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대표 리빙 브랜드 프리츠한센에서 2013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선보인 로체어. 디자이너 하이메 이욘 작품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편안한 의자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프리츠한센by형우모드.
북유럽 스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 북유럽 디자인 혁명과 함께한다. 당시 유럽에서 ‘디자인’이란 상류층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것으로 여겨졌다. 북유럽 디자이너들은 이런 ‘특별한’ 디자인을 대중도 함께 누리는 것이어야말로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라고 생각했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디자이너들은 화려함이나 장식적인 요소를 빼고,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미니멀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북유럽 디자인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가구다. 지난 1백여 년 동안 알바 알토, 아르네 야콥센, 한스 베그너 등 북유럽 출신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가구에는 시공을 초월하는 미니멀한 멋과 함께 기능성과 합리성까지 녹아 있다. 북유럽 사람들은 가구를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아들로 대대손손 이어 사용하기로 유명한데,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디자인과 기능성을 겸비한 퍼펙트한 제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유럽 디자이너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1950~70년대다. 그렇다면 50여 년의 시간이 훌쩍 지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삶의 깊이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2~3년 쓰다 버리는 패스트 제품과 과시적인 라이프스타일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북유럽 디자인 제품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의자를 보시라. 당신 마음 한가운데 놓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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