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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HOUSE & LIFE

펜트하우스 vs 테라스 아파트

하늘 아래, 혹은 땅 가까이 사는 행복

기획·한여진 기자 사진·문형일 현일수 기자

2011. 07. 28

1932년, 한국에 아파트가 첫선을 보인 해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흘러 아파트는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아파트 꼭대기층은 펜트하우스라 불리며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테라스가 딸린 아파트 1층과 2층은 집 안에 자연을 들일 수 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아파트에 사는 즐거움에 대하여.

펜트하우스 vs 테라스 아파트


아파트 꼭대기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김경옥씨네
김경옥씨(55)는 정원이 있는 2층 주택에 사는 것이 꿈이었지만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살다 보니 주택으로 이사하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2년 전 이사할 집을 물색하던 중 아파트 꼭대기층이라 전망이 좋고, 복층으로 이뤄져 2층 주택 분위기가 나는 이 집을 보고 한눈에 반해 구입했다. 2층에 정원을 꾸밀 수 있는 것도 이 집의 매력이었다.
“남편과 제가 꽃과 나무를 좋아해 2층에 정원이 있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어요. 복층 구조라서 외국 주택 같은 분위기가 나 그동안 모아두었던 앤티크 가구나 소품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았고요.”
집 안 바닥은 내추럴한 우드 바닥재로, 벽은 파벽돌과 페인팅을 이용해 화이트로 꾸몄다. 창문은 갤러리 창으로 시공하고, 2층 창가에 하얀색 발코니를 만들어 마치 지중해의 저택을 연상케 한다. 2층까지 천장이 탁 트인 거실은 이태원에서 발품 팔아 장만한 화려한 샹들리에를 달고, 앤티크 테이블과 소파, 의자 등으로 클래식하게 꾸몄다.
_시공 · 가을내음(blog.naver.com/wood0910)

펜트하우스 vs 테라스 아파트


펜트하우스 vs 테라스 아파트


1 천장이 2층까지 탁 트인 거실은 앤티크 샹들리에를 달고 클래식한 가구를 세팅해 유럽의 저택처럼 꾸몄다.
2 바닥은 다크 브라운 컬러 강화마루를 깔았다. 벽은 화이트 페인트를 칠하고 화이트 파벽돌과 우드를 활용해 유럽의 저택처럼 꾸몄다.
3 그레이 타일 바닥과 앤티크 식탁, 의자가 어우러져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케 한 주방. 앤티크 샹들리에와 벽 장식 소품이 분위기를 한층 로맨틱하게 만든다.
4 5 침실은 싱글 침대 두 개를 나란히 두고 창가에 욕조를 세팅해 마치 휴양지 리조트처럼 연출했다. 우아한 곡선의 베드 소파, 욕조, 침구 등을 화이트로 통일해 앤티크 침대와 소품이 더욱 돋보인다.



펜트하우스 vs 테라스 아파트


펜트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채광이다.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햇볕이 들어와 하루 내내 집 안이 밝고 화사하다. “꼭대기층이고 창이 마주보고 나 있어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시원해요. 창이 동쪽부터 남쪽, 서쪽으로 나 있어 하루 종일 햇볕이 잘 들어 겨울에는 따뜻하고요. 복층 구조라 단열과 보온이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다른 아파트보다 따뜻하더라고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2층 정원은 집 안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바닥에 빈티지 타일을 띄엄띄엄 붙이고 한쪽에는 데크와 어닝을 설치해 지중해풍 카페처럼 꾸몄다. 정원 한켠에 설치한 빈티지 핑크 컬러 타일로 만든 세면대는 정원 분위기를 한층 산뜻하게 만든다. 올봄에 심은 꽃들이 알록달록하게 피어 마치 유럽의 휴양지에 온 듯하다.
“퇴근하고 온 남편은 바로 정원으로 올라와 꽃을 가꿔요. 모판에 꽃씨를 뿌려 모종을 직접 키울 정도로 꽃을 사랑하죠. 그런 남편을 보고 있으면 이곳으로 이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전원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손이 많이 가는 주택을 선택하기 전에 정원이 있는 이런 아파트에서 먼저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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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층 정원으로 나가는 문엔 파란색 페인트를 칠하고 큰아들이 태어날 때 심은 나무와 화이트 빈티지 의자를 세팅했다.
2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앤티크 화장대를 두었다. 화장대는 수납공간이 넉넉해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정리하기에도 딱!
3 갤러리 창문 너머 보이는 정원이 한 폭의 그림 같은 2층 가족실. 벽은 스카이블루 컬러 벽지를 바르고 화이트 가구와 소파로 편안하게 꾸몄다.
4 2층 아들 방은 블루와 화이트, 그레이를 적절히 믹스매치해 밝은 분위기가 난다. 벽은 스카이블루 컬러와 그레이 스트라이프 벽지를 믹스해 붙이고, 침대는 화이트와 그레이, 블루 컬러가 어우러진 침구로 세팅했다. 이태원에서 구입한 블루 컬러 빈티지 수납장과 비치 체어를 두어 밝은 분위기를 더했다.

펜트하우스 vs 테라스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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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이블 맞은편에 탁자를 두고 주방 소품을 세팅해 미니 주방처럼 꾸몄다. 레드 컬러 체크 테이블웨어가 경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2 2층 야외 정원은 한쪽에 데크를 깔고, 철제 테이블과 의자를 세팅해 지중해 카페처럼 만들었다. 김경옥씨는 이곳에서 남편과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3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는 곳곳에 세면대가 있다는 것. 그중 정원에 빈티지 핑크 컬러 타일로 만든 이 세면대를 가장 좋아한다.
4 5 핑크, 바이올렛 등 알록달록한 꽃을 정원 곳곳에 세팅해 화사해 보인다. 꽃 관리는 모판에 꽃씨를 뿌려 모종을 만들 정도로 꽃을 사랑하는 남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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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꽃이 있는 마당 선물한 김유미씨네
김유미씨(34)는 요즘 아들 준우(4), 딸 해인(6)과 테라스에서 정원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며칠 전에는 오전 내내 화단에 꽃을 심고 테라스에 텐트를 치고 온 가족이 낮잠을 자기도 했다.
“친한 친구가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에 사는 모습을 보고 저도 이곳으로 이사 왔어요. 일반 아파트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테라스가 주는 행복은 그 이상이랍니다. 아이들은 화단에 꽃과 나무를 심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데크를 마당 삼아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놀기도 하죠.”
산비탈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현관에서 보면 1층이지만 테라스에서 보면 2층인 독특한 구조. 테라스가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에 둘러쌓여 마치 자연을 집안에 들인 듯하다. 10평이 넘는 테라스 ¼ 정도 공간에는 화단을 만들고 나머지에는 데크를 깔아 마당처럼 이용한다. DIY 가구 사이트에서 구입한 6인용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파라솔을 세팅해 카페처럼 꾸몄다. 커다란 테이블을 두었는데도 아이가 뛰어놀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 한쪽에는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세면대를 설치했다. 곧 어닝을 설치하고 커다란 수조를 놓아 아이들이 물놀이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_시공·달앤스타일 (cafe.naver.com/dall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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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원이 있는 테라스 아파트의 매력에 푹 빠진 김유미씨네 가족. 파라솔 테이블에 앉아 샌드위치나 김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치 야외에 나들이 나온 듯한 기분이 든다.
2 5 테라스 한쪽은 앤티크 우드 벤치와 아이용 의자를 세팅해 내추럴하게 꾸몄다.
3 지난 주말에 심은 앵두나무와 바이올렛 컬러 꽃. 앵두가 열려 아이들과 따먹을 상상을 하면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난다.
4 우드로 세면대를 만들고 빈티지풍 수전을 설치했다.
6 테라스 입구는 빈티지 화병에 바이올렛 꽃을 꽂고 작은 우드 소품을 두어 내추럴하게 꾸몄다.
7 8 지난 봄 화단에 심은 꽃이 만발했다.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아파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테라스 아파트에 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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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특징은 어디에서나 테라스가 보인다는 것. 요리를 만들면서,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방에서 공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꽃과 나무를 보며 지낼 수 있다.
“산비탈에 지은 아파트라 테라스 쪽에서만 햇볕이 들어오고, 뒤쪽 주방 공간은 지대가 높아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요. 그래서 현관, 거실 등에 있던 가벽을 허물고, 주방을 오픈형으로 만들었죠. 채광이 잘 되도록 불투명 유리를 활용해 벽을 꾸미고 불필요한 가구는 거의 두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 안 어디에서나 테라스가 보이네요.”
테라스와 연결되는 거실에는 테라스를 보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식탁을 두었다. 낙엽송으로 만든 테이블과 클래식한 블랙 의자, 조명이 어우러져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 조명은 을지로에서 발품을 팔아 구입한 것으로 세 개를 조르르 달았더니 집 안에 포인트가 됐다. 거실 식탁에 앉아 테라스에 핀 꽃을 보며 식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마당을 선물해준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다”며 테라스 아파트의 매력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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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라스를 보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거실에 식탁을 두었다. 나무 무늬가 살아 있는 낙엽송으로 테이블을 만들고, 블랙 의자와 조명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더했다.
2 가벽을 뚫고 몰딩을 대어 작은 창처럼 만든 현관의 미니 바. 이곳에 앉아서도 아이 방을 통해, 거실을 통해 테라스를 감상할 수 있다.
3 식탁 맞은편에는 수납형 붙박이 의자를 짜 넣고 액자를 조르르 달아 심플하게 꾸몄다. 이곳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테라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4 현관이었던 공간은 가벽을 허물고 주방과 세컨드 거실로 만들었다. 주방은 채광이 잘 되도록 오픈형으로 만들고, 앞쪽에 소파를 두어 색다른 거실형 주방을 만들었다. 빛을 반사시켜 집 안을 한층 화사하게 만드는 불투명 유리 블록도 눈여겨볼 것.
5 아이 방은 연두색 벽지를 바르고 창가에 미니 피아노를 세팅해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채광을 위해 불필요한 가구는 두지 않고 깔끔하게 꾸몄다.
6 테라스를 보면서 잠들 수 있도록 침대를 창가에 둔 딸아이 방. 수납공간이 있는 키가 높은 침대라 누워서 창밖을 보면 테라스뿐 아니라 아파트 너머 산과 하늘도 보인다.

코디네이터·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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