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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FLASH

농담도 잘하셔

Get it Fun!

기획 · 최은초롱 프리랜서 | 사진 · REX

2015. 05. 07

인공적인 컬러의 태슬, 말풍선 모양의 스티커, 유머러스한 패턴과 텍스트 등 어린애 같고 농담 같기도 한 펀 패션 트렌드가 이제 낯설지 않다.

농담도 잘하셔
패션 피플들이 DIY에 꽂혔다. 목수일이나 십자수를 하는 건 아니다. 유치해 보이는 스티커와 방정맞지 못하게 흔들대는 태슬을 가방에 잔뜩 붙이고 매다는 게 유행이다. 예쁜 스티커는 모조리 사서 다이어리를 촘촘하게 장식하고, 다리미로 뜨거운 열을 가해 붙이는 와펜으로 이스트팩 배낭을 장식하던 학창 시절을 보낸 에디터로서는 왠지 신선하면서도 ‘응답하고 싶은’ 트렌드다. 이 엄청난 열풍의 시작은 영국 디자이너 아냐 힌드마치(Anya Hindmarch)의 컬렉션. 미니멀하고 여성적인 실루엣의 아이템에 주력해온 아냐 힌드마치가 몇 년 전부터 눈알을 단 가방이나 과자 봉투를 모티프로 한 위트 있는 아이템을 등장시키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최근의 빅 이슈 역시 트렌드 제조기 아냐 힌드마치의 컬렉션에서 시작되었으니, 장난감 같은 참과 애완동물을 닮은 듯 귀여운 태슬을 주렁주렁 레이어링한 가방 장식, 모던한 디자인의 백에 붙인 귀여운 스티커가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최고 인기 아이템은 스티커. 스티커라고 다 같은 스티커가 아니다. 스마일, 달걀프라이, 손가락, 각종 이모티콘과 이니셜까지 종류도 다양한 아냐 힌드마치 스티커의 소재는 럭셔리한 백에 잘 어울리는 진짜 가죽. 팝아트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티커를 가방이나 클러치백에 붙여 스타일링한 해외 셀렙들과 패션 피플들의 사진이 인터넷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에르메스 켈리 백에도, 고야드 쇼퍼 백에도 알록달록 스티커로 센스 있게 스타일링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스폰지밥, 미키마우스, 심슨까지 그동안 디자이너 브랜드의 캐릭터 콜래보레이션 아이템을 보면서 한 번도 욕심낸 적이 없었는데, 아냐 힌드마치의 스티커는 좀 달랐다. 이미 국내 매장에선 품절된 상황. 인터넷 블로그를 다 뒤져 찾아낸 할인 코드와 무료 배송 코드를 넣고 유럽 쇼핑몰을 통해 해외직구를 시도한 끝에 3일 뒤 고급스러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스마일 스티커를 받아볼 수 있었다. “재미있어요. 똑같은 스티커를 가지고 모두 전혀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내죠. 단순한 디자인과 로고가 박힌 아이템에 스티커로 장식한 가방이나 액세서리는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에요. 휴대폰, 노트북 케이스, 가죽 재킷, 운동화에도 마음껏 붙이고 스타일링해보세요.” 스타일리스트 박정진은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지만 익숙하지 않은 아이템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휴대폰 케이스에 스티커를 하나 붙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가능하니 간단한 것부터 시도해보라고 말한다. 국내 편집숍에서 아냐 힌드마치의 클러치백, 백,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지만, 스티커는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 인기 캐릭터나 이니셜은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 상황. 어른들을 위한 이 비싼 가죽 스티커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디자인 ·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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