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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column

인생이라는 문제는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입니다

박선영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

입력 2020.06.22 10:30:53

박선영의 우리 아이 큰 그릇으로 키우기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이자 태광실업 고문. 태광실업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영성에서 답을 얻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본성을 타고났으며, 영성회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업 컨설팅 노하우를 공유한다.



교육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가 연기되어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은 고3 수험생들에 대한 대책을 7월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이 어떠할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인생 전체를 멀리 내다보면 대학 진학도 삶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학생 당사자나 부모님께 왜 대학을 가려고 하고, 보내려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남이 가니 나도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거나, 안정된 직장을 얻기 위해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대학은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무엇을 전공해서 어떻게 내 삶을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올해 초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가 한 대학에서 진행한 토크 콘서트 중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는 학생의 말에서 삶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했으나 전공이 적성이나 실생활에 맞지 않아 전문대학에 다시 들어가 공부하거나,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술을 배우거나 아예 농촌으로 귀농하는 젊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부모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 안정된 직장은 어떤 곳을 말하는 걸까요. 어릴 때부터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해 학창 시절 내내 우등생 자리를 놓치지 않다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청년들 중 절반이 3년 내에 퇴사를 한다고 합니다. 소위 말하는 좋은 근무 조건과 넉넉한 급여에 따르는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짐작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요. 

공무원은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도 그에 대해 다 알지 못해서 하는 말일 것입니다. 모든 공무원이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고, 계급정년에 걸려 내 의지와 관계없이 옷을 벗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연령 제한이 폐지되면서 삼수, 사수까지 해 합격했지만 막상 입사해서는 한참 어린 선배들 틈에서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세월이 금방 지나간다는 말을 합니다. 얼마전 만난 60대 성악가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멘토가 없었던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말에서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와 더 펼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곳에 가장 훌륭한 멘토가 있습니다. 자녀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사람, 바로 부모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녀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번 들어주십시오. 당사자가 장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십시오. 인생이라는 문제는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입니다. 내 삶의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비록 그 목표가 형이상학적이고 남들이 볼 때 허황된 것이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작은 것 한 가지를 이루고 나면 좀 더 가치 있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욕이 생길 겁니다. 인생의 목표만 명확하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길은 많습니다. 단, 그 목표가 인생의 궁극적인 큰 목표여야 합니다.

기획 김명희 기자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20년 7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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