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를 친견하기 위해 많은 한국인들도 강연을 찾았다. 달라이 라마 공식 홈페이지.
달라이 라마의 존재감은 우리나라에서도 크다.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우리가 명상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과 같은 그의 저서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달라이 라마의 방일 기간 동안 5백여 명의 한국 불자들이 그의 강연을 듣고 친견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본 방문을 기점으로 한국 불교계 내에서는 달라이 라마 초청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집행위원장 월호 스님을 비롯해 금강 스님, 목종 스님 등은 지난 11월 14일 달라이 라마를 직접 예방하고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그동안 한국 불교계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좌절됐다. 1951년 중국 정부가 티베트를 강제로 합병하자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인도로 망명해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웠다. 비폭력 노선을 견지하며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이끌어 1989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런 달라이 라마를 견제하고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불교계 인사들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의 방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달라이 라마 존자께서는 여건만 되면 어떤 귀중한 일이라도 뒤로 미루고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할 당시 품고 나온 티베트 경전 3질 중 한 질을 1967년 우리나라에 기증했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티베트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아우르는 이 경전은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보관 중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한국을 방문하면 팔만대장경을 참배하고 싶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추진회가 달라이 라마를 초청할 시점은 내년 5월 무렵이다.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 상임대표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일생 동안 평화와 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펼쳐오신 달라이 라마가 부처님 오신 날 즈음 한국을 방문하시면 불자들과 한국 불교계에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특히 남북 관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시점에 존자께서 방한해 큰 지혜로 평화가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AP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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