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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스터 글로벌 김종우... 한국의 남성미, 세계에 알리다

EDITOR 정혜연 기자

입력 2019.12.03 16:02:1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성’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한국 청년 김종우.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사람을 매료시킨다.
2019 미스터 글로벌 김종우... 한국의 남성미, 세계에 알리다
얼마 전 전 세계 내로라하는 미남들의 전통 의상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9월 말 태국 방콕에서 ‘2019 미스터 글로벌’ 참가자의 전통 의상 콘테스트가 열린 것. 하나같이 다채로운 의상을 입고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기세를 뽐냈다. 이 가운데 연푸른 한복 차림에 단소를 불고 있는 한국 참가자 김종우(24)의 사진은 간결해서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단아한 의상은 김종우의 굴곡진 머릿결, 너른 이마, 깊은 눈매, 날카로운 턱선 같은 외모적 요소를 도드라지게 했다. 

전통 의상 콘테스트 1위는 미얀마 참가자에게 돌아갔지만 외모, 재능,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하는 최종 우승자 자리에는 한국인 김종우가 앉았다. 각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40명의 참가자를 제치고 거둔 성과였다. 한국인 참가자가 미스터 글로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본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나라를 대표하는 미남으로 글로벌 대회에 참가해 한국을 제대로 알린 김종우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2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중앙대 스포츠과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다가 어떤 계기로 미남 대회에 출전하게 됐나요. 

원래 기사를 통해 미남 대회라는 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알고 있었어요. 참가를 할 생각은 해보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여겼죠. 그런데 지난해 초 제 페이스북 사진을 눈여겨본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전정훈 대표님이 국내 대회 출전을 권유해서 고민 끝에 나가게 됐어요. 

국내 대회에 출전했을 때 순위에 들 거라고 생각했나요. 

몸 좋고, 외모도 훌륭하고, 학식도 뛰어난 후보자들이 많았어요. 매년 의사나 한의사도 한두 명씩 출전한다고 얘기 들어서 입상이 힘들 거라 생각했어요. 국내 대회는 다들 직업이 있거나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몇 달 동안 주말에 심사가 진행됐어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떻게 해야겠다는 의지가 명확하게 생겼고,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글로벌 대회는 국내 대회와는 성격이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요. 

보름 동안 태국에서 40개국 참가자들과 합숙을 하며 여러 전형을 거치게 돼요. 의상도 턱시도, 전통 의상, 수영복 등 다양하게 준비해야 했죠. 다행히 국내 대회 협찬사에서 도움을 주셨고 1년간 준비 기간을 거쳤어요. 태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심사에 맞게 의상을 매번 갈아입고 헤어와 메이크업도 그에 따라 바꿔야 해서 쉽지 않은 과정이었어요. 또 매 순간이 심사의 일부다 보니 긴장의 연속이었죠. 



1년 동안 어떤 준비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몸을 만들어야 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의 매일 하다 보니까 키 183cm, 몸무게 82kg에도 근육이 많고 체지방이 낮았어요. 사실 미스터 글로벌은 보디빌딩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슬림한 몸매가 유리해요. 유럽 쪽에서는 주로 패션모델이 참가하다 보니 근육질 참가자는 비교될 수 있거든요. 대회 전날까지 근육만 빼는 식으로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서 74kg까지 조절했어요. 또 여러 질의응답에 제대로 답변할 수 있도록 영어로 연습을 하는 등 다양한 심사 항목에 맞게 준비를 했어요. 


2019 미스터 글로벌 참가 당시 모습.

2019 미스터 글로벌 참가 당시 모습.

전통 의상 콘테스트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는데 스스로 골랐나요. 

미스유니버스나 미스월드의 한국 전통 의상은 과거에도 주목을 받았어요. 사실 남자들 한복도 화려하게 하자면 얼마든지 화려할 수 있죠. 왕관을 쓰고 곤룡포를 입는다든지 장신구를 아름답게 할 수도 있어요. 협찬사와 여러 벌을 놓고 논의를 했는데, 깔끔한 도포가 단아하게 돋보이는 면이 있어 선택했죠. 

대회 참가자들끼리 누가 우승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요. 

우승자를 점치기보다는 참가자들끼리 대륙별로 최종 5명에 올라갈 후보가 누구인지 꼽아보기는 했어요. 사실 유럽 쪽 참가자들은 특출해요. 최종 5명 중에 스페인, 스위스 등 3명이 유럽 출신이었어요. 저는 맨 마지막에 불렸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해 ‘여기까지 오른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최종 2명에 호명돼 튀니지 참가자와 겨뤘는데 그 친구도 아프리칸이 아니라 유럽 출신이라 외모적으로 훌륭했어요. 제가 우승하기는 힘들 거라 생각했죠. 

대회 참가했을 때 기억에 남는 해프닝은 없었나요. 

태국에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유명해서 어딜 가도 대부분 호의적이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저보다 나이가 적든 많든 모두 ‘오빠’라고 부르더라고요. 심지어는 남자들까지도 제게 ‘오빠’라고 불러서 신기했어요. 태국에서는 그냥 ‘잘생긴 한국 남자’는 ‘오빠’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외모가 출중해서 어린 시절 연예인을 꿈꾸거나 했을 것 같은데. 

전혀요. 아주 어렸을 때는 과학자가 꿈이었고 중학교 때는 운동을 좋아해 육상 선수 생활을 3년 내내 했어요. 고등학교 갈 때 체고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는데 공부에 뜻이 생겨 인문계로 진학했어요. 이후 범죄심리학을 전공해 프로파일러가 되는 걸 꿈꿨고 그래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되기가 힘든 것 같아 일단 좋아하는 운동 쪽으로 공부를 더 하고자 현재 스포츠과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요. 대회 우승 이후 연예기획사에서 연락은 오는데, 일단 1년 동안 미스터 글로벌 우승자로서 유니세프 대사 등 여러 활동을 해야 해서 지금은 거절하고 있어요. 

대회 우승 이후 일상의 변화도 클 것 같은데요. 주변 사람들 반응은 어떤가요. 

같이 자주 운동하는 친구들이 제일 먼저 축하해줬어요. 기사로 소식을 접한 많은 지인들도 축하한다고, 자랑스럽다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줬죠. 부모님은 대회 마지막 날 현장에 계셨는데 같이 긴장을 좀 하셨지만 최종 발표가 나고 매우 기뻐하셨어요. 고향이 충북 제천인데 최근에 제천시 홍보대사로 선발되면서 상금을 시에 기부했고, 모교에도 기부를 하러 갔어요. 선생님들은 물론 교감선생님까지도 학교 다닐 때부터 알아보셨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제 곧 스물다섯 살이 되는데,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 나라에서도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기구와 방식을 연구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싶어요. 또 하나는 미스터 글로벌 우승자로서 위상을 알릴 수 있는 모델 활동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하고 싶습니다.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1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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