브360의 에그햄치즈샌드위치.

파브360의 에그햄치즈샌드위치.

서울 서초구 서초4동 주민들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는 카페.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 자리하지만 아파트 단지 근처라 비교적 조용하다. 추천메뉴는 샌드위치. “속이 꽉 찬 샌드위치를 추천”해 달라는 게시글에 ‘파브360’을 추천하는 댓글이 3개 연달아 달렸다. 머쉬룸 샌드위치·크로크무슈 같은 따뜻한 샌드위치부터, 바질햄치즈·데리야키치킨과 같은 차가운 샌드위치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에그햄치즈샌드위치에는 햄과 치즈, 삶은 달걀, 양상추, 토마토 등이 푸짐하게 담겼다. 음료와 함께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1천원을 깎아준다. 신논현역 근처에서 친근한 동네카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인근에 사는 주민이나 회사원들은 배달로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ADD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2길 12 
OPEN 월~금 오전 8시 30분~오후 10시, 토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일요일 휴무)
MENU 에그햄치즈샌드위치 6천4백원, 아메리카노 3천5백원

#강남 해장피플 여기로
할매재첩국

할매재첩국의 재첩덮밥.

할매재첩국의 재첩덮밥.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대치동에는 오래된 상가 사이사이에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들도 많다. 1950년 부산 구포에서 시작한 ‘할매재첩국’ 분점도 대치사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대치동 맛집을 추천해 달라는 글에 대치동에서 31번 인증을 받은 한 이용자는 이곳을 ‘특별한 집’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은 경상도에서는 흔한 식재료지만 서울에는 전문점이 많지 않다. 추천메뉴는 재첩이 채소 위에 수북이 쌓인 재첩덮밥으로, 재첩국도 함께 나온다. 포털사이트 리뷰에는 평범하다는 평도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이미 따끈한 식사와 해장음식으로 자리잡은듯하다. 대치동에 18년 간 거주한 지인은 “할매재첩국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항상 음식과 함께 소주를 함께 곁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24시간 운영도 이 집의 장점. 

ADD 서울 강남구 삼성로 308 
OPEN 24시간
MENU 재첩정식 1만원, 재첩덮밥 1만5천원

EDITOR’S TALK

아쉽게도 모든 지역의 동네생활 게시판이 열린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 일정 수 이상의 신청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인구밀도 대비 게시판 신청 수에 따라 게시판 오픈 여부를 결정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서울 기준 7개 구(강남‧강서‧서초‧송파‧성동‧마포‧서대문) 게시판이 오픈된 상태. 아직 조회 수나 추천수별로 정렬하는 기능이 없어 어떤 글이 ‘성지글’인지 찾기가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저녁 약속이 있는 그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일일이 물어볼 수 없다면 당근마켓에서 주민들이 추천하는 진짜 맛집을 한 번 믿어보시길.

사진 문영훈 기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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