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으로 들어섰을 때 시선이 닿는 곳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 단 높이를 올려 마치 콘서트홀에 온 듯하다.
취향 교집합
인테리어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다양한 요소의 교집합이다. 뻥 뚫린 시야와 창 가득 쏟아지는 햇살, 단상 위 그랜드 피아노에 눈길이 머무는 도주연 씨 집은 세련된 부티크 호텔을 연상케 하는 멋진 공간이지만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10년 전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서 살다가 5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어요. 덕분에 리노베이션할 때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었죠.”아는 만큼 보인다고, 집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그녀는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점, 인테리어할 때 꼭 반영했으면 하는 부분을 명확히 제시했다. “트렌디하지만 일상복처럼 편안한 공간이길 바랐어요. 가족 모두가 집에서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게요.”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인 만큼 화려한 컬러와 과감한 패턴, 프렌치 무드 몰딩과 골드 손잡이 등을 사용해 화사하게 연출했다.
“비비드한 컬러나 몰딩 같은 프렌치 요소는 좋아하지만 일상복처럼 모던하고 심플한 집을 원하는 도주연 씨의 요청에 따라 공용 공간은 화이트로 깔끔하게 통일하고, 화장실 같은 독립된 공간은 화려하게 연출해 완급을 조절했어요.” 또 거실에 덩그러니 놓인 그랜드 피아노를 창가 옆으로 옮긴 뒤 단을 높여 마치 콘서트홀처럼 스페셜한 공간을 연출했다. “집이라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좋아하는 컬러와 취향으로 조화롭게 물들이면 가족 구성원의 맞춤형 행복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따로 또 家치
운동을 하거나 TV를 보는 플레이 룸과 드레스 룸, 욕실 사이의 공간을 책장으로 분할했다(왼쪽). 손님 초대가 잦은 아빠를 위한 전용 욕실 공간. 블랙 & 화이트 모던한 컬러 타일, 미니멀한 디자인의 세면 수전과 거울 등을 배치해 세련되고 쾌적한 욕실 공간을 연출했다.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자녀들의 공용 침실. 옷과 책 등을 최대한 수납하기 위해 붙박이장 외에도 슬라이딩 책장과 화이트 벽 등을 활용해 공간 내 많은 수납장을 마련했다(왼쪽). 두 아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부방. 책상을 각각 반대편에 배치해 함께인 듯 따로 공부하는 효과를 주었다.
“종일 업무에 시달리는 남편을 위한 취미 공간을 만들었어요.” 대학 시절 밴드 보컬로 활동했을 만큼 노래와 기타 연주가 수준급인 남편을 위해 방음실과 전용 플레이 룸을 만들어 언제든 취미 활동을 하며 재충전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 각각 중·고등학교 3학년인 두 아들을 위한 전용 공부방과 침실, 욕실도 마련했다.
부부 침실에는 아무런 방해 없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침대와 최소한의 소품만 둬 심플하게 꾸몄다(왼쪽). 긴 아일랜드 식탁은 중간을 오픈하고 의자를 놓아 바쁜 아침 아이들의 식사에 이용한다. 부엌 상부장을 없애고, 꽃과 소품 등을 놓을 수 있는 선반으로 교체했다. 기분에 따라 놓는 소품과 꽃 등을 바꿔 공간의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한다.
부엌과 테라스로 연결되는 다이닝 공간. 골드 프레임 핀 조명과 비비드 컬러 체어가 모던한 공간에 악센트를 준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디자인 박경옥
디자인&시공 옐로플라스틱 사진제공 옐로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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