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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궁금한 뒷얘기

이재룡 유호정 부부 종합소득세 부과 취소 소송 왜 했을까

글·김민지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4. 19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삼성세무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화제다. 이들이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소송을 결심한 내막을 취재했다.

이재룡 유호정 부부 종합소득세 부과 취소 소송 왜 했을까


3월15일 탤런트 이재룡(47)·유호정(42) 부부가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낸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들 부부가 삼성세무서장을 상대로 “주차장 사업을 하려고 빌린 52억원에 대한 지급이자에까지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종합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한 것.
이들 부부는 소장에서 ‘2006년 금융기관에서 빌린 52억원을 포함해 총 61억여원을 투자해 주차장 사업을 시작했다. 대출금은 주차장 사업에 필요한 부지와 건물을 사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이자 6억4천여만원은 필요경비로 처리돼 과세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세무서는 2006년부터 이들 부부에게 3년간 2억원대 세금을 징수해왔다.
이들 부부의 소장은 먼저 조세심판원을 거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조세심판원에서 이 건을 기각하자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삼성세무서장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 부부가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결심한 내막은 무엇일까. 답은 이들 부부 공동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리유빌딩’에서 찾을 수 있다. 2006년 6월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청담동 인근 730.1㎡(약 2백20평)의 땅을 매입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도 같은 해 9월 이들 부부가 산 땅의 건너편 토지를 구입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이들보다 땅은 조금 늦게 구입했지만 건물 신축은 먼저 시작해 2008년 4월 유아교육 전문 빌딩을 지었다.
반면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바로 건물을 짓지 않았다. 땅을 사서 건물을 올리지 않고 나대지로 두면 세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잠시 주차장 사업을 벌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빌딩 공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3월. 토지 구입 3년 반이 지나 공사에 들어갔다. 그동안 주차장 사업을 하면서 빌딩을 짓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부의 빌딩은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그동안 청담동에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들이 많았지만 이재룡·유호정 부부의 건물이 특히 주목받은 것은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를 맡았기 때문이다. 빌모트는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 리모델링을 비롯해 인천 국제공항 실내 조경, 서울 옥션하우스 등을 디자인한 유명 건축가다. 그러다 보니 건물 시가도 인근 건물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근처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1백50억원을 웃돈다는 것. 건물이 지어지자마자 임대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신축 건물 완공됐지만 임대는 완료되지 않아

이재룡 유호정 부부 종합소득세 부과 취소 소송 왜 했을까

지난해 12월 완공된 리유빌딩 전경.



그러나 리유빌딩은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문 멋진 건물이지만 실제 임대는 기대에 못 미친 듯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에서 아직 비어 있는 곳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건물의 ‘노른자’인 지상 1층과 2층에 ‘임대 문의’란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는 상태. 건물 안내판을 보면 지하 1층의 사진 스튜디오와 지상 3층의 모발 클리닉 한의원이 있을 뿐이다. 지상 4층은 이재룡이 운영하는 드라마 제작사와 소속사가 쓰고 있고, 4층 일부와 5층은 이들 부부의 보금자리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건물에 비해 외관은 멋있지만 워낙 임대하기 어렵게 디자인된 터라 빌딩이 완공된 뒤 이재룡씨가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안다”며 “게다가 빌딩에 가족이 거주할 계획이어서 1, 2층에 아무 업종이나 들이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추측해봤을 때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종합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한 것은 1백50억원을 호가하는 빌딩을 지었음에도 큰 수익이 나지 않은 것이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서울행정법원 김우현 공보판사는 “이들 부부 건과 관련한 재판 기일은 잡히지 않았다”며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소송이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조만간 이곳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이들 부부의 측근은 “영화 ‘써니’ 촬영을 마무리한 유호정은 그동안 실내 인테리어를 꼼꼼히 살펴왔고, 이재룡도 KBS 주말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 출연하면서도 이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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