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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갈등은 계속된다

서태지 · 이지아 사건 미스터리 & 이지아 엄마 직접 만나보니…

이혼 소송 끝까지 간다

글·김유림 기자 사진·박해윤 이기욱 기자

2011. 06. 16

서태지·이지아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지아가 소송을 취하했지만 서태지는 이를 거부, 법원에 소송 취하 부동의서를 제출한 것. 따라서 두 사람의 이혼을 둘러싸고 엇갈리는 주장은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게 됐다.

서태지 · 이지아 사건 미스터리 & 이지아 엄마 직접 만나보니…


지난 한 달 우리 사회 최고의 화제는 서태지(39)와 이지아(33)의 법정 공방이었다. 4월 말 두 사람의 재산분할 및 위자료(55억원) 청구소송이 세상에 알려지자, 결혼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부부 시절 행적이 속속들이 드러났고, 나아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도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자 이지아는 4월30일 돌연 소송을 취하하며 사건을 일단락시키려 했다. 그는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혼과 소송 사실이 알려진 후 세간의 지나친 관심으로 본인과 가족, 주변 사람들이 사생활 침해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며 취하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에 봉착했다. 이번에는 서태지가 소 취하를 거부하며 부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 재산 분할 청구는 소 취하를 하면 상대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종결되지만 위자료 청구 소송은 상대가 동의하지 않으면 계속 이어진다.
그렇다면 서태지가 사건을 끝까지 끌고 가려는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해 서태지 측은 공식 사이트에 “상대측이 소송을 제기했고 예고 없이 단독으로 취하를 한 사실이 있다. 따라서 본 사건은 향후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고, 본 사건의 사실 확인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법원의 판결에 맡기려 부동의서를 제출한다”고 소송 취하 거부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이지아가 소송을 취하하자 ‘10억원+α’를 받고 소송을 취하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이와 관련해 두 사람 모두 강하게 부인했지만 일각에서는 ‘비밀유지 계약’이 이뤄졌을 거라는 추측도 제기된 게 사실이다.
또한 서태지는 소송 취하로 자동 종결된 재산분할 청구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려는 듯하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 두 사람의 의견이 전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아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2006년 제대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마무리한(이혼한) 뒤 시간이 흐를수록 상처는 더 깊어만 갔고 굳게 믿었던 진실과 약속들이 깨어지며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며 두 사람 사이의 ‘약속’을 언급했다. 또 “디자인이나 스타일링 같은 비주얼적인 작업 등 많은 부분을 함께 만들어왔고, 그것은 2000년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계속됐다”며 서태지에게 사업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서태지 측은 향후 이지아가 ‘약속’과 ‘공동작업’을 이유로 또 다른 권한을 주장할 가능성까지도 이번 소송을 통해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 · 이지아 사건 미스터리 & 이지아 엄마 직접 만나보니…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서태지 새 집.



또한 서태지는 이번 소송을 통해 이혼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려는 의지가 강하다. 서태지의 매니저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게 두 사람의 이혼 효력 발생 시점이다. 판결문에 어떤 내용이 명시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2009년에 이혼 효력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태지 측은 2000년 헤어지는 수순을 밟아 2006년 서류정리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두 사람이 이혼 판결을 받은 미국 LA법원은 2006년 8월9일로부터 이혼 효력이 발생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결국 민법상 위자료 소송시효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이지아가 이혼 효력을 다르게 해석한 근거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게 사실이다. 서류가 정리된 후에도 서태지와 뭔가 끈이 닿아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노래 강사로 활동 중인 이지아 엄마, 딸 소송 취하 후 강의 재개



서태지 · 이지아 사건 미스터리 & 이지아 엄마 직접 만나보니…

이지아의 엄마는 딸 못지않은 미모의 소유자였다.



더불어 두 사람을 둘러싼 루머 중 하나인 ‘자녀설’을 차단하는 데도 소송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실제로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둘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서태지가 소송 재개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으로 가수로서의 활동 재개도 빼놓을 수 없다.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는 서태지는 이번 사건으로 치명적인 오점을 안게 됐고, 충격에 빠진 팬들을 위로하기 위한 방법으로 승소 판결을 기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그는 이지아가 소송을 취하하기 한 시간 전 공식 팬카페 서태지닷컴을 통해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내 인생에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헤아려주기 바란다”며 팬들의 이해를 구했다.
또 지난해 전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결혼설’과도 연관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번 소송은 또 다른 인생을 위해 그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결혼설은 서태지가 서울 평창동에 고급 단독주택을 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는 3백30평 규모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집을 짓고 있는데, 그동안 일정한 거처를 두지 않고 옮겨 다니던 그가 처음으로 짓는 집인 만큼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4월 중순 기자가 공사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공사가 80% 정도 진행된 상태였는데, 외부 노출을 막기 위해 펜스와 가림막으로 집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그렇다면 소송을 제기하고, 또 취소한 이지아는 요즘 어떻게 지낼까. 그를 대신해 그의 어머니 조모씨를 만나고자 서울 소재 한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았다. 20년 가까이 노래 강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4월21일 소송 파문이 커지자 강의를 중단했다가 이지아 측이 소송을 취하한 뒤 강의를 재개했다. 이날 조씨는 수업이 시작되기 5분 전쯤 모습을 드러냈다. 강의용으로 사용하는 명품 브랜드 캐리어를 끌고 빠른 걸음으로 강의실 복도로 걸어들어 오는 그는 한눈에 봐도 세련미가 넘쳤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침 그는 수강생들에게 “지난주에는 휴강해서 미안하다. 요즘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다. 어제도 (다른 문화센터에서) 기자들을 따돌리느라 고생했다”며 일련의 사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수업에 들어갔고, 다소 허스키한 목소리를 지닌 그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수업이 끝나고 그에게 다가가자 금세 기자의 신분을 알아챈 조씨는 방금 전까지 서너 명의 주부들과 화기애애하게 나누던 대화를 바로 중단하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함구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기자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어떤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더군다나 옆에 있던 주부 수강생들의 저지가 강했다. 그들 중 한 명은 “딸이 그렇게 됐는데 멀쩡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선생님도 너무 괴로워하고 있다. 더는 괴롭히지 말아 달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조씨는 강의실에서 함께 나온 수강생들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화센터를 떠났다.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은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두 사람이 법정에서 어떤 공방을 펼치게 될지, 또 그 결과는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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