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WEET HOME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세 아이 웃음소리와 빈티지 물건이 어우러진 러브 하우스

기획·강현숙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2011. 05. 31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미술 작업과 패브릭 DIY 등 핸드메이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강수정씨. 프랑스·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공수한 손때 묻은 물건들이 가득한 그의 집은 마치 작은 빈티지 박물관 같다. 하하호호 세 아이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의 집을 찾았다.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한 강수정·김익 부부. 강수정씨는 핸드메이드 작가로, 남편 김익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부부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자 보물은 바로 첫째 아들 노아, 둘째 딸 예나, 셋째 딸 단아다.

따뜻한 정감 풍기는 빈티지 하우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했던 빈티지 숍 ‘이그젝시스 드 스틸 아이’는 따뜻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곳의 주인장이었던 강수정씨(37)는 미술 작업과 패브릭 DIY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핸드메이드 작가로, 주변에서 빈티지 마니아로 유명하다. 남편 김익씨(38)와 함께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한 그는 유학 시절부터 정감 어린 추억이 깃든 빈티지 물건에 관심이 많았고 틈날 때마다 수집했다.
“프랑스에 있을 때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초등학교 시절의 물건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부러웠어요. 보통 우리는 새 물건 사는 것을 좋아하고 옛날 물건은 쉽게 버리잖아요. 남이 쓰던 물건도 찜찜하다고 여겨 잘 사용하지 않고요. 어릴 적 향수가 깃든 물건은 그 자체만으로도 따뜻한 감성을 불러오고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요.”
얼마 전 이사한 그의 집은 아담한 빈티지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노아(9), 예나(7), 단아(2) 등 세 아이를 위해 땅을 밟고 살 수 있는 1층 빌라를 선택했는데, 아담한 마당까지 딸려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마당의 일부는 장독을 묻고 텃밭으로 활용하기 위해 흙을 골랐고, 거실 창과 연결된 부분은 넓은 데크를 깔아 가족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게 개조했다.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은 모양과 컬러가 제각각이라 심플한 공간에 잘 어울려요. 인테리어 전문가인 남편이 리모델링을 도맡아 했는데 몰딩과 걸레받이를 모두 없애고 벽과 천장은 화이트 컬러로 페인팅했답니다. 바닥에는 은은한 컬러의 원목을 깔아 빈티지 물건과 어우러지게 하고 내추럴한 느낌도 더했어요.”
집 안 곳곳에 놓인 커튼과 이불, 베개, 인형 등의 패브릭 제품은 강씨 손을 거쳐 완성한 것. 특히 아이 물건을 만들 때 아이에게 천을 고르게 한 뒤 바느질하면 엄마의 사랑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아이가 물건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1 거실 한켠에는 프랑스 학교에서 사용하던 빈티지한 책상과 의자를 놓고 지도를 걸어 정감 있게 연출했다. 그 옆에 쌓아올린 트렁크는 강씨가 아끼며 수집한 것. 바닥에 놓인 흰 토끼는 조명으로 프랑스 가족여행 중 한눈에 반해 구입했다.
2 부부 침실로 들어가는 문 옆에는 기하학적 패턴의 패브릭이 포인트인 테이블을 놓고 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장난감을 세팅해 유머러스하게 연출했다.
3 거실 한켠에 놓인 풍금은 실제로도 연주가 가능하다. 풍금 위에 조르르 올려 장식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인형은 강씨가 아끼는 수집품으로 빈티지 숍을 운영할 때 탐내는 이들이 많았다.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1 다이닝룸과 주방 사이에는 사각형 창이 있는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하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식탁은 남편 김익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상판 아래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책이나 자잘한 물건을 정리하기 좋다.
2 흥겨운 음악은 가족의 활력소! 인쇄소에서 사용하던 빈티지 서랍장 위에 오디오를 놓으니 미니 음악 감상실이 됐다.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3 4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유리 서랍장에는 셋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선물받은 그릇과 부부가 수집한 빈티지 신발, 유리잔 등 추억이 담긴 물건을 정리해놓았다. 빈티지 유리잔은 파티할 때 종종 사용하는데 혹시 깨질까봐 파티가 끝난 후 가장 먼저 씻어서 정리한다.
5 식탁 옆 벽에는 원목 패널을 붙이고 레일을 달아 엽서, 사진, 상장 등 자잘한 물건을 붙여놓았다. 무심하게 붙인 사진과 그림들이 어우러져 시크하면서 빈티지한 멋을 풍긴다.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6 파리의 작업실을 연상케 하는 강씨의 작업 공간. 아이를 위한 인형과 커튼, 핸드메이드 비누 등 다양한 작품이 완성되는 공간이다.
7 마당 한쪽에는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기를 수 있는 작은 텃밭을 마련해놓았다. 아이들은 흙을 밟고 풀 내음을 맡으며 감성이 풍부해진다.
8 데크 건너편에는 세 아이를 위해 나무 세 그루를 심었다. 아이와 함께 커가는 나무들은 나중에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줄 것 같아 뿌듯하다고.

핸드메이드 물건으로 엄마 사랑 전해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는 강씨는 평소 손맛 담긴 DIY를 즐긴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어 만들어 준 빈티지한 느낌의 패브릭 인형과 가방이 입소문 나면서 DIY 클래스를 열게 됐고, 핸드메이드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요즘 세상은 모든 물건이 최첨단이지만 제대로 된 명품은 없는 것 같아요. 한땀 한땀 엄마가 사랑으로 엮어 완성한 물건은 어떤 명품보다 깊은 감동과 가슴속 울림을 선사한답니다.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레 사랑을 느낄 수 있고요.”
시간이 갈수록 가치를 더하는 엄마표 물건은 수십 년이 흐른 뒤 대를 이어가며 또 다른 추억을 전해줄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며 손맛 담긴 물건에 열광하는 그의 가족이 함께 만들어갈 하모니가 궁금해진다.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 심플하게 연출한 부부 침실. 이불과 침대에 놓인 인형은 강씨가 직접 바느질해 만들었다. 취미로 하나둘씩 모은 빈티지 자수 천을 벽에 걸어 포인트를 줬다.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작가 강수정의 마당 있는 1층 빌라


1 첫째와 둘째가 함께 쓰는 침실. 은은한 베이지 컬러 가구와 바닥이 따뜻한 느낌을 연출한다. 인형과 베개는 강씨가 만들었고 독특한 모양의 조명은 일본 여행 중 구입했다.
2 아이들 공부방은 서로 마주 보고 공부할 수 있게 책상을 배치한 것이 포인트. 한쪽 벽에는 원목 패널을 붙이고 레일을 달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3 프랑스에서 파이 속에 들어가는 미니어처를 본 따 만든 기념품. 서랍장 안에 정리해뒀는데 가끔씩 열어보면 색다른 재미를 준다.
4 셋째를 임신한 뒤 배우기 시작한 핸드메이드 비누. 6주간 숙성시켜 사용하는데, 아이들 피부에도 좋고 엄마의 사랑까지 덤으로 줄 수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