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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연예가 화제

연예계 진출하는 스타 가족들

끼는 못 속여!

글·이혜민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7. 18

연예인이 되려면 끼가 있어야 한다. 그 끼는 노력해서 얻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타고난 것. 그래선지 남다른 재능을 가진 가족들이 연예계에 ‘함께’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김용건 아들 하정우, 김을동 아들 송일국, 연규진 아들 연정훈, 태진아 아들 이루, 엄정화 동생 엄태웅, 하지원 동생 전태수, 김태희 동생 이완….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연예인 곁에는 이처럼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또 다른 가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 가족이 늘고 있는 것은 연예계에 진출한 ‘선배’ 가족을 보며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 어떻게 진출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말 못할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은 연예계에서 가족 중에 함께 활동할 든든한 동반자가 있는 것은 큰 힘이 된다. 게다가 데뷔할 때 ‘누구의 동생’ ‘누구의 아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식의 역효과가 나는 점도 각오해야 한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부자나 형제가 ‘연예인+PD’인 사례도 늘고 있다.

형제 - 가수 이적 · ‘최고의 사랑’ 이동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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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PD와 가수 이적 형제.



화제의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연출한 이동윤 PD는 가수 이적(본명 이동준)의 동생이다. 싱어송라이터인 이적은 단편소설 모음집 ‘지문사냥꾼’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는데, 동생 역시 예술적 재능이 있는 것. MBC 공채로 입사한 이동윤 PD는 그동안 일일드라마와 미니시리즈 조연출을 맡아오다 지난해 4부작 특집극 ‘런닝구’로 공식 연출 데뷔를 했다. 이적은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런닝구’를 연출한 이동윤 PD가 친동생”이라고 처음 공개했는데, ‘런닝구’가 방송될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MBC 드라마 PD인 제 동생이 처음으로 단독 연출하는 작품이에요. 혹 시간 되면 보시고 고견을 들려주시길”이라는 글을 올려 동생을 응원하기도 했다.

부자 - MC 임성훈 · ‘런닝맨’ 임형택 PD



연예계 진출하는 스타 가족들

임성훈과 임형택 PD 부자.



임성훈과 임형택 SBS 예능 PD는 부자 관계다. 임성훈은 7월부터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내 집 장만 프로젝트 : 집 드림’ 진행자로 나서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런닝맨’의 연출자가 아들인 임형택 PD.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부자간 대결은 피할 수 없다. 이런 얄궂은 상황에 대해 임 PD는 “아버지와 일요일마다 ‘런닝맨’을 같이 시청했는데, 이제는 따로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아버지나 나나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고려대를 졸업한 임형택 PD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 ‘패밀리가 떴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아왔다.

오누이 - 배우 채림 · 박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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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인 박윤재와 채림.



채림(본명 박채림)의 동생 박윤재(본명 박상욱)가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 중이다. MBC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에서 퀸스그룹의 완전무결한 황태자로 출연하는 그는 바람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오영심(신애라)과 사랑에 빠질 예정. 훤칠한 키와 깔끔한 외모의 소유자로, 그를 본 네티즌들은 “채림 동생이라니. 남매가 훈훈” “실장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배우 탄생” 등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윤재는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을 졸업하고,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뒤 최근에는 SBS ‘신기생뎐’에서 남자 주인공의 친구로 출연했다. ‘불굴의 며느리’ 제작발표회에서 채림의 동생이란 사실이 공개되자 그는 “누나한테 조언을 많이 받고, 누나와 의견을 많이 나누고 있다”며 채림에 대한 고마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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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연기자로 활약 중인 김새론(왼쪽), 예론 자매.



자매 - 배우 김새론 · 김예론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을 ‘딸바보’로 만들었던 아역배우 김새론은 영화 ‘여행자’로 데뷔해 칸영화제에서 국내 최연소로 초청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 ‘나는 아빠다’에 이어 ‘바비’에 출연하고 있고 최근에는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황정음 아역으로 열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런 김새론의 뒤를 이을 만한 아역배우 김예론이 등장해 화제인데, 알고 보니 그가 바로 김새론의 동생이었다. 김예론은 데뷔 영화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에서 주인공의 눈에만 보이는 소녀 ‘희진’ 역을 맡아 신비하고 공포스러운 모습을 표현한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변승욱 감독은 “정형화되지 않은 생생한 모습, 일곱 살 또래만의 성격을 보여주는 리얼한 연기에 반했다”며 김예론을 극찬했다. 실제로 김예론은 촬영에 들어가면 표정부터 돌변해 영화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줘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사촌 - 배우 이병헌 · 션 리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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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션 리차드는 사촌지간이다.



최근 션 리차드가 이병헌과 함께 국제영화페스티벌 ‘스크린 싱가포르’에서 레드카펫을 밟아 화제를 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BH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속 배우로 활동 중인 이병헌과 션 리처드가 사촌 간”이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자신의 힘으로 꿈을 이뤄보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굳이 이병헌과의 관계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션 리차드는 미국에 사는 이병헌 이모의 아들로, 보스턴대에서 경영학과 연기학을 공부한 뒤 뉴욕에서 연기 경험을 쌓고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처음 한국에 올 때만 해도 한국어를 못했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1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 ‘제중원’에서 서양의사 알렌 역으로 데뷔했고, 뒤이어 ‘아테나:전쟁의 여신’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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