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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사랑받는 이 남자

‘내 남자’ 하고 싶은 김석훈

까칠하지만 순수한 매력남 ‘송편’으로 인기!

글·김민지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MBC 제공

2011. 06. 16

김석훈이 2년 만에 출연한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까다롭지만 ‘내 여자’에게만큼은 자상한 송승준 편집장(이하 송편)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석훈은 실제 그의 모습과 극중 캐릭터가 비슷해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하는데…. 그의 입으로 말하는 ‘송편’의 진짜 매력은?

‘내 남자’ 하고 싶은 김석훈


겉으로 보기엔 까칠하고 까다롭고 예리한 남자. 비호감이다. 하지만 그 안에 따뜻한 인품과 속 깊은 배려가 숨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요즘 2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의 인기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이 남자 때문이다. ‘송편앓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김석훈(39) 얘기다.
짙은 눈썹에 반듯한 외모,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는 송승준 역할에 제격이다. 그래서 요즘 ‘송편’, 아니 배우 김석훈은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김석훈이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반짝반짝 빛나는’을 꼽은 것은 극중 캐릭터에 대한 왠지 모를 끌림 때문이었다. 2009년 KBS 드라마 ‘천추태후’의 출연을 결심할 때도 김치양이란 인물에 매료됐는데, 이번 드라마 역시 송승준이란 캐릭터가 갖는 의외성에 흥미를 느껴 단박 출연을 결정했다.
“문화부 기자 출신 출판사 편집장으로 다소 까칠한 성격의 말 없는 남자예요. 극 초반엔 다들 느꼈다시피 정말 차가워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따뜻하게 변모해가죠. 제 안에도 송승준처럼 까칠한 면이 있긴 한데 그보단 제가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웃음).”
명석한 두뇌와 반듯한 사고방식, 여기에 부잣집 아들로 나와 가히 ‘완벽남’ 혹은 ‘1등 신랑감’이다. 그의 어머니는 허름한 순댓국집 주인으로 나오지만 알고 보면 사채업계 ‘큰손’. 송승준은 어머니의 업을 물려받지 않는 대신 결혼은 어머니가 정해준 여자와 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 앞으로 결혼과 관련해 어머니와의 갈등이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방영 초기 출생의 비밀을 소재로 한 뻔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극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인물들 간의 감정과 관계를 세밀하게 그려내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김석훈이 연기하는 송승준은 이 드라마의 핵심 인물.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나 운명이 뒤바뀐 한정원(김현주)과 황금란(이유리)의 사랑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같이 일하는 한정원과 사랑에 빠지면서도 자신을 좋아하는 황금란을 뿌리치지 못한다.
“식당에 밥 먹으러 갔다가 거기 계신 분들한테 ‘악녀’ 금란이한테 넘어가지 말라는 말도 들었어요(웃음). 실제라면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극중 승준이는 오로지 정원이밖에 없죠. 사랑을 많이 해봤던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정원이만을 향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를 둘러싼 환경들이 금란이와 맺어지길 바라죠. 아무래도 어머니가 정원이보다 금란이를 좋아하고, 또 너무 쉽게 결정되면 시청자 분들이 재미없어하시니까 계속 두 사람의 사랑에 갈등이 있을 것 같아요.”

‘내 남자’ 하고 싶은 김석훈

김석훈은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김현주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은 앙숙처럼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져 커플로 발전한다.



극중 송승준과 현실의 김석훈 한 끗 차이

‘내 남자’ 하고 싶은 김석훈




한정원만 바라보는 사랑에 빠진 송승준을 볼 때마다 여심도 흔들린다. 워낙 차갑던 남자가 한 여자 앞에서 살갑게 변하는 모습을 볼 때면 괜한 설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전 방영된 장면에서 한정원에게 진지하게 진심을 전하는 그의 멘트는 ‘내 남자’에게 꼭 들어보고 싶은 고백과도 같았다.
“생각해봤는데 나도 한 팀장이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주는 게 내게 쉬운 일이 아니라 망설였지만 나보다 내 눈이 먼저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좀 더 버텨보려고 했지만 더 이상은 나도 무리예요. 한 팀장을 꽤 자주 생각합니다. 시시때때로, 호시탐탐, 내가 당신을 늘 생각한다고요. 한 팀장 내 여자 합시다. 친구 때려치우고 남자 여자로 만나봅시다. 우리.”
이 고백이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였다는 얘기를 건네면서 그에게 “송승준과 비슷한 연애 스타일이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비슷한 부분이 분명 있다는 것. ‘혹시 작가 선생님이 나를 좀 아시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와 닮은 구석이 있는 캐릭터라 했다.
“완전 똑같다는 건 아니지만 분명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제가 걷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종종 차 타고 갈 거리도 2~3시간 운동 삼아 걸어요. 그런데 송승준도 걷는 걸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만약 애인과 걷는다면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는 게 아니라 여자가 앞서서 걷고 제가 뒤따라 걷는 스타일인데 이 친구도 그러더라고요. 이렇게 몇몇 장면들은 비슷하지만 이 정도로 무뚝뚝하진 않아요(웃음).”
여기에 하나 더 닮은 부분을 찾자면 환경 문제에 열심인 송승준과 그의 실제 모습이 오버랩된다는 것이다. 극중 송승준은 정원과 헌책방에서 데이트를 하고,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환경 지킴이의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작가 선생님이 아예 뒷조사를 한 것 같다”며 큰 소리로 웃은 뒤 환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요즘 환경 문제가 많이 회자되는 상황이잖아요. 저도 관심이 많은 편이예요. 영화 촬영장에 가면 종이컵을 한 사람당 다섯 개씩 쓰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인원이 70명이라고 하면 3백50개를 쓰겠죠. 이게 일주일이면 엄청난 양이 돼요. 그래서 등산 컵을 나눠준 적이 있는데 설거지해야 하고 귀찮다 보니 오래가진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여러 궁리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국립극단 단원 출신으로 1998년 SBS ‘홍길동’으로 데뷔한 김석훈. 벌써 10여 년의 세월을 배우로 보내온 그지만 여전히 “연기를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드라마 속 ‘송편’으로 무뚝뚝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변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이 시청자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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